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황석영씨에게 분주한 한 해였다. 지난 5월, 12년 만에 장편소설 ‘오래된 정원’을 발표하더니 곧바로 제12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7월 이 작품으로 조선일보 주최 동인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나 후보 상정 자체를 거부함으로써 문단에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래된 정원’에 대해 “그의 전작 ‘객지’나 ‘장길산’에 비해 예술적 완성도가 떨어진다”(왕은철·현대문학 10월호)는 비평도 이어졌다.
8월에는 에세이집 ‘아들을 위하여’와 북한방문기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를 동시에 펴내는 한편, 70년 대학 3학년까지 다니다 중퇴한 동국대로부터 3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그러나 두 책 모두 이미 발표한 글들을 모으거나 조금씩 고친 것이어서 순수 창작이라 하기 어렵다.
그리고 가을에 접어들어 황석영씨는 자신의 40년 문학인생을 정리한 4권의 책을 펴냈다. 황석영 중단편전집 ‘객지’ ‘삼포 가는 길’ ‘몰개월의 새’와 희곡집 ‘한씨연대기’가 그것이다. 이 책에는 작가가 직접 작성한 작가연보, 기존에 간행된 작품집 서문 및 후기, 황석영 문학에 대한 비평목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작품집을 통해 작가의 40년 세월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책을 펴낸 창작과비평사도 “전집출간이 단순한 회고적 의미가 아니라 황석영의 문학적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토를 달았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서 작가가 창작 대신 정리작업에 매달리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 분주했던 한 해에도 불구하고 황석영이라는 이름이 ‘아주 오래된’ 과거의 작가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황석영 문학의 백미는 중단편 소설이었다.
‘객지’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가 지금도 회자되는 것은 동시대 삶의 묘사에 충실했던 작가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70년대 소설가 황석영이 아닌, 21세기 황석영을 읽고 싶어한다.
8월에는 에세이집 ‘아들을 위하여’와 북한방문기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를 동시에 펴내는 한편, 70년 대학 3학년까지 다니다 중퇴한 동국대로부터 3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그러나 두 책 모두 이미 발표한 글들을 모으거나 조금씩 고친 것이어서 순수 창작이라 하기 어렵다.
그리고 가을에 접어들어 황석영씨는 자신의 40년 문학인생을 정리한 4권의 책을 펴냈다. 황석영 중단편전집 ‘객지’ ‘삼포 가는 길’ ‘몰개월의 새’와 희곡집 ‘한씨연대기’가 그것이다. 이 책에는 작가가 직접 작성한 작가연보, 기존에 간행된 작품집 서문 및 후기, 황석영 문학에 대한 비평목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작품집을 통해 작가의 40년 세월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책을 펴낸 창작과비평사도 “전집출간이 단순한 회고적 의미가 아니라 황석영의 문학적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토를 달았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서 작가가 창작 대신 정리작업에 매달리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 분주했던 한 해에도 불구하고 황석영이라는 이름이 ‘아주 오래된’ 과거의 작가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황석영 문학의 백미는 중단편 소설이었다.
‘객지’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가 지금도 회자되는 것은 동시대 삶의 묘사에 충실했던 작가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70년대 소설가 황석영이 아닌, 21세기 황석영을 읽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