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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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이상욱 / 하한가 김호일

  • 조용준 기자 abraxas@donga.com

    입력2006-02-06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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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시신을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종로 꼬마’. 일제시대 때 ‘장군의 아들’ 김두한씨와 함께 종로 우미관 일대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협객 이상욱씨(82)의 얘기다.

    160cm 남짓한 키와 왜소한 체구로 ‘종로 꼬마’로 불렸던 이씨는 지난 93년 동맥경화로 입원했을 때 우연히 “의학 실습용 시신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부인 홍명자씨(73)와 함께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시신 기증을 약속했다고.

    지난 80년 프로복싱 한국챔피언을 지내고 체육관을 운영중인 아들 이강산씨(46) 등 가족이 이를 말렸지만 “썩어서 없어질 몸, 세상에 뭔가 남기고 떠나겠다”는 그의 결심을 막지 못했다고 한다. 사람이 죽어서 남기는 것은 정말 이름 하나인 것을.

    ▼ 하한가 김호일

    자신이 소속돼 있는 당의 사무총장을 주먹과 발길질로 난타한 한나라당 김호일의원.



    여야 3당에 많은 공천 탈락자들이 있지만 김의원처럼 가장 ‘격렬한’ 방식으로 공천 탈락의 분풀이를 한 사람도 없을 듯.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씨에게 밀린 김의원은 지난 18일 당무회의를 마친 뒤 서둘러 집무실로 가는 하순봉총장을 가로막고 얼굴을 때리고 사타구니를 걷어찬 것.

    김의원은 “당을 위해 DJ를 욕하다가 재판까지 받았는데 이제 와서 토사구팽하기냐” “국회를 씨름판으로 만들 작정이냐”고 고함을 지르기도.

    그냥 물러나기에는 아쉬움 남는 것이야 이해가 가지만, ‘막가파식 폭력’으로 정치판을 오염시켜서야.

    조용준 기자 abrax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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