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여행업종 등에서 상장 폐지가 거론되는 종목이 있는 한편으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도 나온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상에서 경쟁력을 갖느냐.’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주가의 희비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주식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는 ‘신인’ 역시 이 질문에 비춰봐야 함은 물론이다.
국내 1위 피부인체적용시험 전문기업 P&K피부임상연구센타(이하 P&K)가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TIP 참조). 화장품의 효능과 기능성, 안전성 등을 광고·마케팅에 내세우려면 외부 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시험한 자료가 필요한데, P&K는 이러한 검증을 대행해주는 전문기업이다. 화장품 소재 및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대봉엘에스의 자회사로 2010년 설립됐다. P&K는 최근 3년간 4000건 가까운 피부인체적용시험 보고서를 화장품 제조사에 제출해왔다.
화장품, 특히 여러 효능을 앞세우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장에서는 화장품의 품질 인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사태는 오히려 이 시장의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화장품 매장으로 찾아가 ‘직접 발라보고’ 구매하는 대신 인터넷과 홈쇼핑 등을 통해 언택트(Untact), 즉 비대면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외부 기관이 평가한 화장품 효능 데이터를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으며, 이에 호응해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 등은 효능 데이터를 자세하게 공개하는 추세다.
시장은 P&K에 대해 “국내 매출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왔으며 중국 진출 또한 앞두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한다. 올 상반기 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P&K에 대해 SK증권은 “올해 매출액 170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상상인증권은 “신규 업체의 진출로 피부인체적용시험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P&K는 고부가가치 시험에 집중해 시험당 평균 단가(매출액÷시험 건수)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효능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경쟁사가 많아지면 화장품 제조사로서는 소비자에게 가장 신뢰 받는 1위 업체에 효능 검증을 맡기려고 할 것”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P&K가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P&K는 홈쇼핑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한다. 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화장품 제조사들은 ‘마스크 묻어남 방지’ 같은 새로운 기능을 가진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도 P&K에게 유리한 환경”이라고도 덧붙였다. P&K는 미세먼지 차단 시험법, 라만분광법 활용 시험법(피부 흡수도를 3차원 영상으로 구현), 블루라이트 차단 시험법 등 국내 최초로 개발한 20여 건의 시험법을 보유하고 있다.
P&K의 주요 고객사는 아모레퍼시픽, AHC, 애경, LG전자, 애터미 등으로 상위 10개 고객사가 매출의 41%를 차지한다. 한편으로 최근 2년간 고객사가 284개에서 343개로 증가하며 매출 다변화가 진행되고도 있다. 화장품 외에도 미용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효능 시험과 관련한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음은 이해광 P&K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이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출신으로 서강대 생물학 학사 및 석사를 거쳐 연세대 의과대학 피부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년 가까이 피부 연구와 화장품 인체적용시험에 매진하며 60여 편의 논문 및 저서를 출간한 피부과학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꾸준한 선행 투자로 피부인체적용시험 능력(capability)을 30% 가량 늘려놓은 덕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화장품 시장이 다소 침체됐는데, 오히려 화장품 제조사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섰다. 이들과 차별화된 효능, 새로운 제품을 함께 개발해나가면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보통 연초에 화장품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기 때문에 하반기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여러 기관투자자들을 만났다. 어떤 평가를 받았나.
“화장품 효능을 평가해주는 사업을 몰랐던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웃음). 그래서 우리의 사업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했는데, 사업의 성장세를 보고는 많이들 놀라워했다. 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한참 뜨다가 한한령 등 이슈로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사실은 덜 알려졌다. K뷰티의 잠재력과 성장 전략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 시간이었다.”
- 소비자들이 P&K의 시험 데이터를 얼마나 신뢰한다고 보는가.
“객관적 수치를 제시하긴 어렵지만, P&K의 홈쇼핑 점유율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홈쇼핑은 화장품을 판매할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피부인체적용시험 결과를 공개하는데, 여기서 P&K는 점유율 40%를 고수하며 조금씩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 20여 곳의 경쟁사가 있지만, P&K가 오랜 시간 기술력으로 쌓아온 독보적 위상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소비자는 효능이 뛰어난 제품을 선호한다. P&K가 성장에 일조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있다면.
“‘국민 아이크림’으로 불리는 AHC의 ‘더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와 애경의 파우더팩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를 꼽겠다. 두 제품 모두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P&K와 함께 제품 개발 및 시험 평가를 해오고 있다. P&K는 단순히 시험 평가만 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어떤 효능을 선호하는지, 어떤 키워드로 마케팅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주고도 있다.”
- 최근 새롭게 의뢰가 들어오는 화장품 제품으로는 무엇이 있나.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신제품 개발 수요가 늘고 있다. 마스크 묻어남이 방지되는 메이크업 제품을 비롯해 건조함이 덜해 피부 보호 기능이 있는 세정제, 또 마스크 상시 착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켜주는 기초 화장품 개발 문의가 많다.”
- ‘맞춤형 화장품’ 제도가 새롭게 시행됐다. 이 역시 새로운 기회가 될까.
“맞춤형 화장품은 기존 화장품을 세분화해 개인 피부나 선호도에 맞춰주는 것인데, 그렇다면 실제로 각 특성에 맞게 맞춤화됐다는 것을 실증해야 한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임상 수요가 늘 것으로 본다. 나아가 그간 축적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화장품 개발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준비하고도 있다. 한편으로 코로나19로 집에서 ‘안전하게’ 피부를 관리하고 면역 등 건강관리에 적극 나서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미용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시험 관련 수요도 증가하리라 예상한다.”
- 기업 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투자하나.
“현재 P&K 연구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소재하는데, 수도권에 지점을 새로 세워 시험 능력을 50% 더 늘리려고 한다. 신규 지점을 내년 1분기 설립해 2분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늦어도 내년 말까지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국내 대비 5배 규모이지만 아직 피부인체적용시험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중국 진출이 P&K가 도약하는 중요 발판이 될 것이다. 신규 기기 구매 및 수도권 지점 설립에 50억 원, 중국 진출에 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맞춤형 화장품 관련 빅데이터 비즈니스에 30억 원, 맞춤형 웰빙 솔루션 업체 인수에 98억 원을 투자한다.”
- 기업 공개를 앞두고 올 상반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낸 소감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꾸준하게 성장해왔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낀다. 동시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어엿한 상장사가 되는 만큼 피부인체적용시험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 1위 피부인체적용시험 전문기업 P&K피부임상연구센타(이하 P&K)가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TIP 참조). 화장품의 효능과 기능성, 안전성 등을 광고·마케팅에 내세우려면 외부 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시험한 자료가 필요한데, P&K는 이러한 검증을 대행해주는 전문기업이다. 화장품 소재 및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대봉엘에스의 자회사로 2010년 설립됐다. P&K는 최근 3년간 4000건 가까운 피부인체적용시험 보고서를 화장품 제조사에 제출해왔다.
고부가가치 시험에 집중해 차별화된 위상 확보
이해광 P&K피부임상연구센타 대표이사. [조영철 기자]
시장은 P&K에 대해 “국내 매출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왔으며 중국 진출 또한 앞두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한다. 올 상반기 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P&K에 대해 SK증권은 “올해 매출액 170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상상인증권은 “신규 업체의 진출로 피부인체적용시험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P&K는 고부가가치 시험에 집중해 시험당 평균 단가(매출액÷시험 건수)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효능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경쟁사가 많아지면 화장품 제조사로서는 소비자에게 가장 신뢰 받는 1위 업체에 효능 검증을 맡기려고 할 것”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P&K가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P&K는 홈쇼핑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한다. 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화장품 제조사들은 ‘마스크 묻어남 방지’ 같은 새로운 기능을 가진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도 P&K에게 유리한 환경”이라고도 덧붙였다. P&K는 미세먼지 차단 시험법, 라만분광법 활용 시험법(피부 흡수도를 3차원 영상으로 구현), 블루라이트 차단 시험법 등 국내 최초로 개발한 20여 건의 시험법을 보유하고 있다.
P&K의 주요 고객사는 아모레퍼시픽, AHC, 애경, LG전자, 애터미 등으로 상위 10개 고객사가 매출의 41%를 차지한다. 한편으로 최근 2년간 고객사가 284개에서 343개로 증가하며 매출 다변화가 진행되고도 있다. 화장품 외에도 미용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효능 시험과 관련한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음은 이해광 P&K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이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출신으로 서강대 생물학 학사 및 석사를 거쳐 연세대 의과대학 피부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년 가까이 피부 연구와 화장품 인체적용시험에 매진하며 60여 편의 논문 및 저서를 출간한 피부과학 분야 전문가다.
홈쇼핑 채널 점유율 40%
- 올 상반기 매출액 79억 원에 당기순이익 4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성장을 이뤄냈다.“지난해부터 꾸준한 선행 투자로 피부인체적용시험 능력(capability)을 30% 가량 늘려놓은 덕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화장품 시장이 다소 침체됐는데, 오히려 화장품 제조사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섰다. 이들과 차별화된 효능, 새로운 제품을 함께 개발해나가면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보통 연초에 화장품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기 때문에 하반기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여러 기관투자자들을 만났다. 어떤 평가를 받았나.
“화장품 효능을 평가해주는 사업을 몰랐던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웃음). 그래서 우리의 사업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했는데, 사업의 성장세를 보고는 많이들 놀라워했다. 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한참 뜨다가 한한령 등 이슈로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사실은 덜 알려졌다. K뷰티의 잠재력과 성장 전략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 시간이었다.”
- 소비자들이 P&K의 시험 데이터를 얼마나 신뢰한다고 보는가.
“객관적 수치를 제시하긴 어렵지만, P&K의 홈쇼핑 점유율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홈쇼핑은 화장품을 판매할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피부인체적용시험 결과를 공개하는데, 여기서 P&K는 점유율 40%를 고수하며 조금씩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 20여 곳의 경쟁사가 있지만, P&K가 오랜 시간 기술력으로 쌓아온 독보적 위상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소비자는 효능이 뛰어난 제품을 선호한다. P&K가 성장에 일조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있다면.
“‘국민 아이크림’으로 불리는 AHC의 ‘더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와 애경의 파우더팩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를 꼽겠다. 두 제품 모두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P&K와 함께 제품 개발 및 시험 평가를 해오고 있다. P&K는 단순히 시험 평가만 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어떤 효능을 선호하는지, 어떤 키워드로 마케팅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주고도 있다.”
- 최근 새롭게 의뢰가 들어오는 화장품 제품으로는 무엇이 있나.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신제품 개발 수요가 늘고 있다. 마스크 묻어남이 방지되는 메이크업 제품을 비롯해 건조함이 덜해 피부 보호 기능이 있는 세정제, 또 마스크 상시 착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켜주는 기초 화장품 개발 문의가 많다.”
- ‘맞춤형 화장품’ 제도가 새롭게 시행됐다. 이 역시 새로운 기회가 될까.
“맞춤형 화장품은 기존 화장품을 세분화해 개인 피부나 선호도에 맞춰주는 것인데, 그렇다면 실제로 각 특성에 맞게 맞춤화됐다는 것을 실증해야 한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임상 수요가 늘 것으로 본다. 나아가 그간 축적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화장품 개발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준비하고도 있다. 한편으로 코로나19로 집에서 ‘안전하게’ 피부를 관리하고 면역 등 건강관리에 적극 나서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미용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시험 관련 수요도 증가하리라 예상한다.”
수도권에 신규 지점 내고 중국 진출도 추진 중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P&K피부임상연구센타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화장품의 피부인체적용시험을 하고 있다. [조영철 기자]
“현재 P&K 연구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소재하는데, 수도권에 지점을 새로 세워 시험 능력을 50% 더 늘리려고 한다. 신규 지점을 내년 1분기 설립해 2분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늦어도 내년 말까지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국내 대비 5배 규모이지만 아직 피부인체적용시험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중국 진출이 P&K가 도약하는 중요 발판이 될 것이다. 신규 기기 구매 및 수도권 지점 설립에 50억 원, 중국 진출에 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맞춤형 화장품 관련 빅데이터 비즈니스에 30억 원, 맞춤형 웰빙 솔루션 업체 인수에 98억 원을 투자한다.”
- 기업 공개를 앞두고 올 상반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낸 소감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꾸준하게 성장해왔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낀다. 동시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어엿한 상장사가 되는 만큼 피부인체적용시험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