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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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홍보 오토바이 대장정

독도레이서 최병길, 김영주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0-12-20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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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는 우리 땅”홍보 오토바이 대장정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그것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외로운 섬 ‘독도’를 위해 ‘개고생’을 택한 두 청년이 있다. 2011년 2월부터 6개월간 오토바이로 세계를 일주하며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릴 ‘독도레이서’ 서울대 경제학부 최병길(24), 연세대 기계제어공학부 김영주(23) 씨다.

    “한 일본 출신 교수의 책에서 ‘일본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그들에게 표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 바뀌면 일본의 태도도 바뀌지 않겠느냐’는 구절을 봤어요. 현재 독도 문제는 한일 간 정치논리 때문에 꽉 막혀 있지만,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한다면 해결되겠죠.”(최병길)

    이번 ‘독도레이서’는 2006년 3월부터 8개월간 활동한 1차, 2009년 8월부터 1년간 활동한 2차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다. 그간 독도레이서들은 미국, 유럽, 남미 등을 종·횡단하며 마라톤 행사나 세미나를 열고 다양한 지역 행사에 참여하면서 ‘독도는 한국 땅’임을 밝혔다. 독도에 갈 수는 없지만 독도가 한국 땅임을 지지하는 세계인 3000여 명의 발도장을 찍어 경북 울릉도에 있는 ‘독도 박물관’에 기증했다.

    한 번 가면 “총비용은 1억 원이 넘는데 중간에 돈이 떨어져서 두 달간 호주에서 생활비를 번 선배도 있고, 이란-파키스탄 분쟁 때문에 오토바이로 국경을 넘기 힘들어 비행기에 오토바이를 실어 운반한 경우도 있어요. 힘겨운 상황은 많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죠.”(김영주)

    3차 도전에는 두 학생 외에도 각기 가야금, 간호학, 사회교육학을 전공한 여학생 세 명이 참여한다. 최씨는 “다들 ‘우와’ ‘부럽다’ 하지만 취업, 학교 때문에 선뜻 함께하지는 못한다”며 “그래도 운전 잘하고 모험심 있는 성격 좋은 남자 동료 한 명만 더 들어오면 딱 좋겠다”고 권했다. 김씨는 “이 모험은 젊음의 객기나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활동을 통해 독도를 홍보하고, 일본 전문가들이 봐도 반박 못 할 자료를 찾아 오랫동안 지속된 논쟁에 마침표를 찍고 싶습니다. 그러면 한일 간, 나아가 아시아에도 평화가 찾아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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