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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죄 김성주 아나테이너 친정 MBC 복귀

괘씸죄 김성주 아나테이너 친정 MBC 복귀

괘씸죄 김성주 아나테이너 친정 MBC 복귀
김성주 전 아나운서가 MBC로 돌아온다. 지난해 3월 프리랜서 선언 이후 꼭 1년 만이다. 스타 아나운서에서 방송인으로 나선 김성주는 말도 탈도 많았던 1년 공백에 종지부를 찍고 3월29일부터 매주 토요일 방송하는 ‘명랑 히어로’(연출 김유곤)를 통해 제2 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성주의 복귀는 MBC 내부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2006년 독일월드컵 중계에서 선보인 탁월한 실력을 발판 삼아 스타급 아나운서로 부상한 김성주는 곧바로 예능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넓혔다. MBC를 대표하는 아나테이너(아나운서 + 엔터테이너)로 인정받던 김성주가 돌연 프리랜서를 선언하자 당황한 건 그가 소속된 MBC 아나운서국이었다. 공들여 키운 아나운서가 방송사를 떠나겠다고 하자 MBC는 김성주가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그를 하차시켰다. 냉정한 결정이었지만 방송사 처지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다른 아나운서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선언 후 김성주는 인기 진행자 유재석 신동엽 김용만 등이 소속한 대형 기획사 DY엔터테인먼트와 5년 전속계약을 맺었다. 방송사를 넘나드는 전문 진행자로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김성주는 MBC를 고집했다. 친정에서 방송을 계속하고 싶어서였다. 당연히 쉽지 않았다. MBC는 김성주의 진행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벽이 허물어지지 않는 와중에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개편 때마다 방송가에서는 김성주의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MBC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아나운서국과 예능국은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성주 불가’라는 아나운서국의 확고한 태도에도 끼 있는 진행자가 아쉬운 예능국에서는 김성주가 필요했다. 올해 2월 초 방송된 설 특집 ‘퀴즈쇼 부릉부릉’ 진행을 김성주가 맡았을 때 양측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엄기영 사장 의중 반영 ‘명랑 히어로’ 진행



그랬던 김성주가 결국 MBC로 온다. MBC 내부에서도 ‘이만하면 됐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김성주의 복귀에는 엄기영 신임 사장의 중재가 한몫했다. 엄 사장은 최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성주의 방송 기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면서 “유능한 방송인을 사장하는 것도 국민 이익에 반하는 것 같아 전향적으로 검토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아나운서국에서 한때 반대했지만 결국 프로그램에 합류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엄 사장은 취임 때부터 방송의 공영성과 공익성을 강조하며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물론 드라마와 예능에서도 이를 반영할 뜻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필요하다면 주말 오후 시간대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해 공익성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김성주가 출연하는 ‘명랑 히어로’ 역시 이러한 엄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프로그램이다. 사회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두고 연예인들이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쏟아내며 난상토론을 벌이는 형식이다. 김성주는 토론자로 나서는 김구라 김국진 박미선 신정환 윤종신 이하늘에 맞서 의견을 내거나 중재자 구실을 한다. 김성주를 통해 자칫 연예인들의 말장난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며 방송의 공영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독특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통해 1년 만에 시청자 앞에 나서는 김성주는 어느 때보다 부담이 크다. 그동안의 공백을 메울 진행 솜씨를 증명해야 함은 물론, 외부인으로서 ‘친정’의 낯선 분위기도 이겨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프로그램이 혹시 주목받지 못한다면 더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이런 김성주의 MBC 복귀는 단순히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을 넘어 ‘아나테이너’의 방송 정착에 이정표를 남길 듯싶다.



주간동아 2008.04.08 630호 (p80~81)

  •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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