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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건강을 디자인하다 03

우리는 행복한 ‘건강도시’로 간다

전국 지자체 앞 다퉈 ‘건강도시 프로젝트’ … 지역 특성 맞춰 다양한 사업 추진

우리는 행복한 ‘건강도시’로 간다

서울 성동구에 자리한 금북초등학교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교장 선생님에게서 치약, 칫솔이 들어 있는 양치 세트를 받는다. 학생들은 점심식사 후 양치교실에서 깨끗하게 이를 닦는다. 양치교실은 빈 교실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40여 개 수도꼭지가 달린 세면대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이만 닦는 게 아니다. 영양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바른 칫솔질과 구강관리 교육을 받는다.

행정 중심엔 시민들의 건강 챙기기

우리는 행복한 ‘건강도시’로 간다
이 사업은 성동구청이 운영하는 ‘건강한 학교(Health School) 만들기’의 일환이다. 성동구 보건소 전진영 과장은 “성동구청이 서울시의 ‘건강도시(Health City)’ 시범사업 구로 선정되면서 성동구 보건소, 성동교육청, 한양대 예방의학교실 등이 참여해 성동구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의 사례에서 보듯 건강한 지역사회에 대한 바람이 커지면서 ‘건강도시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건강도시란 시정 전반의 의사결정 과정 중심에 시민의 건강을 두고, 교통·환경·녹지 조성 등의 사업을 할 때 도시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건강도시는 외형적 성장에 비해 영양결핍과 인구과잉, 위생불량 등으로 인해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진 도시민의 건강문제를 해결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위험수위에 빠진 도시의 건강상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Health for All)’이라는 원칙 아래 1986년부터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건강도시 프로젝트는 점진적으로 확산돼 세계 600여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운동으로 발전했다. 국내엔 1986년 건강도시 개념이 처음 소개됐지만 활성화되지 못하다 1996년 경기 과천시에서 건강도시 시범사업을 한 뒤 2004년 부산진구, 서울시, 원주시, 창원시 4개 도시가 서태평양건강도시연맹(Alliance for Healthy Cities·AFHC) 정회원에 가입하면서 본격화됐다.



현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들이 앞다퉈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FCH 국내 가입도시는 2004년 4개에 그쳤지만, 2009년 현재 정회원 111개 도시 중 한국이 53개를 차지할 정도로 확산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가 2010년 의장도시로 선정돼 오는 10월 서울에서 총회가 열린다.

건강도시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중장기 방향을 설정해 정책 수립에 앞장서지만, 기본적으로 지자체 중심이다. 건강증진사업지원단은 건강도시 관련 홍보, 교육, 사례집 발간, 정보 제공 등 각종 기술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정회원 45개 도시와 준회원 9개 기관이 참여해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orea Healthy Cities Partnership·이하 협의회)가 만들어졌다. 경남 창원시가 의장도시를 맡았으며, 각 지자체는 협의회를 중심으로 국내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율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성동구가 학교 건강에 강점을 가지고 있듯,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여타 지자체도 지역 특성에 맞춘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월 복지부는 2009년 현재 건강친화형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 중에서 서울시 성동구청을 포함해 총 8개 지자체를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지자체 간 네트워크 구축 땐 시너지 효과

우리는 행복한 ‘건강도시’로 간다

성동구청에서 운영하는 양치교실. 이 사업은 성동구청이 운영하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의 일환이다.

서울시 서초구청은 ‘아는 만큼 보여요, 건강식당 프로젝트’ 사업을 운영한다. 건강한 외식환경을 조성해 비만·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초구의 건강식당 프로젝트에는 104개 업소가 참여했으며 112종의 건강메뉴까지 선정했다. 서초구는 식사 메뉴의 영양성분(칼로리, 지방, 나트륨 등)을 표시하고 건강식당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서울시 성북구청은 ‘걸어다니는 학교 통학버스’ 사업을 진행한다. 초등학생 비만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보행환경을 조성한 것. 성북구는 관내 29개교 중 9개교의 주통학로 보행환경 조사를 해 보행환경이 낙후한 4개교에 워킹스쿨 버스지도자 양성교육 및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관내 초등학교에서 운동장 돌기 등 아침건강달리기 프로그램과 체력 측정을 실시해 초등학생들의 운동 실천율을 증가시켰다.

부산시 부산진구청은 ‘노인과 함께 행복한 동행, 건강한 경로당 만들기’ 사업을 운영 중이다. 경로당 건강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 경로당 환경 개선으로 노인 건강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전남 장흥군청은 마을주민 건강관리를 지속적으로 하는 ‘생활터 중심 건강생활실천 우수마을 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금연 실천율 및 성공률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 10개 마을 흡연자 금연 실천율이 65%에 이르며 6개월 성공률도 58%다. 금연을 100% 실천한 마을도 2곳이나 되며 이동금연운동 교육 참석률이 80% 이상이다.

경남 창원시청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운송체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걷기 및 자전거타기를 독려해 신체활동을 증가시키고, 자가용 이용률을 줄여 환경공해를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시는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을 개최했으며, 자전거 출퇴근 이용률 제고를 위해 근로자 출퇴근 수당제도도 시행 중이다.

충남 금산군청은 ‘건강친화형 아토피 치료 숲 조성 및 예방관리센터 건립’ 사업을 했다. 아토피, 천식, 비염 등 환경성 질환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관내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를 건립한 것. 전국 아토피 환자 및 부모를 대상으로 아토피 캠프를 운영 중이며 유튜브와 아토피 체험 프로그램 운영 협약까지 체결했다. 광주시 동구청은 ‘능동형 u-city 안전망 구축’을 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유비쿼터스 응급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독거노인, 심장질환자, 중증장애인 등 건강취약계층 건강관리와 위기상황 발생 시 응급처치를 한다. 이를 위해 응급시계 300개를 보급했으며 관리지킴이 26명을 임명했다.

이처럼 건강도시 프로젝트는 추진하는 지자체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지자체 간의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진영 과장은 “건강친화형 건강도시 사업을 진행하는 지자체 간에 정보 교류를 통한 경험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건강도시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역사가 짧은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강은정 박사는 “건강도시 사업이 초기엔 지자체 보건소를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이젠 사업장, 학교, 병원 등 각 부문이 협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8개 지자체를 포함해 21개 건강도시와 협의회는 5월 초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건강박람회 2관 ‘건강 Life 미래관’에서 건강도시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 우수건강도시 리플릿과 포스터 등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건강도시에 관심을 가지는 타 지자체 상담도 실시한다.



주간동아 2010.05.03 735호 (p38~39)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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