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GETTYIMAGES]](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0/d5/20/a2/60d520a202c4d2738276.jpg)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GETTYIMAGES]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기업 네오플라이는 지난해 9월 30일 운영 중인 탈중앙화 지갑 애플리케이션(앱) ‘엔블록스’에 암호화폐 클레이튼(KLAY)을 스테이킹(예치)하면 연 26%를 보상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디파이(Defi)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와 달리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으로 운용된다. 스테이킹은 디파이에 암호화폐를 예치한 후 이자를 받는 서비스다.
A씨는 엔블록스 스테이킹 서비스 오픈 당일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에 보관하던 클레이튼 3만4469개(9월 말 시세 650원 기준 2200만 원 상당)를 지갑 앱 엔블록스으로 전송했다. 그는 “클레이튼을 전송한 뒤 엔블록스 앱 매뉴얼에 따라 백업을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했다. 로그아웃 후 다시 백업하려고 로그아웃 버튼을 누르니 ‘로그아웃해도 동일한 계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팝업창이 나와 안심하고 로그아웃했다”면서 “한데 다시 로그인을 하니 동일한 구글 계정으로 자동 로그인됐지만, 본래 있던 지갑과 클레이튼 3만4469개는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고 사건 당시를 설명했다.
클레이튼은 지난해 9월 말 650원가량에 거래됐으며, 올해 4월 2일 최고가 5049원을 기록했다.
6월 24일 현재 900원대를 횡보 중이다.
A씨는 곧바로 엔블록스 운영사인 네오플라이에 문의했다. A씨는 네오플라이 담당자로부터 “백업하지 않고 로그아웃한 A씨 책임”이라며 “클레이튼을 찾을 수 없다”는 e메일 답변을 받았다. 엔블록스는 사건 발생 이후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로그아웃 버튼을 없앴다. 현재까지도 엔블록스 앱에는 로그아웃 버튼이 보이지 않는다. A씨는 “엔블록스 앱 버전에 오류가 있음을 인지해 로그아웃 버튼을 숨긴 것이 아닌가”라며 “앱 오류를 알고도 책임을 모두 사용자에게 떠넘기는 듯한 네오플라이의 처사에 울화가 치민다”고 주장했다.
디파이 지갑 관리 책임은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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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주간동아’가 네오플라이 측에 이 사건과 관련해 문의했다. 네오플라이 담당자는 “디파이 지갑은 전적으로 사용자가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라이빗키(개인키)도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프라이빗키 내보내기를 통해 저장해야 하는데, 사용자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본사는 스테이킹 시 프라이빗키의 보관 필요성과 재산 손실 위험성을 안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A씨의 반론은 다음과 같다.
“엔블록스에서 개인키 내보내기 및 백업을 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그 비밀번호가 엔블록스 비밀번호가 아닌, 디바이스 비밀번호였다. 나는 디바이스 비밀번호를 안면인식으로 해둔 상태였다. 안면인식 대신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만 나와 엔블록스 지갑 생성 시 인증한 구글 계정과 네이버 메일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당연히 개인키 내보내기도, 백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적어도 디바이스 비밀번호라는 안내가 있어야 했다.”
엔블록스와 달리 카이카스, 메타마스크 등 다른 디파이 지갑 앱은 비밀번호 설정 전 개인키나 시드 구문을 확인하고 저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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