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미국의 TV 연속극 ‘X파일’에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관 스컬리역을 열연하는 질리안 앤더슨(사진 왼쪽)이 돌연 ‘출연 중단’을 선언했다.
앤더슨은 “그동안 TV 출연으로 엄마노릇을 제대로 못했다”며 “앞으로 딸과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X파일 출연을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BBC방송이 최근 전했다. 그는 “TV 활동 대신 앞으로 영국 런던의 연극가인 ‘웨스트 앤드’에 새로운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FBI의 극비문서에서 이름을 따온 X파일은 1993년 20세기 폭스사가 제작해 폭스 TV와 NBC방송에서 방영하는 TV 드라마로 주로 외계인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미 정부의 음모에 맞서 이를 파헤치려는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앤더슨은 X파일에서 냉정한 회의주의자 역으로 출연해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는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함께 UFO와 외계인 등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과학적으로 해결하면서 1990년대 후반 ‘컬트 마니아’ 열풍을 불러왔다.
고등학교 시절 ‘올드 펑크’라는 밴드를 이끌며 가수로 활약한 앤더슨은 시카고의 연극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해 왔으며 1992년 TV 출연이 계기가 되어 X파일의 주인공역을 맡았다.
< 백경학/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stern100@donga.com
세계 최고 마술도 ‘조류독감’엔 안 통해!
만리장성도 사라지게(?) 한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조류 전염병 때문에 공연 일부를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홍콩에서 마술쇼 공연을 펼친 카퍼필드는 그의 마술 프로그램 가운데 살아 있는 오리를 갑자기 나타나게 하는 묘기를 취소해 관중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는 것. 관중들의 의혹이 극에 달하자 카퍼필드측이 내세운 변명은 홍콩에서 유행하는 조류독감 때문에 오리가 등장하는 묘기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카퍼필드의 프로모터측은 “홍콩 당국이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한 달 전부터 가금류의 수입을 금지한 데 따라 공연에 출연할 오리의 통관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프로모터인 데이비드 레니는 “문제의 오리를 출연시키기 위해서는 각각 홍콩의 농무당국과 어업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다 체중확인과 검역증명까지 받아야 하는 점 때문에 제시간 내 통관절차를 이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해당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홍콩에서는 1997년 조류독감으로 인해 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카퍼필드의 공연이 있기 몇 주 전에도 조류독감이 다시 발생해 가금류의 도살과 함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 홍성철/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sungchul@donga.com
딸기우유·커피우유 일본에서 사라진다
앞으로 1년 이내에 일본에서 ‘딸기우유’ ‘커피우유’라는 말이 사라진다.
지난해 7월 일어난 우유제품 식중독 사건 이후 일본 정부가 색소가 들어간 유제품에는 ‘우유’라는 말을 붙일 수 없도록 업계 규약을 올 7월부터 바꾸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제품의 영업활동 위축을 고려해 문제가 되는 제품 이름에 대해 1년간 유예기간을 준 것.
지금까지 일본의 유제품 표시규약에는 젖소에서 짜낸 생우유가 50% 이상이면 우유라는 표시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따라서 커피나 딸기즙 등으로 맛이나 색소를 바꾸더라도 우유라는 말을 마음대로 붙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규약 변경으로 앞으로는 100% 생우유로 만든 제품이 아니면 우유란 이름을 일절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한국에 ‘딸기우유’ ‘커피우유’란 말을 전해준 일본의 ‘원조’가 사라지는 셈.
그러나 이번 규약은 이들 색소우유나 즙우유가 빠져나갈 탈출구는 만들어 놓았다. 100% 생우유가 아니더라도 유지방분 함유량이 일정 이상이 되면 ‘밀크’ 또는 ‘유’ 등의 표현은 가능하게 한 것. 따라서 앞으로는 이들 우유의 이름이 ‘커피 밀크’ 나 ‘초코유’ 등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저지방유’라는 이름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유제품이 생우유를 10~30%만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 조헌주/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hanscho@donga.com
앤더슨은 “그동안 TV 출연으로 엄마노릇을 제대로 못했다”며 “앞으로 딸과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X파일 출연을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BBC방송이 최근 전했다. 그는 “TV 활동 대신 앞으로 영국 런던의 연극가인 ‘웨스트 앤드’에 새로운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FBI의 극비문서에서 이름을 따온 X파일은 1993년 20세기 폭스사가 제작해 폭스 TV와 NBC방송에서 방영하는 TV 드라마로 주로 외계인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미 정부의 음모에 맞서 이를 파헤치려는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앤더슨은 X파일에서 냉정한 회의주의자 역으로 출연해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는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함께 UFO와 외계인 등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과학적으로 해결하면서 1990년대 후반 ‘컬트 마니아’ 열풍을 불러왔다.
고등학교 시절 ‘올드 펑크’라는 밴드를 이끌며 가수로 활약한 앤더슨은 시카고의 연극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해 왔으며 1992년 TV 출연이 계기가 되어 X파일의 주인공역을 맡았다.
< 백경학/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stern100@donga.com
세계 최고 마술도 ‘조류독감’엔 안 통해!
만리장성도 사라지게(?) 한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조류 전염병 때문에 공연 일부를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홍콩에서 마술쇼 공연을 펼친 카퍼필드는 그의 마술 프로그램 가운데 살아 있는 오리를 갑자기 나타나게 하는 묘기를 취소해 관중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는 것. 관중들의 의혹이 극에 달하자 카퍼필드측이 내세운 변명은 홍콩에서 유행하는 조류독감 때문에 오리가 등장하는 묘기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카퍼필드의 프로모터측은 “홍콩 당국이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한 달 전부터 가금류의 수입을 금지한 데 따라 공연에 출연할 오리의 통관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프로모터인 데이비드 레니는 “문제의 오리를 출연시키기 위해서는 각각 홍콩의 농무당국과 어업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다 체중확인과 검역증명까지 받아야 하는 점 때문에 제시간 내 통관절차를 이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해당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홍콩에서는 1997년 조류독감으로 인해 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카퍼필드의 공연이 있기 몇 주 전에도 조류독감이 다시 발생해 가금류의 도살과 함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 홍성철/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sungchul@donga.com
딸기우유·커피우유 일본에서 사라진다
앞으로 1년 이내에 일본에서 ‘딸기우유’ ‘커피우유’라는 말이 사라진다.
지난해 7월 일어난 우유제품 식중독 사건 이후 일본 정부가 색소가 들어간 유제품에는 ‘우유’라는 말을 붙일 수 없도록 업계 규약을 올 7월부터 바꾸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제품의 영업활동 위축을 고려해 문제가 되는 제품 이름에 대해 1년간 유예기간을 준 것.
지금까지 일본의 유제품 표시규약에는 젖소에서 짜낸 생우유가 50% 이상이면 우유라는 표시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따라서 커피나 딸기즙 등으로 맛이나 색소를 바꾸더라도 우유라는 말을 마음대로 붙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규약 변경으로 앞으로는 100% 생우유로 만든 제품이 아니면 우유란 이름을 일절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한국에 ‘딸기우유’ ‘커피우유’란 말을 전해준 일본의 ‘원조’가 사라지는 셈.
그러나 이번 규약은 이들 색소우유나 즙우유가 빠져나갈 탈출구는 만들어 놓았다. 100% 생우유가 아니더라도 유지방분 함유량이 일정 이상이 되면 ‘밀크’ 또는 ‘유’ 등의 표현은 가능하게 한 것. 따라서 앞으로는 이들 우유의 이름이 ‘커피 밀크’ 나 ‘초코유’ 등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저지방유’라는 이름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유제품이 생우유를 10~30%만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 조헌주/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