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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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고향 外

  • 입력2005-11-01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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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대표적인 목수 신영훈씨와 사진작가 김대벽씨가 ‘한옥’을 재조명하는 시리즈를 발간한다. ‘한옥의 고향’은 그 첫 번째 작품. 이 책은 200여장의 사진을 중심으로 글이 따라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골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뭇단을 시작으로 섶다리와 징검다리, 개울 건너 마을 입구, 정자나무, 돌무더기의 서낭당과 장승… 이런 식으로 점차 집으로 시선이 옮겨지면 담장이 있고 굴뚝과 안마당, 곳간, 질화로가 나타난다. 마치 고향 마을을 찾는 듯 구수하고 정감 넘치는 책이다.

    김대벽 사진, 신영훈 지음/ 대원사 펴냄/ 248쪽/ 1만5000원

    ◇ 짜오! 차이나

    중국과의 교류 10년, 그러나 우리는 중국을 제대로 알고 있나?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은 현실의 국가인가 역사 속의 국가인가? 이런 물음에서 출발한 31명의 현직 중문과 교수들(중국학연구회 소속)이 발로 뛴 현장 리포트다.



    베이징 후퉁의 전통가옥과 고층빌딩, 인력거와 벤츠가 나란히 달리고, 사회주의 이념을 고수하면서도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포용하는 나라, 문맹인구가 넘쳐나도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저력, 경제대국을 꿈꾸지만 중국판 망국병인 ‘노혼병’에 시달리는 중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조희환 외 30인 지음/ 해냄 펴냄/ 314쪽/ 8000원

    ◇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무엇이든지 세계 최초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게 정말 ‘최초’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수메르학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 크레이머 교수(펜실베이니아 대학 아시리아학)는 교육, 국제분쟁, 양원제 정부, 법전, 재판, 의학, 철학, 문학 등 각 분야에서 5000년 전 수메르인들이 남겨놓은 ‘최초’의 흔적 39개를 정리했다. 인류 최초의 학교는 어떠했으며, 교과과정과 기능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이 책에 답이 있다.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 지음/ 박성식 옮김/ 가람기획 펴냄/ 467쪽/ 1만4000원

    ◇ 올페는 죽을 때 나의 직업은 시라고 하였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남진우씨(문학동네 편집위원)의 문학수첩. 본격적인 문학평론이라기보다 자신의 독서편력과 그때그때 떠오른 단상을 모아놓은 책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무엇이든 찌를 수 있는 비수가 숨겨져 있다. 예를 들어 ‘장정일의 독서일기’(전3권)를 읽고 그는 특히 3권에 대해 ‘괴발개발 적은 허섭쓰레기가 대부분’이라고 노골적인 비판을 했다. 시적 감수성을 갖고 화사한 글쓰기를 한다고 알려진 저자의 전투적 면모를 볼 수 있어 재미있다.

    남진우 지음/ 열림원 펴냄/ 296쪽/ 8000원

    ◇ 에센스 수호지

    아직도 동화책 수준의 ‘수호지’를 읽고 천하호걸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제목 그대로 10권 분량의 수호지를 한 권에 담은 ‘에센스’지만,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108명의 호걸들을 양산박으로 끌어모은 송강의 인간 경영술이 한 권으로 잘 압축돼 있다.

    1121년 중국 북송시대 말기 회남에서 일어난 송강의 반란을 배경으로 한 이 대하소설은 작가 시내암이 정리하고 후에 ‘삼국지’의 작가 나관중이 보완-완성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수호지는 여러 판본 중 120회본을 ‘불새’ ‘서울무지개’의 작가 유홍종씨가 박진감 넘치게 정리했다.

    시내암 지음/ 유홍종 평역/ 해누리기획 펴냄/ 661쪽/ 1만5000원

    ◇ 그 날의 홍차 색깔이 사랑이듯

    ‘나는 힘이 없다. 그래서 힘이 센 사람들이 부러웠다. 이 이야기는 힘이 센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음모에 관한 이야기다.’(윤명제)

    부드러운 제목과 달리 소설 내용은 타락한 사회에 대해 단호하게 접근한다. 평론가에게 그림이 많이 팔릴 수 있도록 써줄 것을 부탁하는 화랑, 그 메커니즘을 만들어가는 가진 자들의 오만과 편견이 그려진다. 큐레이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미술계를 파헤친 새로운 소재의 소설이다.

    윤명제 지음/ 고려원 펴냄/ 261쪽/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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