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77

2023.02.17

국내 금융그룹 중 최다 25개 지역 진출, ‘글로벌 리딩 그룹’ 도약 하나금융그룹

206개 글로벌 채널에서 직원 4500명 해외 비즈니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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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3-02-2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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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3년 3대 전략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올해 1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3년 3대 전략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대만 타이베이에 지점을 신설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1년 6월 글로벌 빅테크 ‘라인(LINE)’과 협업해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뱅크 서비스인 ‘라인뱅크(LINE Bank by Hana Bank)’를 출시하고 지난해 6월 여신서비스를 론칭했다. 라인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신규 고객 수 51만 명을 넘어서며 현지법인의 리테일 고객을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나은행이 2019년 1조444억 원을 투자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한국에서 파견된 시너지추진단을 중심으로 3년간 108개 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2018년 32.4% 수준이던 리테일 비중이 최근 40%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기업뱅킹에 편중된 BIDV 체질을 변화시키는 성과를 냈다.

    디지털·플랫폼 중심으로 중국 시장 확대

    1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참관한 데 이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의 베이뷰 캠퍼스와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했다. 세계적인 혁신 기업들의 기업문화와 디지털 기술을 체험하고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함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이었다.

    하나금융그룹이 ‘리딩 글로벌’을 올해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로 정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25개 지역에 진출한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글로벌 지점망을 갖췄다. 총 206개 글로벌 채널에서 직원 4500여 명이 근무한다.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7월 NBFI(Non Bank Financial Institution: 여신전문금융회사) 시장 진출을 위한 선제적 준비를 위해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열고 현재 MFI(Micro Financial Institution: 소액금융업) 사업을 하고 있다. NBFI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총 6개 업종(파이낸스업, 리스업, 팩토링업, 신용카드업, 자금서비스업, 기타신용서비스업)에 대한 신규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 9월에는 하나증권이 베트남투자개발은행증권(BSC) 지분투자를 완료해 베트남 은행업에 이어 증권업까지 진출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4년간 연평균 15% 수준의 글로벌 이익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디지털, 플랫폼 위주의 리테일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모바일뱅크인 ‘1Q모바일뱅크’를 출시했다, 2019년 6월에는 중국 대표 빅테크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휴해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소액 모바일 대출’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디지털 리테일 영업을 시작했다. 2020년 7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 2021년 12월에는 중국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와 제휴를 맺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개인대출(온오프라인) 100억 위안(약 1조9000억 원)을 달성했다.



    아시아 vs 미주·유럽, 이원화 전략

    올해 중국 경제는 안정 속 성장 정책 기조 아래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국제 정세 불안 및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되, 예금 및 우량 대출 자산 증가를 목표로 리테일 영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모바일 대출 제휴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축적된 글로벌 사업 성과를 지속하고 글로벌 리딩 그룹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로 이원화한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고성장 아시아 시장에서는 증권·소비자금융·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확대를 통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 HAMA(Hana Asset Management Asia Pte. Ltd.)를 신설했다. HAMA는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 다변화에 힘쓸 계획이다. 향후 하나금융그룹의 동남아시아 자산운용 허브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또 싱가포르 지역 우량 자산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사모펀드(Private Equity·PE) 설정, 벤처투자회사(Venture Capital·VC) 펀드 설정 등의 자산운용 능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미주·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투자금융(IB) 및 기업금융 강화, 전략적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각 관계사가 트랜잭션 뱅킹, IB, 대체투자, 자금 등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그룹 전반의 글로벌 사업 역량이 강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에 IB데스크(Desk)를 설치해 IB부문 협업 거점으로 운영 중이며, 런던과 싱가포르에는 자금 데스크도 마련했다. 향후 데스크별로 본국 직원과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심사역 현지 파견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트랜잭션 뱅킹은 은행이 기업의 각종 자금 거래를 대행하거나 자금관리시스템을 제공해 기업의 자금 관리 및 금융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글로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집중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2021년 6월 글로벌 빅테크 ‘라인(LINE)’과 협업을 통해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뱅크 서비스 ‘라인뱅크’를 출시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2021년 6월 글로벌 빅테크 ‘라인(LINE)’과 협업을 통해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뱅크 서비스 ‘라인뱅크’를 출시했다. [하나은행 제공]

    올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은 리스크 관리에도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위험자산과 저수익자산을 감축하고 국책사업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전망이 양호한 산업 위주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중점을 둔다. 올해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가 회복 단계에 진입할 것에 대비한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해외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와 신속한 심사 절차를 위한 제도 개선 △동남아 디지털 리테일 기반 강화를 위한 현지 빅테크·플랫폼 업체와 제휴 강화 및 인도네시아 라인뱅크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진행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전략 지역의 비은행 부문 진출 확대 기회 모색 △헤드헌팅사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리더급 인재 발굴 등이 그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디지털 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알리바바·씨트립 등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과 업무제휴를 통한 비대면 개인대출로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견인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성공적으로 론칭한 라인뱅크가 본격적인 영업 성과를 내도록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원활한 국내외 협업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차세대 전산시스템(BankHive)을 지난해 8월까지 17개국 24개 국외 점포에 도입했다. 서류 이미지화를 통한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이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 확대의 근간이 되는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글로벌 인재 선발·육성 프로그램인 GT(Global Talent)를 통해 즉시 해외 근무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연말까지 인재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행원급 직원을 대상으로 단기 주재원 제도도 도입했다. 해외 현지 외국인 직원들에게는 ‘One Team, Whole Global’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토대로 소속감을 강화하고 그룹의 성장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의 미션과 비전, 가치체계를 11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미얀마어)로 번역해 배포했다. 향후 현지 외국인 직원들을 정기적으로 한국에 초청해 기업문화를 알리는 워크숍도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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