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6

2009.05.19

불안해? 너와 친구들 고민, 책에 다 있지!

청소년을 위한 독서 가이드 … “독서는 인성 개발·성적 향상 지름길”

  • 조영수 창문여중 국어교사·‘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부대표 notshy0120@paran.com

    입력2009-05-15 11:58: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불안해? 너와 친구들 고민, 책에 다 있지!
    지난해 있었던 일이다. 점심시간에 MP3를 들여다보는 학생에게 “무슨 음악을 듣니?”라고 물었다. 학생의 대답은 “책 보는 건데요”였다. 무척 당황했다. MP3에 음악 파일뿐 아니라 텍스트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던 것이다. 학생의 MP3를 빌려 그가 읽던 소설을 조금 훔쳐봤다. 작은 화면에 들어 있는 글을 읽는 게 도무지 적응되지 않았다. ‘책은 책장을 넘기며 읽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필자에게 버튼을 누르며 다음 내용을 읽는 방식은 낯설었다. 인터넷 소설 특유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도 입맛에 맞지 않았다.

    이 경험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학생들에게 (종이로 된, 깊이 있는 내용을 담은)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방법론으로 뻗어갔다. 생각의 종착역은,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독서 지도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지점이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학생들이 중·고등학교 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 무렵에 몸과 마음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서서히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 또래 집단의 역할이 중요해져서 친구 관계에 큰 관심을 쏟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갈등상황이 일어난다. 먼저 몸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키가 작거나 뚱뚱할 경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성에 눈뜨는 시기라 사랑과 연애 문제에 대한 고민도 싹튼다. 또래 친구와의 관계를 잘 풀지 못해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서 도대체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답답해하고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책은 이 시기 학생들에게 훌륭한 조언자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어른은 중·고교 시절 읽은 책 한 권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나아가 삶의 방향까지 결정해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책의 이 같은 구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예를 들어 뚱뚱한 것이 고민인 학생이라면 ‘씁쓸한 초콜릿’(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낭기열라 펴냄)을 읽어보는 게 좋다. 자신이 뚱뚱하기 때문에 힘든 일을 겪는다고 생각하는 여학생이 친구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에게는 ‘불균형’(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우리교육 펴냄), ‘지독한 장난’(이경화 지음, 대교출판 펴냄), ‘새로운 엘리엇’(그레이엄 가드너 지음, 생각과느낌 펴냄) 등을 추천한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은 ‘불량 소년의 꿈’(요시이에 히로유키 지음, 양철북 펴냄)이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지음, 푸른숲 펴냄) 등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학과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학생들에게 국어 공부 방법을 물으면 답이 대부분 똑같다. 교과서를 읽고 교사의 설명을 들은 뒤, 필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한다는 것. 마지막 단계는 대개 문제집 풀이다.

    이 방법은 단기간에 국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공부법이다. 문제를 많이 풀면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고, 실전 감각도 익힐 수 있어 금세 성적이 오른다. 그러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국어를 공부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교양, 상식을 쌓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어 실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교과서 밖의 제시문이 많이 나오는 수능시험이나 논술을 대비하는 데 유용하다.

    독서는 ‘배경지식, 교양, 상식’을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을 읽거나 신문·잡지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 시사토론·교양 프로그램을 보면서 말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 등은 모두 국어 실력을 높여준다.

    그럼 학생들에게 어떤 책을 읽도록 해야 할까. 독서 지도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수준과 입맛에 맞는 책을 찾아 권하는 것이다. 이른바 ‘고전’으로 통하는 책 가운데 상당수는 오늘날 학생들의 정서나 문화에 적합하지 않다. 이런 책을 권하면 아이들은 책의 내용을 잘 소화하지 못하고, 나아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을 찾을 때는 청소년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단체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 도서[중 1]
    불안해? 너와 친구들 고민, 책에 다 있지!
    내 이름은 호프

    그레첸 올슨 지음, 이순영 옮김, 꽃삽 펴냄

    아이의 눈높이에서 언어 학대의 문제점을 다룬 책. 주제가 신선하고, 주인공 호프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극복해가는 과정도 의미 있다. 아이들이 언어 학대의 심각성을 깨닫고 스스로 언어생활을 개선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빼앗긴 내일

    즐라타 필리포빅·멜라니 챌린저 지음, 정미영 옮김, 한겨레아이들 펴냄

    10대의 시선으로 전쟁을 기록한 책. 일기 형식으로 돼 있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다. 전쟁의 참상과 그로 인한 고통을 깨닫고 평화의 당위성 등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울지 마 샨타! 공선옥 지음, 주니어랜덤 펴냄

    어린 샨타의 눈을 통해 불법체류자로 살아가는 외국인 근로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바로 우리 이웃과 사회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중 2]
    불안해? 너와 친구들 고민, 책에 다 있지!
    열혈 수탉 분투기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푸른숲 펴냄

    수탉을 주인공으로 한 우화. 끌려가는 삶을 거부하는 닭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영웅 같은 아버지의 가르침과 죽음, 첫사랑과의 이별 등 공감할 만한 이야깃거리도 다양하다. 아이들이 지금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는지 질문하게 만든다.

    홈리스 중학생

    다무라 히로시 지음, 양수현 옮김, 씨네21 펴냄

    중학교 2학년생에게 들이닥친 가족과의 생이별로 인한 삶의 변화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무엇이든 부모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자신과 다른 처지에 놓인 또래를 통해 지금의 삶을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정지아 지음, 여우고개 펴냄

    아이들에게는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친일 문제를 쉽게 풀어쓴 책. 임종국은 평생 친일파 문제를 파헤쳐 방대한 자료를 정리한 학자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인 친일 문제와 진정한 학자로서 삶의 자세를 고민하게 한다.

    하이킹 걸즈

    김혜정 지음, 비룡소 펴냄

    폭행을 일삼고, 자기도 모르게 절도를 저지르는 두 아이가 자신들과 같은 방황을 겪은 언니와 함께 사막을 여행하며 겪는 모험기. 섬세한 문학적 감성은 느껴지지 않지만,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유쾌하다.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창비 펴냄

    작가가 자신의 가족을 인터뷰한 뒤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만화책. 50여 개의 단편만화로 돼 있어 쉽고 재미있게 1960~70년대 생활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이 PD의 뮤지컬 쇼쇼쇼

    이지원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유명 뮤지컬 30편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내용의 깊이는 다소 부족하지만, 아이들이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입문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중 3]
    불안해? 너와 친구들 고민, 책에 다 있지!
    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돌베개 펴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선생이 젊은 시절 만난 가난한 어린이들과의 우정을 담은 책. 당시 ‘국민학교’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이야기가 아름답고 신선하다.

    내가 사랑한 야곱

    캐서린 패터슨 지음, 황윤경 옮김, 보물창고 펴냄

    예쁜 외모에 아름다운 목소리, 붙임성까지 갖춘 동생 캐롤라인을 둔 평범한 언니 사라. 그의 모습은 ‘잘난 것 하나도 없다’고 불평만 하는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자신을 괴롭혀온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찾아 떠나는 사라를 통해 아이들도 ‘자기 안의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

    홍세화 외 지음, 낮은산 펴냄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한 명제들의 유쾌한 반론을 보여주는 책. 대다수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주제를 ‘질문하기’를 통해 반박하는 형식으로 글이 전개된다. 사회에 다양한 관심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권하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을 바꾸는 61가지 방법

    홍동식 지음, 디자인하우스 펴냄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주제를 다양한 시각자료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디자인에 관한 책은 많지만 시사 문제를 시각화한 책은 드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플라이 투 더 문

    마이클 콜린스 지음, 최상구 옮김, 뜨인돌 펴냄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을 이뤄냈지만 달에 발을 내딛지는 못한 우주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의 에세이다. 우주인 선발부터 달에 다녀오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고 재치 있게 묘사했다. 우주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삶의 가치와 철학까지 느끼게 한다.

    탈북자 그들의 이야기

    최순호 지음, 시공사 펴냄

    작가는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탈북자를 만나며 그들이 고향을 버리면서까지 탈북해야 했던 상황과 이유를 취재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등지고 목숨을 걸고 탈북해온 그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지금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지구별 사진관

    최창수 지음, 북하우스 펴냄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사진집. 여행지의 풍경이나 유적이 아닌, 그곳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눈길을 끈다.


    [고 1]
    불안해? 너와 친구들 고민, 책에 다 있지!
    청년의사 장기려

    손홍규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의사이자 사회사업가인 장기려 선생의 삶을 다룬 책. 식민지 소년으로 태어나 자신의 꿈과 시대적 사명을 일치하려 애쓰면서도 자신이 진정으로 서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끝없이 되물었던 청년 장기려의 삶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뜻밖의 선물-김천여고 116명 아이들의 창작시집

    배창완 엮음, 나라말 펴냄

    김천여고 학생들이 쓴 시와 시작(詩作) 메모가 담긴 책.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친한 친구와의 싸움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 멋진 시로 탄생했다. 시작 메모를 읽으면 시에 담긴 아이들의 진실이 느껴져 더 재미있다. 시인이 쓴 것이라 해도 믿을 만큼 수준 높은 작품도 많다.

    꽃피는 고래

    김형경 지음, 창비 펴냄

    섬세한 심리묘사와 고래잡이에 대한 생생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소녀의 성장과정을 그린 작품. 마음속에 커다란 상처를 가진 아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주변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나의 아픔을 객관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열쇠를 찾게 된다.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외 지음, 안수연 옮김, 책과함께 펴냄

    세계화의 문제점,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갈등,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 국제 정치의 현실 등 12개 주제를 통해 현재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설명한다. 하나하나의 주제가 만만치 않지만, 세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해피엔딩, 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

    최철주 지음, 궁리 펴냄

    기자 출신 저자가 딸의 죽음을 출발점으로 삼아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존엄사 문제를 다뤘다. 죽음을 얘기하려면 현재 삶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생존 문제, 윤리의식과 철학 문제를 함께 다뤄야 하기 때문에 존엄사 문제는 청소년에게도 의미가 있다.

    보이지 않는 지구의 주인 미생물

    오태광 지음, 양문 펴냄

    신비한 미생물의 세계와 세상을 움직이는 미생물의 놀라운 힘을 다룬 책. 다양한 분야의 미생물 이야기를 끄집어내 김치, 우주 등 여러 영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박종호 지음, 시공사 펴냄

    낯설고 어렵기만 한 오페라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 주인공과 아저씨가 문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돼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다.


    책 읽기 효과 높이는 ‘메모의 기술’

    책을 권한 뒤에는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메모하면서 읽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메모하면서 읽으라고 하면 막상 무엇을 메모를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소설을 읽을 때 아래와 같은 메모 방법을 사용하도록 지도한다.

    1) 문장부호 쓰기 :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깨달은 사실, 재미있는 부분, 나를 깜짝 놀라게 한 내용 등에 느낌표를 찍는다. 뜻을 잘 모르는 낱말이나 구절, 등장인물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 등에는 물음표를 단다.

    2) 감탄사 쓰기 :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에 ‘아하, 예, 오호, 음, 어머’ 등의 감탄사를 적는다. 인터넷 용어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3) 감명 깊은 부분에 밑줄 긋고 그 이유를 짧게 쓰기

    4) 좋아하는(또는 싫어하는) 인물을 찾고, 좋아하게 된(또는 싫어하게 된) 이유 부분에 밑줄을 그은 뒤 그 이유를 짧게 쓰기

    책을 읽는 것은 텍스트를 매개로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메모를 하면 학생들은 자연스레 저자와 대화를 시도하게 되고, 나름의 방식으로 내용을 소화한다. 메모하는 연습을 충분히 한 뒤에는 좀더 발전한 형태의 ‘소통’도 할 수 있다. 예컨대 3가지 색깔 볼펜을 준비한 뒤 책에서 중요한 단어나 구절 또는 장면, 나의 경험과 관련 있는 부분(또는 우리 사회 현실과 관련 있는 부분),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또는 새로운 관점에서 비판할 수 있는 점) 등에 각각 다른 색 볼펜으로 표시를 하는 것이다. 이런 훈련을 꾸준히 하면 책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고 2]
    불안해? 너와 친구들 고민, 책에 다 있지!
    옛사람들의 눈물

    전송열 지음, 글항아리 펴냄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문집에서 만시(輓詩·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지은 시)만 골라 번역하고 감상을 적은 책. 선별한 시의 양과 질, 번역과 삽화까지 모두 수준이 높다. 삶의 모든 국면을 향해 감성의 촉수가 뻗어나가는 시기에 청소년들이 죽음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과 두려움을 정화할 수 있다.

    만화 미적분 7일 만에 끝내기

    이시야마 다이라·오오가미 다케히코 지음, 정세환 옮김, 살림Math 펴냄

    미분과 적분의 의미, 여러 공식을 유도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개념을 깔끔하게 설명하면서 ‘요령 피우지 말고 개념부터 차근차근 하면 미·적분도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미·적분이 어려워 수학을 포기했거나 물리학, 경제학 등 관련 과목에까지 흥미를 잃은 학생들이 다시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 명화 속 숨은 그림 읽기

    파트릭 데 링크 지음, 박누리 옮김, 마로니에북스 펴냄

    서양의 명화를 시대별로 소개하면서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책. 서양 미술의 대표작들을 간단하게나마 섭렵할 수 있어 고등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교양을 쌓기에 좋다.


    한 번에 끝내는 독후감 쓰기

    책 읽기의 마무리는 글쓰기로 하는 것이 좋다. 독후감은 읽기와 쓰기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좋은 독후 활동이다. 앞서 연습한 메모 방법을 조금만 활용하면 좋은 독후감이 완성된다.

    1) 책에서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을 다섯 군데 찾은 뒤 그 이유를 세 줄씩 쓰기 : 이렇게 하면 전체 15줄의 글이 나오는데, 이것을 독후감의 중간 부분(본론)으로 삼는다.

    2) 본론 내용을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금 덧붙여 마지막 부분(결론) 완성하기

    3) 결론의 내용을 조금 비틀어 첫 부분(서론) 만들기 : 예를 들어 결론이 ‘교통 질서를 확립하자’는 내용이면 서론에는 ‘교통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사회 현실’에 대해 쓴다.

    몇 년 전부터 필자는 고집스럽게 학생들에게 책을 권하고 있다. 추천하는 책을 학생들이 꼭 구입하게 하고, 수업 시간에 읽은 뒤 독후 활동도 한다. 책을 읽는 학생들의 모습은 참으로 예쁘다. 내용이 어려워서인지 얼굴을 찌푸리는 학생, 책에 무언가를 메모하는 학생, 삐딱한 자세로 한 발을 꼬고 책을 읽는 학생, 책 내용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학생 등 교사의 눈에 비치는 이들 가운데 누구 하나 예쁘지 않은 아이가 없다. 더 많은 학생이 독서의 필요성을 깨닫고 책을 읽는 소중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고 3]
    불안해? 너와 친구들 고민, 책에 다 있지!
    독서

    김열규 지음, 비아북 펴냄

    책 읽기의 풍경과 즐거움을 두루 보여준다. ‘책쟁이’ 노학자가 젊은 제자에게 이야기하듯 글을 풀어가는데, 그 속에 범상치 않은 ‘독서의 기술’들이 담겨 있다. 새롭고 풍부한 어휘, 간명하면서 핵심을 찌르는 문장들도 좋다.

    진옥섭의 예인명인 노름마치

    진옥섭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기생, 무당, 광대, 한량 등 우리 시대의 예인을 만나 그들의 삶을 조명한 책. 예인들의 애절한 사연과 예술을 담았다. 잊혀가는 옛 소리와 춤들이 흥미를 자아낸다. 문장력 또한 뛰어나 아이들이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