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학생부, 수능, 논술(면접)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 전형요소들을 조합하면 1개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방법 3가지, 2개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방법 3가지, 3개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방법 1가지 등 총 7가지 방법이 있지만 전형요소 모두를 의미 있게 활용하는 대학은 거의 없다. 사실상 모든 대학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어느 경우에도 전형요소를 기준으로 ①학생부 ②논술(면접) ③수능 ④학생부+수능 ⑤학생부+논술(면접) ⑥논술(면접)+수능 등 6가지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2개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경우 5 대 5, 6 대 4, 4 대 6 등 반영비율이 다르다. 이 6가지 조합으로 선발하면서 대학마다 전형 명칭을 다르게 할 경우 수천 가지 명칭이 존재할 수 있다.
△학생부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구분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에 숫자로 기재된 등급, 단위 수, 표준편차 등을 활용하는 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학습발달상황 외에 출결상황,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모든 부분을 활용하고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교사가 작성한 추천서까지 활용하는 전형이다. 전국 대학의 선발 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이 많지만 주요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훨씬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숫자로 된 교과 성적 외에 다양한 고교시절 활동도 보겠다는 의미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업 능력, 개인 능력, 사회성을 따진다. 학업 능력은 단지 숫자로 나타나는 등급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대학에서의 수학 능력과 전공 적합성을 측정하는 데 필요한 지원자의 환경이나 여건 등을 판단할 수 있다. 개인 능력은 고교 활동 중 나타나는 자기주도성, 발전가능성, 책임감, 창의력, 도전정신 등이다. 사회성은 학교에서 친구 또는 선생님과 관계, 배려, 공동체 의식, 더불어 사는 삶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고교생활을 열심히 한 경우 이런 여러 항목이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학생부 곳곳에 기재돼 있으면 유리한다.
△논술전형 지원자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 논술전형은 학생부교과 성적 상위권 지원자가 다수였으나 최근 교과 성적 중위권 지원자가 늘고 있다. 교과 성적이 우수한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나, 각 대학 논술 문제가 교과서를 근거로 출제되면서 난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논술이 일부 학생에게만 허용되는 전형이 아니라는 의미다. 논술전형을 준비한다면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개념을 수업시간에 충실히 다져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학생부, 수능, 논술(면접) 3가지 중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더 잘하면 좋다. 학생부교과 또는 수능은 ‘지식의 축적’을 측정하는 전형이고, 학생부종합은 ‘지식의 활용’을 측정하는 전형이다. 미래 사회는 지식의 축적보다 지식의 활용을 더 많이 요구할 테고, 그래서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을 점점 늘리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가 중요한 전형요소이며, 학생부를 기재하는 것은 교사이지만 거기에 어떤 내용이 기재되느냐는 학생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