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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로 공약 어필 李, ‘라이브’로 현장성 강조 尹

[이재명·윤석열 미셀러니] 유튜버로 나선 이재명·윤석열… “아이디어·기획은 민주, 촬영·편집은 국힘 우위”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쇼츠’로 공약 어필 李, ‘라이브’로 현장성 강조 尹

※‘미셀러니’는 주요 대선 후보의 모든 것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튜브 계정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술술술 vs 술술술’ 영상(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유튜브 계정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윤석열 충격 고백4. “86년 장충동 족발집 사건을 아십니까”’ 영상.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튜브 계정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술술술 vs 술술술’ 영상(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유튜브 계정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윤석열 충격 고백4. “86년 장충동 족발집 사건을 아십니까”’ 영상. [유튜브 캡처]

이번 대선은 유튜브가 여야 대선 후보의 주요 전선(戰線)으로 부상한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각자 자기 이름을 내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권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주요 공약 소개와 유세 현장 중계 등이 핵심 콘텐츠다.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홍보소통본부, 국민의힘은 당 홍보국이 영상 콘텐츠 제작과 유튜브 채널 운영 주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동아’가 유튜버로 나선 두 후보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후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53만8000명, 윤 후보는 40만 명이다(3월 2일 기준·표 참조). 두 채널에 게시된 영상 수는 이 후보가 1426개, 윤 후보가 886개이고 누적 조회수는 각각 9601만426회, 5552만4086회다. 구독자나 누적 조회수 등 유튜브 채널을 비교하는 양적 기준에선 이 후보 쪽이 우위에 있다.

구독자 등 양적 기준 이재명 우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동아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동아DB]

다만 두 후보가 유튜브 계정을 만든 시기가 7년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 후보의 채널 계정이 생성된 시기는 2014년 5월 14일로 초선 성남시장 재임 시절이다. 같은 해 6월 4일 치른 전국동시지방선거(이 후보가 재선 성공)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계정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채널 계정은 지난해 7월 1일 생성됐다.

같은 달 30일 국민의힘 입당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을 때다. 유튜브 분석업체 녹스인플루언서가 두 후보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 채널에 있는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3만7300회였고 윤 후보 채널은 3만7100회였다. 최근 올라온 30개 영상의 경우 각각 3만9300회, 3만3500회였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그동안 유튜브 세계에선 민주당 전력이 국민의힘을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다. 구독자가 20만7000명인 박주민 의원의 ‘박주민TV’나 구독자 수 15만5000명인 정청래 의원의 ‘정청래 TV떴다!’, 구독자 수 15만2000명인 김남국 의원의 ‘김남국TV’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팟캐스트 플랫폼 시절부터 디지털 소통 역량을 중시한 민주당의 노하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채널, 빠른 성장 속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동아DB]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동아DB]

국민의힘 측 유튜브 채널은 빠른 성장 속도가 눈에 띈다. 지난해 채널 개설 보름 만에 구독자 수 12만 명을 돌파한 윤 후보 채널을 비롯해 태영호 의원의 ‘태영호TV’(구독자 수 28만2000명), 윤희숙 전 의원의 ‘윤희숙TV’(구독자 수 15만6000명), 원희룡 당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의 ‘원희룡TV’(구독자 수 13만5000명) 등이 눈에 띈다. 당 차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의 경우 국민의힘 ‘오른소리’가 구독자 수 34만 명을 기록해 민주당 ‘델리민주 Daily Minjoo’(13만1000명)를 앞섰다.

두 후보의 영상 중 가장 히트한 것은 무엇일까. 공교롭게도 모두 쇼츠(shorts) 영상이다. 쇼츠는 유튜브가 제공하는 하위 서비스로, 세로 화면 속에 최대 1분 길이의 짧은(short)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이 뼈대다.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틱톡(TikTok)이 15초에서 5분까지 길이의 짧은 영상을 제작·공유할 수 있게끔 해 세계적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정치에 관심 있는 누리꾼들이 유튜브가 사실상 틱톡을 겨냥해 내놓은 쇼츠에 크게 반응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9일 이 후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술술술 vs 술술술’ 제하의 쇼츠 영상은 조회수 289만 회를 기록했다. 영상 게시 이틀 전 서울대 경제학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 이 후보가 학생 질문에 답한 내용을 57초 길이로 간추린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 이 후보는 장기성장률 감소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선진국일수록 성장률이 떨어진다”면서도 “우리(한국)는 불평등 격차가 큰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충분한 사회로 가야 하는 것이고 그게 결국 정치인이 할 일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영상에는 “진짜 내 생각과 같다” “질문도 좋고 답변도 좋다”는 긍정적 댓글이 다수 달렸고 ‘좋아요’도 4만2000개에 달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10일 올린 ‘윤석열 충격 고백 4. “86년 장충동 족발집 사건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92만 회로 자체 조회수 1위다. 해당 영상에서 윤 후보는 1986년 사법시험 2차에 떨어진 사연을 유머 있게 풀어냈다. 마지막 과목인 형사소송법(형소법) 시험 시간을 20분이나 남겨놓고도 시험장 근처에서 기다리던 친구들 생각에 답안지를 빨리 낸 점이 패인이었다는 것. 시험 장소였던 동국대 인근 장충동 족발집에서 친구들과 족발 안주에 소주 한 잔이 절실했단다. 영상에서 윤 후보는 “그해 형소법 40점 과락에 39.66점으로 떨어졌다”며 “족발만 아니었으면, 20분만 더 답안지를 썼으면 시험에 붙지 않았을까”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간미 넘치고 소탈하다” “정권교체하고 장충동에서 족발 한 번 뜯어보자” 등 약 1700개 댓글 반응도 긍정적이다. ‘좋아요’ 개수도 1만7000개다.

두 후보 모두 ‘쇼츠’로 대박

두 후보 캠프 측도 쇼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 후보 채널에 게시된 영상 30개 중 11개가 쇼츠 형태다. 이 후보의 공약 설명이나 배우들의 찬조 연설이 주된 내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탈모인을 겨냥한 공약 영상(1월 4일 게시한 ‘이거 보고 이재명 심기로 했다’ 제하 영상) 등 쇼츠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에 주목했다”며 “유권자의 공감을 살 만한 공약을 중심으로 쇼츠 영상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신속한 소통도 중요한 덕목인데, 최대한 빠르고 품을 덜 들여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쇼츠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 후보 측은 “공약으로 승부한다”는 기조를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한 온라인 반응을 실시간 파악해 추후 유튜브 영상 제작에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중도층 표심이 중요한 상황인 만큼 네거티브 전략이 아닌 공약으로 승부한다는 기조를 유튜브 영상 제작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후보 측은 쇼츠 영상의 소구력을 인지하면서도 최근 유튜브 콘텐츠의 방향을 바꾸는 모양새다. 최근 윤 후보 채널에 게시된 영상 30개 중 쇼츠 형태는 4개에 불과하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 윤 후보의 유세 현장을 담은 ‘Live(라이브)’ 콘텐츠다. 그 이유를 묻자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쇼츠를 통한 공약 소개 영상이 유튜브 채널에 주로 나갔다”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윤 후보의 모습은 물론, 국민 반응을 함께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라이브 콘텐츠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은 최근 윤 후보의 현장 유세 분위기가 긍정적인 것에 주목하면서 “윤 후보의 유세 현장을 촬영하는 당직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라며 “특히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후보 캠프의 유튜브 채널 운영에 관해 한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는 “민주당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영상 기획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현장 중계 등 촬영 및 편집에 강점이 있다고 본다”며 “남은 선거 기간 양당 모두 대선 후보의 매력을 어필하려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1329호 (p10~13)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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