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다시 ‘정리’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이다. 의뢰인의 집에 쌓인 물건을 정리해 극적으로 바꿔주는 TV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도 인기다.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한다’는 의미의 정리(整理)는 비단 물질적인 것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출판계에서는 ‘정리’를 주제로 다양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인기다. ‘정리의 힘’과 ‘정리의 기술’ 등으로 전 세계 1200만 독자의 삶을 바꾼 일본 출신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의 책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정리전문가의 책, 건축가이자 주부인 일본의 설계 전문가 3인의 정리법, 관계를 정리하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정리하는 기술을 담은 책 등이다. 삶에 변화를 일으켜 행복으로 이끌어줄 ‘정리’에 관한 책들을 정리해봤다.
곤도 마리에, 스콧 소넨샤인 지음 /이미정 옮김 /리더스북 /300쪽 /1만6000원
방대한 업무량, 촉박한 일정 등 힘든 상황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맡은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쉽게 지치거나 ‘번아웃’ 되는 일도 없고 필요한 순간에는 무섭게 몰입하고 휴식이 필요한 순간에는 편안히 즐긴다. 전 세계에 정리 열풍을 불러일으킨 곤도 마리에와 미국 500대 기업의 생산성 멘토 스콧 소넨샤인은 이런 사람들의 비결로 ‘정리’ 습관을 꼽는다. 여기서 정리란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행동이 아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일처리 방식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일의 영역을 업무공간·디지털 데이터·시간·결정·관계·회의 팀 등 7가지로 나누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솔루션을 들려준다.
정희숙 지음/ 가나출판사 /232쪽 /1만5000원
유튜브 구독자 15만 명, 누적 조회수 1800만 회를 기록 중인 정리전문가 정희숙이 10년간 2000개의 집을 정리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많은 정리전문가가 그렇듯 저자도 처음에는 정리아카데미를 다니고, 외국 번역서를 읽으며 공부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카데미식 정리법은 현재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번역서에 나온 정리법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직접 발로 뛰며 노하우를 쌓게 됐다고 말한다. 크게는 침실, 거실, 주방, 아이 방, 서재, 현관, 욕실, 베란다 등을 공간별 효율적 정리법을 담았고, 작게는 옷이나 냉장고 정리법 등이 담겨 있다.
구도 에미코, 미키 요시코, 이토 마리코 지음 /양지연 옮김 /마티 /176쪽 /1만5500원
큰맘 먹고 집에 손을 대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집 안의 ‘장소’를 떠올린다. 이렇게 부엌, 침실, 화장실, 현관 식으로 넓은 단위의 공간으로 정리계획을 세우면 중간에 지쳐서 포기하기 쉽다. 니혼대학 건축공학과 주거공간디자인 코스를 졸업한 건축가이자 주부인 저자들은 정리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시간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작은 단위’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책의 부제 ‘너저분한 ’자리‘부터 시작하기’처럼 말이다.
저자들 또한 ‘식탁’ 주변부터 정리를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소파 주변, TV 주변, 책상 주변으로 옮겨갔고 이후에는 외출 준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수납, 세탁 노동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동선 짜기, 재료준비와 조리, 상차림까지 허둥대지 않는 부엌 정리법까지 단계별로 정리의 범위를 넓혀 간다. 모든 과정을 그림으로 풀어내 예쁜 그림책처럼 보이지만 오래 옆에 두고 참고하면 좋은 고난도의 실용서다.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갤리온/ 240쪽/ 1만5000원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던 저자는 한때 정신없는 세상의 속도에 끌려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돌아간 집에서 난장판이 된 거실을 보면서 지독한 환멸을 느끼고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때 저자를 새로운 삶으로 이끈 것은 단순한 삶에 대한 열망이었다. 저자는 미니멀 라이프의 핵심이 사고방식이라는 것을 깨닫자,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우선순위를 두고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획일적인 접근 방식을 거부한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50가지 가치를 제시하고 그중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가치를 골라 인생의 우선순위를 만들도록 돕는다. 또한 우리의 삶을 집, 일, 돈, 시간, 가족생활, 인간관계로 나누고 이 모두에 미니멀리즘을 적용해야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평 지음/ 부크럼/ 214쪽/1만3500원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참 시간 허비하고 있었단 생각부터 든다. 결국 그들에게 나를 미워할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주면 되는 일을 말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 없더라. 어차피 그런 노력 속에서 싫어할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15쪽)
SNS에서 13만 명에게 사랑받는 이평 작가가 쓴 인간관계에 관한 에세이다. 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은 관계를 정리하며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자신의 마음조차 모르는 마당에 타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당한 위트와 적당한 감성이 담긴 이 책은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다시 ‘정리’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이다. 의뢰인의 집에 쌓인 물건을 정리해 극적으로 바꿔주는 TV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도 인기다.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한다’는 의미의 정리(整理)는 비단 물질적인 것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출판계에서는 ‘정리’를 주제로 다양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인기다. ‘정리의 힘’과 ‘정리의 기술’ 등으로 전 세계 1200만 독자의 삶을 바꾼 일본 출신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의 책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정리전문가의 책, 건축가이자 주부인 일본의 설계 전문가 3인의 정리법, 관계를 정리하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정리하는 기술을 담은 책 등이다. 삶에 변화를 일으켜 행복으로 이끌어줄 ‘정리’에 관한 책들을 정리해봤다.
짧고 굵게 일합니다
곤도 마리에, 스콧 소넨샤인 지음 /이미정 옮김 /리더스북 /300쪽 /1만6000원
방대한 업무량, 촉박한 일정 등 힘든 상황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맡은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쉽게 지치거나 ‘번아웃’ 되는 일도 없고 필요한 순간에는 무섭게 몰입하고 휴식이 필요한 순간에는 편안히 즐긴다. 전 세계에 정리 열풍을 불러일으킨 곤도 마리에와 미국 500대 기업의 생산성 멘토 스콧 소넨샤인은 이런 사람들의 비결로 ‘정리’ 습관을 꼽는다. 여기서 정리란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행동이 아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일처리 방식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일의 영역을 업무공간·디지털 데이터·시간·결정·관계·회의 팀 등 7가지로 나누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솔루션을 들려준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정희숙 지음/ 가나출판사 /232쪽 /1만5000원
유튜브 구독자 15만 명, 누적 조회수 1800만 회를 기록 중인 정리전문가 정희숙이 10년간 2000개의 집을 정리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많은 정리전문가가 그렇듯 저자도 처음에는 정리아카데미를 다니고, 외국 번역서를 읽으며 공부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카데미식 정리법은 현재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번역서에 나온 정리법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직접 발로 뛰며 노하우를 쌓게 됐다고 말한다. 크게는 침실, 거실, 주방, 아이 방, 서재, 현관, 욕실, 베란다 등을 공간별 효율적 정리법을 담았고, 작게는 옷이나 냉장고 정리법 등이 담겨 있다.
설계 전문가들의 정리법
구도 에미코, 미키 요시코, 이토 마리코 지음 /양지연 옮김 /마티 /176쪽 /1만5500원
큰맘 먹고 집에 손을 대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집 안의 ‘장소’를 떠올린다. 이렇게 부엌, 침실, 화장실, 현관 식으로 넓은 단위의 공간으로 정리계획을 세우면 중간에 지쳐서 포기하기 쉽다. 니혼대학 건축공학과 주거공간디자인 코스를 졸업한 건축가이자 주부인 저자들은 정리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시간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작은 단위’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책의 부제 ‘너저분한 ’자리‘부터 시작하기’처럼 말이다.
저자들 또한 ‘식탁’ 주변부터 정리를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소파 주변, TV 주변, 책상 주변으로 옮겨갔고 이후에는 외출 준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수납, 세탁 노동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동선 짜기, 재료준비와 조리, 상차림까지 허둥대지 않는 부엌 정리법까지 단계별로 정리의 범위를 넓혀 간다. 모든 과정을 그림으로 풀어내 예쁜 그림책처럼 보이지만 오래 옆에 두고 참고하면 좋은 고난도의 실용서다.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갤리온/ 240쪽/ 1만5000원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던 저자는 한때 정신없는 세상의 속도에 끌려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돌아간 집에서 난장판이 된 거실을 보면서 지독한 환멸을 느끼고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때 저자를 새로운 삶으로 이끈 것은 단순한 삶에 대한 열망이었다. 저자는 미니멀 라이프의 핵심이 사고방식이라는 것을 깨닫자,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우선순위를 두고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획일적인 접근 방식을 거부한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50가지 가치를 제시하고 그중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가치를 골라 인생의 우선순위를 만들도록 돕는다. 또한 우리의 삶을 집, 일, 돈, 시간, 가족생활, 인간관계로 나누고 이 모두에 미니멀리즘을 적용해야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이평 지음/ 부크럼/ 214쪽/1만3500원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참 시간 허비하고 있었단 생각부터 든다. 결국 그들에게 나를 미워할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주면 되는 일을 말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 없더라. 어차피 그런 노력 속에서 싫어할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15쪽)
SNS에서 13만 명에게 사랑받는 이평 작가가 쓴 인간관계에 관한 에세이다. 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은 관계를 정리하며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자신의 마음조차 모르는 마당에 타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당한 위트와 적당한 감성이 담긴 이 책은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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