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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전기차 배터리社 CATL, 美 견제에도 세계 1위 질주

2022년 테슬라 배터리 전 물량 수주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中 최대 전기차 배터리社 CATL, 美 견제에도 세계 1위 질주

약 60조 원 재산을 가진 쩡위췬 CATL 회장. [CATL]

약 60조 원 재산을 가진 쩡위췬 CATL 회장. [CATL]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기업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쩡위췬(曾毓群) 회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쩡 회장은 ‘중국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중국 100대 부자 리스트 3위에 이름이 오르면서 일약 최고 갑부 반열에 서게 됐다.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부호 순위에서도 25위를 차지했다. 쩡 회장의 재산은 3200억 위안(약 60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2000억 위안(약 37조 원)이나 증가했다. CATL 주가(2021년 10월 기준)는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 탄소중립정책에 따른 전기차 개발에 힘입어 2020년에 비해 150%나 올랐다.

1968년 푸젠성 닝더시 인근, 도로도 없는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쩡 회장은 말 그대로 자수성가했다. 상하이교통대 선박공정학과 출신으로 푸젠성 성도 푸저우의 한 국영기업에 취직했다 3개월 만에 그만두고 일본 전자부품업체 TDK 홍콩 자회사에 들어갔다. 1999년에는 동료 엔지니어들과 함께 선전에서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 ATL을 창업했다. 쩡 회장은 배터리를 공부하기 위해 화난이공대 전자정보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애플 아이팟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며 사업에 성공했다. 2011년 드디어 고향에 CATL을 설립했다. 푸젠성에서 국내총생산(GDP) 순위 꼴찌였던 닝더시는 현재 CATL 덕분에 1위로 올라섰다. 산골마을로 가는 길에는 아스팔트가 깔렸다.

창업 6년 만에 1위 올라선 비결 기술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운데)가 중국 CATL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모델3를 선보이고 있다. [Tesla]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운데)가 중국 CATL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모델3를 선보이고 있다. [Tesla]

CATL 창업 당시만 해도 중국 전기차 시장은 판매량이 1000대에 불과할 정도로 걸음마 단계였다. 그럼에도 쩡 회장은 창업 6년 만인 2017년 CATL을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비결은 기술력이다. 발명특허만 12건을 갖고 있는 그는 그동안 매출의 7~8%를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 CATL은 잇단 실패에도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CATL은 현재 100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CATL은 2014년 독일 글로벌 완성차업체 BMW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공 가도에 올라섰다. 당시 CATL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외국 완성차업체에 납품했다. 이후 CATL은 지금까지 전 세계 44개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순위에서 CATL은 31.8%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이 20.5%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일본 파나소닉(12.5%), 4위는 중국 BYD(9.0%), 5위는 한국 SK온(5.8%), 6위는 한국 삼성SDI(4.5%)가 차지했다.

CATL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 BYD와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미국 테슬라의 2022년 배터리 물량 55GWh(기가와트시)를 전량 수주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10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CATL은 최근 푸젠성에 연 6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 1단계 공정을 마쳤다. 2단계 증설까지 완료하면 전 세계 배터리 단일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연 120GWh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중국 전체 배터리 설비 용량(128.3GWh)과 비슷한 규모다.



더욱이 CATL은 테슬라가 향후 모든 보급형 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벤츠, 폭스바겐, BMW, 포드 등도 LFP 배터리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 LFP 배터리 시장은 CATL, BYD, 궈시안 등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 3사가 글로벌 생산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한국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중국 업체들은 NCM 배터리보다 부피가 크고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 거리가 짧은 LFP 배터리의 단점을 기술개발로 극복했다. CATL은 2022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 튀링겐주 에어푸르트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CATL의 첫 해외 생산거점이다. 또 CATL은 폴란드에 배터리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 모든 분야 네트워크 구축 야심

CATL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보조금 지원정책이 있다. CATL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 시작하자,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자국 업체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은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국 배터리업체를 일방적으로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 GM은 중국 수출용차 배터리 납품업체를 LG에너지솔루션에서 CATL로 교체했다. 또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CATL 배터리를 대거 장착하기 시작했다.

CATL은 또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10대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 계획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중국 국영은행들은 CATL 창립 초기 1억 달러(약 1188억 원)를 한꺼번에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 국영은행의 금융 지원은 공산당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중국공산당이 CATL을 전략적으로 키워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쩡 회장은 이른바 ‘홍색(紅色) 자본가’다. 홍색 자본가는 공산당에 철저하게 충성하는 기업인을 말한다. 쩡 회장은 현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쩡 회장의 든든한 뒷배는 시진핑 국가주석이라는 설도 나돈다. 시 주석은 1988~1990년 푸젠성 당서기를 지냈다. CATL에는 푸젠성 당 간부 출신이 대거 일하고 있다.

CATL은 배터리기업을 넘어 전기차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과 코발트 등 자원을 개발하는 기업은 물론, 배터리 장비업체부터 전기차업체까지 전기차 생태계를 아우르는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ATL이 최근 1년 동안 밝힌 투자 계획 규모만 1000억 위안(약 18조6360억 원)에 달한다. 실제로 CATL은 2020년 9월 세계 1위 배터리 장비업체인 중국 우시리드(Wuxi Lead)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7%를 가진 대주주가 됐다. CATL이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기업에 등극한 데는 우시리드의 지원으로 배터리 용량 단위당 장치 비용을 글로벌 경쟁사 대비 최대 30%까지 낮춘 영향이 크다. CATL은 중국 전기차업체 바이톤에 투자했고,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중국 인셉티오와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중국 푸젠성 닝더시에 위치한 CATL 본사. [VCG]

중국 푸젠성 닝더시에 위치한 CATL 본사. [VCG]

글로벌 완성차업체 CATL 의존도 갈수록 높아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 매장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중국 기업들은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 광산 19개 중 15개를 소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콩고민주공화국의 부채 24억 달러(약 2조8500억 원)를 탕감해주기도 했다. CATL은 2021년 4월 콩고민주공화국의 키산푸 구리·코발트 광산 지분 25%를 인수했다. 또 2021년 9월 호주 AVZ미네랄스가 진행 중인 콩고민주공화국 리튬 개발 프로젝트에 2억4000만 달러(약 2849억 원)를 투자해 지분 24%를 확보했다. CATL은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기업 YPF와 리튬 채굴 프로젝트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 칠레와 함께 ‘리튬 삼각지대’로 불린다. 3국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70%를 갖고 있다.

CATL은 조직과 연구개발, 발전 전략 등에서 세계적 통신장비업체로 성장한 중국 화웨이(華爲)와 비슷하다. 화웨이가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됐듯이 CATL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CATL의 시가총액은 2200억 달러(약 261조 원)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2위인 일본 도요타(2500억 달러·약 297조 원)에 육박한다. CATL은 201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으며 해마다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CATL 배터리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2월 배터리와 반도체 등 4개 품목에 대한 공급망 재검토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 공급망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5G 장비를 석권한 화웨이에 대해 안보 위협을 이유로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세기 산유국들이 석유로 미국을 견제한 것처럼, 미국은 21세기 중국이 배터리로 자국 자동차산업을 통제할 것을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가 향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경우 CATL은 더욱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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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21호 (p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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