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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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기본원칙은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

  • 입력2005-06-03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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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기업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였다. 뒷줄의 한 신입사원이 강의가 시작됐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신문을 보는 것이 아닌가. 이틀의 교육기간 중 그 사원은 줄곧 교육 진행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대기업에서 국제화 교육을 담당할 때 테이블 매너 교육을 하느라 호텔을 자주 드나든 적이 있다. 그 대기업 관계사 중에 특급호텔이 있어 그 호텔의 연회장을 많이 이용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그 호텔의 연회담당 과장의 태도가 전혀 호텔맨 같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관계사 직원이라는 연대감 때문인지 일반 손님에게 하는 태도와는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느 날 신입사원 교육을 했던 S 기업의 인사팀장을 만난 자리였다. 그 팀장은 새로 전입해 온 유능한 사원이 있다면서 자랑하듯이 소개하는데 다름 아닌 이전의 그 개인지향형(?) 신입사원이 아닌가.

    예전에 상사였던 모이사가 관계사 호텔 마케팅 담당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식사를 하러 한번 오라고 해 방문했다. 그 이사가 부하직원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유능하고 상사에게 잘한다는 한 과장이 있어 만났는데 다름 아닌 예전의 그 ‘대강’ 호텔맨이 아닌가.

    IMF 기간 중 후배의 결혼식에 갔다가 우연히 전화예절 강사를 만났다. 용모나 태도에서 잘 다듬어진 강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날 모 친절서비스 기관에서 강사를 추천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 적임자를 찾던 중 이전에 잠깐 만난 그 여강사가 기억에 남아 연결해주었더니 취직이 됐다. 그러나 그 후 그 강사에게서 ‘감사하다’는 감정이나 태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위의 세 사례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C’est la vie(세라비 : 그게 인생이야)를 읊조리며 자위해 버릴까. 아니면 Quid pro quo(퀴드 프로 쿠오 : 보복)의 논리에 따라 준 만큼 받고, 받은 만큼 줄까.

    비즈니스의 생존논리는 받은 만큼 주는 것이다. 단, 적절하게. 매너를 착하다는 것과 혼동해서 생각하지 말자. 착하다는 것과 매너가 좋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착한 것이 인성(人性) 쪽이라면 매너는 태도 쪽이다. 따라서 매너는 참으라고만, 당하라고만 가르치지 않는다.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기본이요, 매너의 목표지만 그 인간관계를 깨는 대상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 또한 매너를 가진 자가 할 일이다.

    문제는 ‘어떻게 상응하느냐’다. 직접 죽일 수도 있고, 제 삼자를 통해 다치게 하는 방법도 있을 테고, 아니면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는 우회적인 방법도 있다. 피해를 받은 정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최적의 대응방안을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매너다. 역으로 은혜를 입은 정도에 따라 상응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또한 매너 가진 자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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