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그 날은 학교친구들과 길이 엇갈려 PC방에 갔다… 믿지 못하겠지만 사실 채팅을 처음 했다. 내가 들어간 곳은 ‘스카이러브’(sky love)… 내 친구가 거기 모르면 간첩이라기에/// 어떤 방에 ****이란 이름으로 한 아이가 있었다. 그러다가 1대 1 채팅을 하게 됐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시간이 늦어서 나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연락을 한다. 친구들은 한번 만나보라고 하지만 난 지금이 좋다. 그냥 지금… 서로 채팅하는 게 나에게는 큰 행복이다.”
인터넷사이트 아이팝콘에 올라와 있는 여고생 이미림양의 채팅경험담이다. 이 사이트가 이용자들에게 “왜 채팅을 하느냐”고 묻자 90%가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다음은 이 사이트 홍보담당 이동은씨의 ‘채팅관’. “채팅이 비즈니스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긴 하죠. 그러나 아직까지 채팅의 ‘본질’은 ‘로맨스’입니다. 채팅은 한마디로 남녀관계의 ‘혁명적 사건’입니다. 하루에 수 십 명의 이성친구와 대화할 수 있고 그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유혹하는 데는 10분이면 됩니다. 채팅 이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죠.”
문화평론가 이동연씨의 말. “채팅이 매일 100만명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성친구를 기다리는 ‘두근거림’으로… 이 정도면 이미 개인차원의 일이 아니라 사회문제화된 것 같군요.”
이미림양의 결심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대부분의 채팅이용자들은 ‘번개’로 상대방을 직접 만나길 원한다(SK텔레콤이 7134명을 대상으로 올 1월에 설문조사한 결과 53%가 채팅 1∼3회 안에 번개를 한다고 답했다). 번개 후엔 극단적으로 두 가지 길이 있다. 채팅이용자들 사이에선 ‘글발’ ‘캠발’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재미있게 채팅하고서 ‘화상채팅 카메라’로는 미인인데 실제로 보니 엄청 실망했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네티즌 최진주씨)
이와는 상반된 조사도 있다. 천리안이 지난 10월 1400명을 대상으로 “채팅상대방을 실제로 만났을 때 느낌이 어떠했냐”고 물었더니 40%가 “좋았다”고 답했다. 채팅사이트 디지토닷컴은 “우리 사이트 채팅으로 만난 남녀 100여 쌍이 결혼까지 했다”고 주장한다. 그 중 ID 모노(여성)가 ‘소프트메신저’로 ID 구르몽을 만나 지난 2월20일 남서울웨딩홀에서 결혼하게 된 사연을 직접 전해왔다. “우리는 접속 커플. 1999년 6월 ‘2말3초 직장인의 휴식공간방’의 ‘정모’에서 첨 만났다… 약속장소는 음… 거기가 신촌인가… 방장인 지킴이, 쓰레기저그, 붉은매, 퍼그언니, 사부, 환상, 구르몽 등… 첨 보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그 후에도 우리는 ‘소메’의 채팅방을 통해 이따금 대화를 했다. 10월 말부터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대화가 오갔다. 대개는 서로를 놀리는 내용… 그래도 직접적인 통화는 하지 않았다… 방장 지킴이가 그에게 귀띔을 했다… 지킴이와 소메는 우리 사랑의 메신저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만남이 시작됐다.”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화상채팅의 등장 이후 채팅은 ‘설렘’이 넘실대는 ‘꿈의 궁전’을 더욱 굳건히 구축하고 있다. 그중 한 사례. 최근 상용화된 화상채팅은 기술적인 문제로 채팅도중 접속이 중단되는 일이 잦다. 화상채팅을 하던 네티즌 최성란씨에겐 이 역시 ‘운명적인 일’처럼 받아들여졌다. “나의 캠발이 얼마나 잘 받나 확인해가면서… 누구랑 대화할까 기회를 보던 중… 쭛쭛님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어요. 우연인지 그 애는 제가 있던 게임방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게임방에 있었어요. 동갑인데다 유머 있고 ‘역시 화상채팅이 이런 면에서 좋구나’ 내심 감탄하기까지 했죠. 그런데~~ 제가 쓰던 컴이 다운돼버리고 만 거예요… 전 부랴부랴 다시 화상 챗 사이트에 들어가 참여자 명단에서 그 애의 대화명을 찾았죠… 하지만 수 만 명이 모여 있는 그 곳에서 어떻게 그 애를 다시 찾아요… 할 수 없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했죠…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난 후 그 애한테서 ‘쪽지’가 날아오는 게 아니겠어요. ‘말없이 나가버려서 어디 있나 했어. 지금까지 널 계속 찾았어…’ 이렇게 말예요. 오‥ 감동‥ 감동‥ 우리는 바로 만났죠. 실제로 본 그 애는 캠발보다 훨~~~씬 핸섬했고… 전 그 애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러나 ‘환상’의 그늘도 깊다. “채팅도중 많은 여성들이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언어폭력에 시달린다. 그러나 아무도 막지 못한다.”(네티즌 백윤미씨)
인터넷벤처기업 코시크 관계자는 “새벽이 되면 화상채팅방의 대화가 이상해지고 옷을 벗는 사람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장난삼아 하는 유혹이 대부분이고(하늘사랑 관계자), 채팅 때문에 청소년의 성경험이 늘지는 않았다(한국청소년마을 관계자)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채팅이 매개가 된 성폭행, 원조교제가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서울의 한 화상채팅 운영자는 “채팅이용자의 윤리의식이 아직은 낮다. 여기에다 허위등록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고 채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늦은 밤에 모니터링이 잘 안된다”고 분석했다.
쇼팅닷컴은 채팅에서 이뤄지는 대화내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김태정 대표이사는 “우리는 채팅의 두번째 단계… 음란성이 완전 차단된 건전한 놀이마당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사이트 아이팝콘에 올라와 있는 여고생 이미림양의 채팅경험담이다. 이 사이트가 이용자들에게 “왜 채팅을 하느냐”고 묻자 90%가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다음은 이 사이트 홍보담당 이동은씨의 ‘채팅관’. “채팅이 비즈니스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긴 하죠. 그러나 아직까지 채팅의 ‘본질’은 ‘로맨스’입니다. 채팅은 한마디로 남녀관계의 ‘혁명적 사건’입니다. 하루에 수 십 명의 이성친구와 대화할 수 있고 그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유혹하는 데는 10분이면 됩니다. 채팅 이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죠.”
문화평론가 이동연씨의 말. “채팅이 매일 100만명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성친구를 기다리는 ‘두근거림’으로… 이 정도면 이미 개인차원의 일이 아니라 사회문제화된 것 같군요.”
이미림양의 결심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대부분의 채팅이용자들은 ‘번개’로 상대방을 직접 만나길 원한다(SK텔레콤이 7134명을 대상으로 올 1월에 설문조사한 결과 53%가 채팅 1∼3회 안에 번개를 한다고 답했다). 번개 후엔 극단적으로 두 가지 길이 있다. 채팅이용자들 사이에선 ‘글발’ ‘캠발’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재미있게 채팅하고서 ‘화상채팅 카메라’로는 미인인데 실제로 보니 엄청 실망했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네티즌 최진주씨)
이와는 상반된 조사도 있다. 천리안이 지난 10월 1400명을 대상으로 “채팅상대방을 실제로 만났을 때 느낌이 어떠했냐”고 물었더니 40%가 “좋았다”고 답했다. 채팅사이트 디지토닷컴은 “우리 사이트 채팅으로 만난 남녀 100여 쌍이 결혼까지 했다”고 주장한다. 그 중 ID 모노(여성)가 ‘소프트메신저’로 ID 구르몽을 만나 지난 2월20일 남서울웨딩홀에서 결혼하게 된 사연을 직접 전해왔다. “우리는 접속 커플. 1999년 6월 ‘2말3초 직장인의 휴식공간방’의 ‘정모’에서 첨 만났다… 약속장소는 음… 거기가 신촌인가… 방장인 지킴이, 쓰레기저그, 붉은매, 퍼그언니, 사부, 환상, 구르몽 등… 첨 보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그 후에도 우리는 ‘소메’의 채팅방을 통해 이따금 대화를 했다. 10월 말부터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대화가 오갔다. 대개는 서로를 놀리는 내용… 그래도 직접적인 통화는 하지 않았다… 방장 지킴이가 그에게 귀띔을 했다… 지킴이와 소메는 우리 사랑의 메신저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만남이 시작됐다.”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화상채팅의 등장 이후 채팅은 ‘설렘’이 넘실대는 ‘꿈의 궁전’을 더욱 굳건히 구축하고 있다. 그중 한 사례. 최근 상용화된 화상채팅은 기술적인 문제로 채팅도중 접속이 중단되는 일이 잦다. 화상채팅을 하던 네티즌 최성란씨에겐 이 역시 ‘운명적인 일’처럼 받아들여졌다. “나의 캠발이 얼마나 잘 받나 확인해가면서… 누구랑 대화할까 기회를 보던 중… 쭛쭛님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어요. 우연인지 그 애는 제가 있던 게임방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게임방에 있었어요. 동갑인데다 유머 있고 ‘역시 화상채팅이 이런 면에서 좋구나’ 내심 감탄하기까지 했죠. 그런데~~ 제가 쓰던 컴이 다운돼버리고 만 거예요… 전 부랴부랴 다시 화상 챗 사이트에 들어가 참여자 명단에서 그 애의 대화명을 찾았죠… 하지만 수 만 명이 모여 있는 그 곳에서 어떻게 그 애를 다시 찾아요… 할 수 없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했죠…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난 후 그 애한테서 ‘쪽지’가 날아오는 게 아니겠어요. ‘말없이 나가버려서 어디 있나 했어. 지금까지 널 계속 찾았어…’ 이렇게 말예요. 오‥ 감동‥ 감동‥ 우리는 바로 만났죠. 실제로 본 그 애는 캠발보다 훨~~~씬 핸섬했고… 전 그 애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러나 ‘환상’의 그늘도 깊다. “채팅도중 많은 여성들이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언어폭력에 시달린다. 그러나 아무도 막지 못한다.”(네티즌 백윤미씨)
인터넷벤처기업 코시크 관계자는 “새벽이 되면 화상채팅방의 대화가 이상해지고 옷을 벗는 사람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장난삼아 하는 유혹이 대부분이고(하늘사랑 관계자), 채팅 때문에 청소년의 성경험이 늘지는 않았다(한국청소년마을 관계자)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채팅이 매개가 된 성폭행, 원조교제가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서울의 한 화상채팅 운영자는 “채팅이용자의 윤리의식이 아직은 낮다. 여기에다 허위등록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고 채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늦은 밤에 모니터링이 잘 안된다”고 분석했다.
쇼팅닷컴은 채팅에서 이뤄지는 대화내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김태정 대표이사는 “우리는 채팅의 두번째 단계… 음란성이 완전 차단된 건전한 놀이마당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