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씨(32)가 주간 ‘아에라’ 최근호(8월14일자)에 6개월 된 건강한 아들 다케하루(丈陽)를 안고 사진을 찍었다. 이에 앞서 그는 최근 출간된 자전 수필 ‘이노치’(命:생명)의 표지에도 아들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주간 포스트’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했던 내용을 담은 이 에세이집은 6월26일 발매 이후 한달 사이에 20여만부가 팔리는 등 다시 ‘유미리 돌풍’을 일으켰다.
이미 알려진 대로 유씨는 지난해 말 ‘주간 포스트’에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공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유부남인 35세의 방송기자와 잠자리를 같이한 후 임신을 했고(이 글에서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한때 중절을 생각했지만 결국 ‘미혼모의 길’을 선택했다는 내용이었다. 또 같은 지면을 통해 10년간 동거했던 연극연출자 히가시 유타가 식도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그를 간병하면서 자신의 뱃속에 있는 새 생명을 지키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 글을 연재하면서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고, 출산 직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로 마음이 맞지 않더라도 가족의 끈끈한 유대는 내 안에 무언가를 남길 것”이라며 처음으로 가족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같은 유씨의 의식변화는 4년 전 출간된 그의 에세이집 ‘사어사전’(私語辭典)과 비교할 때 확연히 드러난다. 96년에 쓴 ‘사어사전’(국내에는 올해 4월 민음사에서 ‘훔치다 도망치다 타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은 47개의 단어를 빌려 개인적 체험을 적나라하게 소개한 에세이집이다. 그중 ‘결혼’과 ‘아내’라는 제목의 글은 당시 스물여덟 살 생일을 앞둔 미혼의 유씨가 결혼과 가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먼저 ‘결혼’. 이 글에서 그는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단 한번도.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아이까지 생기면, 내 몸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것이 옆에 있으니 나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를 낳는다는 생각을 하면, 아기 침대에서 앙앙거리는 갓난아기를 들어다 베란다 아래로 내던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며 임신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였다. 어릴 적 붕괴된 가정에서 자란 탓이라고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다음으로 ‘아내’. 초등학교 때 가정을 버리고 애인과 줄행랑친 엄마의 불륜을 가까이서 보며 자란 유씨는 엄마나 아내의 역할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나는 여자와 작가를 양립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그런 데다 엄마나 아내 역할까지 하라고 하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외쳤다. 하지만 이제 서른두 살이 된 유씨는 생후 6개월 된 아들 다케하루를 키우며 에세이 ‘이노치’(생명)를 탈고했다. 그 사이 출산 한달여 만에 ‘남자’라는 제목의 성애소설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고, 4월에는 암투병 중이던 히가시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유씨는 주간 ‘아에라’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이노치’)을 마무리하면서 정말 괴로웠다. 끝까지 써낸 것이 기적일지도 모른다. 아이가 지탱해주지 않았다면 자살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아들 다케하루는 이제 그의 삶과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음을 암시한다. “불행은 창조력의 원천”이라 했던 유씨가 아들을 키우며 어떤 작품세계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주간 포스트’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했던 내용을 담은 이 에세이집은 6월26일 발매 이후 한달 사이에 20여만부가 팔리는 등 다시 ‘유미리 돌풍’을 일으켰다.
이미 알려진 대로 유씨는 지난해 말 ‘주간 포스트’에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공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유부남인 35세의 방송기자와 잠자리를 같이한 후 임신을 했고(이 글에서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한때 중절을 생각했지만 결국 ‘미혼모의 길’을 선택했다는 내용이었다. 또 같은 지면을 통해 10년간 동거했던 연극연출자 히가시 유타가 식도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그를 간병하면서 자신의 뱃속에 있는 새 생명을 지키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 글을 연재하면서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고, 출산 직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로 마음이 맞지 않더라도 가족의 끈끈한 유대는 내 안에 무언가를 남길 것”이라며 처음으로 가족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같은 유씨의 의식변화는 4년 전 출간된 그의 에세이집 ‘사어사전’(私語辭典)과 비교할 때 확연히 드러난다. 96년에 쓴 ‘사어사전’(국내에는 올해 4월 민음사에서 ‘훔치다 도망치다 타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은 47개의 단어를 빌려 개인적 체험을 적나라하게 소개한 에세이집이다. 그중 ‘결혼’과 ‘아내’라는 제목의 글은 당시 스물여덟 살 생일을 앞둔 미혼의 유씨가 결혼과 가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먼저 ‘결혼’. 이 글에서 그는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단 한번도.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아이까지 생기면, 내 몸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것이 옆에 있으니 나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를 낳는다는 생각을 하면, 아기 침대에서 앙앙거리는 갓난아기를 들어다 베란다 아래로 내던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며 임신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였다. 어릴 적 붕괴된 가정에서 자란 탓이라고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다음으로 ‘아내’. 초등학교 때 가정을 버리고 애인과 줄행랑친 엄마의 불륜을 가까이서 보며 자란 유씨는 엄마나 아내의 역할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나는 여자와 작가를 양립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그런 데다 엄마나 아내 역할까지 하라고 하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외쳤다. 하지만 이제 서른두 살이 된 유씨는 생후 6개월 된 아들 다케하루를 키우며 에세이 ‘이노치’(생명)를 탈고했다. 그 사이 출산 한달여 만에 ‘남자’라는 제목의 성애소설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고, 4월에는 암투병 중이던 히가시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유씨는 주간 ‘아에라’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이노치’)을 마무리하면서 정말 괴로웠다. 끝까지 써낸 것이 기적일지도 모른다. 아이가 지탱해주지 않았다면 자살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아들 다케하루는 이제 그의 삶과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음을 암시한다. “불행은 창조력의 원천”이라 했던 유씨가 아들을 키우며 어떤 작품세계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