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부터 어린이 영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번에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교수법을 설명 하겠다.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은 그 환경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영어를 배우는 환경은 ESL과 EFL로 나눌 수 있다. ESL은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즉, ‘제 2언어로서의 영어’를 말하고, EFL은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즉,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말한다.
예를 들어 한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하자. 이때부터 이들은 온통 영어에 둘러싸여 살게 된다. 슈퍼에 가도, 식당에 가도, 어디를 가도 온통 영어다. 신문도 영어, 방송도 영어, 동네사람도 영어만 사용하고, 학교에 가면 국어시간도 영어, 산수시간도 영어, 자연도 사회도 체육도 음악도 영어고, 동네 아이들과 놀이도 영어로 해야 한다. 이들은 교양도 아니고, 시험 치르려는 것도 아니며, 영어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영어를 한다. 결국 영어가 제 2언어가 되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배우는 영어를 ESL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일상생활은 모국어로 하면서 따로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경우는 EFL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한국 땅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바로 EFL인데 ESL과는 학습동기나 학습내용에서 가르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다르다.
우선 학습동기를 보면, ESL의 경우에는 당장 생존을 위해서 영어를 배우는 데 반해, EFL의 경우에는 영어를 몰라도 당장 생존에 별 불편이 없는 환경이므로 학습동기와 열의에서 큰 차이가 있다.
또한 학습시간을 비교해 보자. ESL의 경우엔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종일 영어에 둘러싸여 지내면서, 심지어는 꿈까지 영어로 꿀 정도로 하루 전체가 다 영어학습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EFL의 경우엔 일주일에 두세 번 학원 갈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영어 학습의 기회가 없으니까, 주당 6시간 코스를 다닌다 할 때 ESL과 비교해 보면 잠자는 시간 하루 10시간씩 빼고 계산해 봐도 주당 98 대 6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래서 ESL 환경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EFL 환경에서 영어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왜냐하면 교실에서 대충 가르쳐도 주변환경이 복습 예습 실습은 물론 교실에서 가르치지 않은 것까지 죄다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으로 이민 간 집의 경우, 부모들은 몇 년이 지나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토막말 몇 개만 더듬더듬 하지만, 함께 간 12세 미만의 아이들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미국 아이들과 불편 없이 지낼 정도가 된다.
이것은 12세 이전 아이들의 강력한 흡수력이 ESL 환경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학교나 랭귀지스쿨에서 사용하는 ESL 프로그램이 우수해서 된 것이 아니다. 이 ESL 프로그램을 EFL 환경인 우리 땅에서 사용할 때는 얘기가 다르다. 그 프로그램의 부족함을 보완해 주던 환경이 없기 때문에, 그 불리함을 이길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내용과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보통 미국에서 그대로 들여왔다고 주장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이 우리 나라에서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본토에서 들여온 것이니 어련히 잘 할까 하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다음 호에 계속.
예를 들어 한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하자. 이때부터 이들은 온통 영어에 둘러싸여 살게 된다. 슈퍼에 가도, 식당에 가도, 어디를 가도 온통 영어다. 신문도 영어, 방송도 영어, 동네사람도 영어만 사용하고, 학교에 가면 국어시간도 영어, 산수시간도 영어, 자연도 사회도 체육도 음악도 영어고, 동네 아이들과 놀이도 영어로 해야 한다. 이들은 교양도 아니고, 시험 치르려는 것도 아니며, 영어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영어를 한다. 결국 영어가 제 2언어가 되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배우는 영어를 ESL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일상생활은 모국어로 하면서 따로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경우는 EFL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한국 땅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바로 EFL인데 ESL과는 학습동기나 학습내용에서 가르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다르다.
우선 학습동기를 보면, ESL의 경우에는 당장 생존을 위해서 영어를 배우는 데 반해, EFL의 경우에는 영어를 몰라도 당장 생존에 별 불편이 없는 환경이므로 학습동기와 열의에서 큰 차이가 있다.
또한 학습시간을 비교해 보자. ESL의 경우엔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종일 영어에 둘러싸여 지내면서, 심지어는 꿈까지 영어로 꿀 정도로 하루 전체가 다 영어학습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EFL의 경우엔 일주일에 두세 번 학원 갈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영어 학습의 기회가 없으니까, 주당 6시간 코스를 다닌다 할 때 ESL과 비교해 보면 잠자는 시간 하루 10시간씩 빼고 계산해 봐도 주당 98 대 6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래서 ESL 환경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EFL 환경에서 영어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왜냐하면 교실에서 대충 가르쳐도 주변환경이 복습 예습 실습은 물론 교실에서 가르치지 않은 것까지 죄다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으로 이민 간 집의 경우, 부모들은 몇 년이 지나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토막말 몇 개만 더듬더듬 하지만, 함께 간 12세 미만의 아이들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미국 아이들과 불편 없이 지낼 정도가 된다.
이것은 12세 이전 아이들의 강력한 흡수력이 ESL 환경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학교나 랭귀지스쿨에서 사용하는 ESL 프로그램이 우수해서 된 것이 아니다. 이 ESL 프로그램을 EFL 환경인 우리 땅에서 사용할 때는 얘기가 다르다. 그 프로그램의 부족함을 보완해 주던 환경이 없기 때문에, 그 불리함을 이길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내용과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보통 미국에서 그대로 들여왔다고 주장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이 우리 나라에서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본토에서 들여온 것이니 어련히 잘 할까 하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