’러시아 보물선’으로 관심을 모으는 제정 러시아 발틱 함대 소속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y Donskoi)호에 대한 흔적이 최근 한국해양연구원의 해저 탐사 결과 일부 확인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의 파산 조치 이후에도 러시아 보물선에 대한 탐사작업을 계속하는 동아건설측은 “지난 7월 말까지 울릉도 저동 앞바다에 대한 2차 탐사작업을 끝낸 결과 저동 앞바다 해저 300~400m 지점에서 바다에 가라앉은 이상 물체 20~30개의 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아건설 파산 이전부터 주식시장을 ‘보물선 소동’으로 들끓게 한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해 탐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건설의 보물선 소동은 법원의 파산 결정 이후에도 장외시장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질긴 생명력을 유지해 ‘보물선 주가’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지난 5월 법원의 파산 선고와 6월7일 상장 폐지 이후에도 장외시장에서는 동아건설에 대한 거래가 끊이지 않고 이루어졌다. 보물선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었기 때문. 장외거래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제이스톡(www.jstock.com)에는 상장 폐지 이후 50원대에서 거래된 동아건설 장외주식이 최근 6~7배나 뛰어오른 300~350원대에서 거래되며 매매 제안을 올려놓은 투자자들도 수백 명에 이르고 있다. 제이스톡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보물선 재료 한방이면 동아건설이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05년 이 부근 해상에서 침몰한 돈스코이호에는 러-일전쟁 당시 군자금 목적으로 사용하려던 수십조 원대의 금괴와 골동품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액투자자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형편이다. 한편 동아건설과 용역계약을 맺고 현장 탐사작업을 진행해 온 한국해양연구원측도 “현재 정밀 분석작업을 거쳐 20~30개의 돈스코이호 추정 물체를 놓고 배의 제원 등을 고려해 탐사 대상을 좁혀 나가는 단계다”고 이상 물체 발견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원측은 사진 판독 결과 등을 통해 탐사 대상을 7~8개 정도로 좁힌 뒤 9월 초 3차 정밀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3차 정밀 탐사에서는 광역 탐사를 벌인 2차 탐사와 달리 좀더 가까운 지역에서 탐사함으로써 돈스코이호의 발견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연구원은 2차 탐사에서 길이 300m짜리 해저 케이블을 이용해 탐사작업을 벌인 반면 이번 3차 탐사에서는 길이가 1.5km나 되는 케이블을 바닷속에 집어넣어 탐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2차 탐사보다 침몰선에 훨씬 가까운 위치에서 영상을 잡아낼 수 있어 돈스코이호를 확인하는데 바짝 다가설 수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측이 지난 7월 돈스코이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원한 방법은 수중측면 주사음탐기(side scan sonar)를 사용한 이상물체 확인 방법과 멀티빔(multibeam) 방식, 자기장 탐사 방식 등. 이 중 수중측면 주사 음탐기는 음압 박동(acoustic pressure pulse)을 이용해 해저면상에 존재하는 침몰체의 후방 산란 각도를 가지고 이상 물체의 모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바다에 침몰한 어선이나 화물선 등의 영상을 포착해 내는 데 상당한 공신력을 인정 받았다. 이번 탐사작업을 통해 얻어낸 반사체도 길이 90.4m, 너비 15.9m의 돈스코이호 제원과 비슷한 것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참조).
한국해양연구원은 9월의 3차 탐사결과를 토대로 내년 4월경 원격무인잠수정(ROV)을 해당 현장에 들여보내 돈스코이호 확인 작업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원격무인잠수정은 우리가 보유하지 못한 첨단장비로 해저 탐사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지난해 이 장비를 도입해 한국해양연구원이 보유함으로써 돈스코이호 탐사작업에 결정적인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한국해양연구원은 물론 국내의 연구기관이나 기업 모두 심해 작업용 무인잠수정을 운용한 경험이 없어 탐사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돈스코이호 탐사를 위해 무인잠수정을 가동하면 이는 심해 탐사 분야에서 국내 최초의 사건이 되는 셈이다.
물론 지난 7월, 2차 탐사 작업을 통해 포착한 이상 반응이 돈스코이호임을 확인하더라도 보물선의 인양과 처리를 둘러싼 많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타이타닉호는 존재를 찾아내는 데만 7년이라는 기간이 걸리기도 했다. 또 돈스코이호를 확인한 뒤 이를 인양할 수 있을 것인지도 아직은 미지수. 1905년 침몰한 장갑순양함 돈스코이호가 100년 가까운 기간에 심해에서 어떻게 형체가 변하거나 파괴되었을지도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이 프로젝트에 관여해 온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해양연구원측이 “돈스코이호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정작 한국해양연구원의 담당 연구진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밀레니엄 2000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은 보물선 탐사작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해양연구원 유해수 박사는 “돈스코이호가 해저면에 있는지 해저산에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울릉도 앞바다는 불규칙한 해저산이 많은 지역이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나 프로젝트 자체가 대외비라는 이유로 일체 취재에 응하지 않은 유박사는 어렵게 한 인터뷰 말미에 “돈스코이호가 그 지역에 침몰해 있는 것만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고 우리의 탐사 장비 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돈스코이호 발굴 인양 작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시사했다.
동아건설의 보물선 소동은 법원의 파산 결정 이후에도 장외시장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질긴 생명력을 유지해 ‘보물선 주가’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지난 5월 법원의 파산 선고와 6월7일 상장 폐지 이후에도 장외시장에서는 동아건설에 대한 거래가 끊이지 않고 이루어졌다. 보물선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었기 때문. 장외거래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제이스톡(www.jstock.com)에는 상장 폐지 이후 50원대에서 거래된 동아건설 장외주식이 최근 6~7배나 뛰어오른 300~350원대에서 거래되며 매매 제안을 올려놓은 투자자들도 수백 명에 이르고 있다. 제이스톡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보물선 재료 한방이면 동아건설이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05년 이 부근 해상에서 침몰한 돈스코이호에는 러-일전쟁 당시 군자금 목적으로 사용하려던 수십조 원대의 금괴와 골동품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액투자자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형편이다. 한편 동아건설과 용역계약을 맺고 현장 탐사작업을 진행해 온 한국해양연구원측도 “현재 정밀 분석작업을 거쳐 20~30개의 돈스코이호 추정 물체를 놓고 배의 제원 등을 고려해 탐사 대상을 좁혀 나가는 단계다”고 이상 물체 발견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원측은 사진 판독 결과 등을 통해 탐사 대상을 7~8개 정도로 좁힌 뒤 9월 초 3차 정밀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3차 정밀 탐사에서는 광역 탐사를 벌인 2차 탐사와 달리 좀더 가까운 지역에서 탐사함으로써 돈스코이호의 발견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연구원은 2차 탐사에서 길이 300m짜리 해저 케이블을 이용해 탐사작업을 벌인 반면 이번 3차 탐사에서는 길이가 1.5km나 되는 케이블을 바닷속에 집어넣어 탐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2차 탐사보다 침몰선에 훨씬 가까운 위치에서 영상을 잡아낼 수 있어 돈스코이호를 확인하는데 바짝 다가설 수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측이 지난 7월 돈스코이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원한 방법은 수중측면 주사음탐기(side scan sonar)를 사용한 이상물체 확인 방법과 멀티빔(multibeam) 방식, 자기장 탐사 방식 등. 이 중 수중측면 주사 음탐기는 음압 박동(acoustic pressure pulse)을 이용해 해저면상에 존재하는 침몰체의 후방 산란 각도를 가지고 이상 물체의 모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바다에 침몰한 어선이나 화물선 등의 영상을 포착해 내는 데 상당한 공신력을 인정 받았다. 이번 탐사작업을 통해 얻어낸 반사체도 길이 90.4m, 너비 15.9m의 돈스코이호 제원과 비슷한 것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참조).
한국해양연구원은 9월의 3차 탐사결과를 토대로 내년 4월경 원격무인잠수정(ROV)을 해당 현장에 들여보내 돈스코이호 확인 작업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원격무인잠수정은 우리가 보유하지 못한 첨단장비로 해저 탐사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지난해 이 장비를 도입해 한국해양연구원이 보유함으로써 돈스코이호 탐사작업에 결정적인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한국해양연구원은 물론 국내의 연구기관이나 기업 모두 심해 작업용 무인잠수정을 운용한 경험이 없어 탐사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돈스코이호 탐사를 위해 무인잠수정을 가동하면 이는 심해 탐사 분야에서 국내 최초의 사건이 되는 셈이다.
물론 지난 7월, 2차 탐사 작업을 통해 포착한 이상 반응이 돈스코이호임을 확인하더라도 보물선의 인양과 처리를 둘러싼 많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타이타닉호는 존재를 찾아내는 데만 7년이라는 기간이 걸리기도 했다. 또 돈스코이호를 확인한 뒤 이를 인양할 수 있을 것인지도 아직은 미지수. 1905년 침몰한 장갑순양함 돈스코이호가 100년 가까운 기간에 심해에서 어떻게 형체가 변하거나 파괴되었을지도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이 프로젝트에 관여해 온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해양연구원측이 “돈스코이호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정작 한국해양연구원의 담당 연구진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밀레니엄 2000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은 보물선 탐사작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해양연구원 유해수 박사는 “돈스코이호가 해저면에 있는지 해저산에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울릉도 앞바다는 불규칙한 해저산이 많은 지역이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나 프로젝트 자체가 대외비라는 이유로 일체 취재에 응하지 않은 유박사는 어렵게 한 인터뷰 말미에 “돈스코이호가 그 지역에 침몰해 있는 것만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고 우리의 탐사 장비 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돈스코이호 발굴 인양 작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