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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 기자의 미술 여행

과학과 예술이 만들어낸 미래

‘하이브리드 하이라이트’展

  •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과학과 예술이 만들어낸 미래

과학과 예술이 만들어낸 미래

김현주 작가의 ‘로봇 공생’.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술은 과학에 기반을 뒀다. 동시에 그의 발명품은 지극히 예술적이었다. 다빈치가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결합을 이룬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백남준도 마찬가지다. 1984년 그는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통해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대한민국 서울 등을 연결하는 생중계 쇼를 펼쳐 보였다. 마침 그해는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과학문명이 인류를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의 시대로 그린 때다. 백남준은 오웰에게 기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이 ‘작품’에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후에도 그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로 과학이 만들어내는 유토피아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예술과 기술’의 저자 루이스 멈퍼드는 인쇄술 역시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통해 탄생했다고 평한다. 이처럼 과학과 예술은 오랜 세월동안 영감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지금 서울에서, 현대 첨단과학과 예술이 이루어내는 또 다른 미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하이브리드 하이라이트’전을 통해서다.

서울대미술관과 스위스연방공과대 디지털아트위크(DAW)가 공동주최한 이번 전시에서는 게임, 건축, 설치, 영상, 인터랙티브 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32점이 관객과 만난다. ‘예술·인간·과학’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에서 ‘인간’은 예술과 과학과 더불어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관객이 예술과 과학 사이를 유영하며 작품을 직접 만져보고 느낄 때 비로소 두 분야가 융합(하이브리드)하는 이번 전시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과학과 예술이 만들어낸 미래

터틀 크림의 ‘더 왓처’(위)와 에스리 알앤디 센터의 ‘지문 도시’.

예를 들어 에스리 알앤디 센터의 ‘지문 도시’는 관람객의 지문을 이용해 가상 도시를 구현한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은 세상에 하나뿐인, 오직 나만의 도시를 체험하게 된다.



‘터틀 크림(박선용, 박영민)’의 ‘더 왓처(The Watcher)’는 플레이어가 손을 대면 끝나버리는 독특한 게임이다. 스크린에서는 외계인이 숲 속에 방치된 회전목마를 고쳐 UFO를 만드는 과정이 흘러가는데 관객이 이 과정에 참여하려는 순간, 즉 화면에 손을 대는 순간 게임은 끝나고 영상은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독특한 쌍방향 소통방식에 대해 작가는 “컴퓨터게임의 주체가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체 영상이 투사되는 조형물 사이를 로봇 5대가 돌아다니는 김현주 작가의 설치 작품 ‘로봇 공생’은 인간과 기계 사이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류와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인체(를 형상화한 석고)는 몰개성적인 고정체지만, 그 사이를 돌아다니는 로봇은 저마다 성격을 갖고 있다. 어떤 로봇은 앞장서 길을 내고, 어떤 로봇은 소심히 그 뒤를 따른다. 노정민 서울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과학과 예술 분야의 기존 이론에 도전하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이 작품들을 통해 관객은 지금까지 감지해온 영역 이상의 새로운 지각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7일까지, 문의 02-880-9504.



주간동아 959호 (p76~76)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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