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7

2009.12.29

인터넷 입소문 식당의 조건

  • 입력2009-12-23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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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입소문 식당의 조건

    쟈니덤플링의 군만두.

    식당 운영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업주가 많다. 조금만 잘못해도 누리꾼이 인터넷을 도배하다시피 혹독하게 비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소비자의 이런 적극적인 권리 행사를 반색하기도 한다. 광고비 한 푼 들이지 않고도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서다. 누리꾼의 영향력 덕분에 유명해진 식당의 공통점을 알아보자.

    첫째, 여느 업소와는 분명히 다른 맛과 분위기로 대중적인 관심을 끈다. 이태원의 정통 중국식 군만두집 쟈니덤플링(02-790-8830)과 홍대 앞의 일본식 튀김집 후쿠야(02-3141-3149)가 대표적이다.

    둘째, 매스컴 출연을 삼간다. 신길동의 자연산 횟집 막내회센타(02-844-6150)와 동부이촌동의 초밥집 기꾸(02-794-8584)가 대표적인 곳이다. 잦은 매스컴 출연은 업소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단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호기심에 몰려왔다 사라지는 메뚜기떼 같은 뜨내기 손님보다 입소문이나 인터넷 검색을 타고 오는 이들이 단골 될 확률이 확연히 높지 않은가.

    셋째,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이고, 늘 균일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서대문의 화교 중식당 목란(02-732-0054)과 삼청동의 프랑스식당 아따블르(02-736-1048)가 그렇다. 뜨내기나 저연령층 고객을 홀대하다 보면 소문은 금방 퍼지게 마련이다.

    넷째, 재료를 속이지 않고 위생에 신경 쓴다. 광화문의 한식당 평안도만두집(02-723-6592)은 좋은 재료로, 이태원의 국숫집 깡통만두(02-794-4243)는 지독히도 철저한 위생으로 감탄을 산다. 더럽다고 지적당한 식당은 누리꾼의 ‘공공의 적’이다.



    21세기 IT 강국의 식당이라면 영향력 커지는 누리꾼들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불평을 늘어놓기보다 능동적인 대처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생산적이다.

    kr.blog.yahoo.com/igundown

    Gundown은 높은 조회 수와 신뢰도로 유명한 ‘건다운의 식유기’를 운영하는 ‘깐깐한’ 음식 전문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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