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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섬 신기루 품은 푸른 바다 위 파라다이스

서해 인천 대이작도

모래섬 신기루 품은 푸른 바다 위 파라다이스

모래섬 신기루 품은 푸른 바다 위 파라다이스

여름철 한낮에 짙은 해무에 휘감긴 대이작도와 주변 바다.

대이작도는 자월도, 승봉도, 소이작도 등과 함께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딸린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20분쯤 달리면 당도할 수 있다. 면적 2.57km2, 해안선 길이가 18km인 대이작도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에 딱 좋다. 선착장에서 큰말 동네까지 거리가 700m, 섬 한복판에 있는 장골마을까지는 1.5km밖에 안 된다. 섬의 동쪽 끝에 있는 계남마을까지도 대략 4km밖에 안 된다. 그러니 두 발로 걸어서도 예닐곱 시간이면 섬 전역을 훑어볼 수 있다.

여객선을 타고 대이작도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 날물, 즉 바닷물이 빠지는 중이라면 먼저 풀등을 찾는 것이 좋다. 대이작도 본섬의 여러 명소와 해변은 물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찾아가도 상관없지만, 풀등은 물때가 맞지 않으면 발을 디뎌볼 수 없기 때문이다.

모래섬 신기루 품은 푸른 바다 위 파라다이스

1. 부아산 정상 부근의 전망대에서 승봉도를 바라보는 사람들.

‘풀치’라고도 불리는 풀등은 대이작도와 소이작도의 서남쪽 바다에 형성된 수중 모래섬이다. 밀물 때는 바다에 잠겼다가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 그 실체를 드러낸다. 크기는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는 길이 5km, 폭 1km의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기도 한다. 신기루 같은 이 모래섬은 대이작도의 작은풀안해수욕장이나 큰풀안해수욕장에서 조금만 헤엄치면 닿을 듯이 가깝다. 실제로 500~10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그곳에 상륙하려면 낚싯배나 모터보트(풀등호, 011-392-3945)를 이용해야 한다.

오로지 단단한 모래로 이뤄진 풀등에서는 맛조개, 고둥, 골뱅이, 바지락, 비단조개 등을 잡거나 일광욕,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조개잡이용 호미는 꼭 챙겨 가야 한다. 쾌청한 날에는 따가운 햇살을 가려줄 비치파라솔이나 작은 천막은 물론, 얼린 생수와 간식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모래섬은 3시간 정도만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므로 물때를 정확히 파악한 뒤 찾아가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1박2일 일정으로 대이작도를 찾았다면 첫날 오후에는 부아산에 올라보기를 권한다. 장골마을 북쪽에 우뚝 솟은 부아산 정상(159m)에서 풀등의 전체 규모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찻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짧은 계단을 올라 68m 길이의 아담한 구름다리를 건너면 정상 부근의 팔각정에 당도한다. 이곳에서는 풀등뿐 아니라 승봉도와 사승봉도, 소이작도, 덕적도, 소야도, 선갑도, 굴업도 등 숱한 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작은 섬의 나직한 산인데도 여느 큰 섬의 높은 산정에 뒤지지 않을 만큼 조망이 시원스럽다. 게다가 부아산 정상과 능선 세 곳에는 나무데크와 전망대가 세워져 있어 상쾌한 조망과 편안한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모래섬 신기루 품은 푸른 바다 위 파라다이스

2. 썰물 때 물 밖으로 드러난 풀등에서 조개 잡는 사람들. 3. 작은풀안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부아산 정상, 풀등에 오르면 발길 안 떨어져

대이작도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는 섬 한복판의 장골마을에 숙소를 잡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작은풀안해수욕장, 큰풀안해수욕장, 목장풀해수욕장, 부아산 삼신할미약수터 등의 명소가 산책하듯 가볍게 걸어 다닐 만한 거리에 있다. 게다가 안팎이 깔끔한 펜션과 민박집이 많아서 잠자리를 해결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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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아산 정상 부근의 소공원. 데크에서는 야영도 할 수 있다. 5. 이작횟집의 생선회.

장골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명소는 약 100m 거리의 작은풀안해수욕장이다. 이 해수욕장을 비롯한 대이작도의 해수욕장들엔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깔려 있다. 백사장의 경사도 매우 완만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뒤편의 해송숲에서는 야영도 가능하다. 게다가 썰물 때는 해수욕장의 바로 앞에서 거대한 모래섬 풀등이 나타난다.

장골마을에서 700m가량 떨어진 큰풀안해수욕장은 한적한 정취와 울창한 솔숲이 인상적인 곳이다. 장골마을에서 계남마을로 가는 길목의 조롱목 같은 곳에 자리한 목장풀해수욕장은 해수욕보다는 제트스키,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플라잉보트 등의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장골마을에서 2.5km쯤 떨어진 섬의 동쪽 끝에는 계남해수욕장이 있다. ‘떼넘어해수욕장’으로도 불리는 이 해수욕장의 바로 앞에는 사승봉도가 방파제처럼 파도를 막아준다. 그래서 큰풀안해수욕장이나 작은풀안해수욕장보다 파도가 잔잔하다.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여름철 성수기에도 비교적 한갓지다는 점도 이 해수욕장의 매력이다.

대이작도는 구경하는 섬이 아니다.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휴식하다 돌아가는 섬이다. 특히 전망 좋은 부아산 정상이나 신비의 모래섬인 풀등에서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각박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진정한 휴식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대이작도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이다.

모래섬 신기루 품은 푸른 바다 위 파라다이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솔숲을 품은 큰풀안해수욕장 전경.

여/행/정/보

●숙박

장골마을에 풀등펜션(032-834-6161), 다올펜션(010-5685-0654), 해림펜션(032-833-3945), 푸른언덕(032-834-2710), 금모래은모래(010-9045-3516), 등대민박(032-833-1682) 등 펜션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큰말에도 완도민박(032-832-3124), 초원민박(010-9959-7048) 등이 있다. 작은풀안해수욕장을 비롯한 해수욕장과 부아산 정상 부근의 사각형 나무데크에서는 캠핑이 가능하다.

●맛집

선착장에 자리한 이작횟집(032-834-9944)은 대이작도 유일의 상설 식당이다. 생선회, 꽃게탕, 매운탕, 게장백반, 회덮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장골마을의 풀등펜션(032-834-6161)은 내 집 밥상처럼 맛있고 부담 없는 백반을 내놓는다.

교/통/정/보

●인천↔대이작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우리고속훼리(032-887-2891)의 레인보우호와 대부해운(032-887-6669)의 고속페리호(차량 선적 가능)가 비수기 평일에는 1일 1회, 금~일요일과 휴일에는 1일 2회 출항.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레인보우호), 2시간(고속페리호). 연안여객선 예매사이트(www.seomticket.co.kr)에서 선표 예매 가능.

●안산 대부도↔대이작도/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승봉도-대이작도 노선을 운항하는 대부해운(032-886-7813)의 고속페리호(차량 선적 가능)가 1일 1회 출항. 대이작도까지 1시간 40분 소요.

●섬 내 교통

택시나 노선버스가 없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민박집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주간동아 2010.07.26 747호 (p28~31)

  • 글·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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