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8

2005.11.01

“기생충 김치, 인분 비료가 원인”

  • 김시관 기자

    입력2005-10-26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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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 김치, 인분 비료가 원인”
    김치가 연일 세인의 입에 오르내린다. 납 김치에 이어 이번에는 기생충 김치가 등장했다. 특히 기생충 김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국내 유통 김치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지 10여일 만에 발생, 정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극단적으로 키웠다. 이번에 발견된 기생충은 회충, 구충(십이지장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등 4종. 모두 후진국형 토양 매개성 연충이다. 함께 조사한 국산 김치 18종 가운데 검사가 종료된 8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지 않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기생충 김치를 접한 국민들은 입맛이 삭 가셨다. 더 큰 문제는 이 다음에 국민들이 맞닥뜨릴 김치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10월21일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 최민호 교수에게 김치 기생충의 유해 여부를 확인했다.

    문: 검출된 기생충 종류는?

    답: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은 회충, 구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등 네 종류로 모두 토양 매개성 연충이다.”

    문: 기생충 발생 경로는?

    답: “이들 기생충은 대부분 토양 매개성으로 사람의 분변, 토양, 지하수 등에살다 채소류 등 농산물을 통해 인체로 감염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이후 비료로 인분을 사용하지 않아 기생충 감염 경로가 차단됐지만, 중국은 지금도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고 있어 채소 등에 기생충이 기생할 가능성이 높다.”



    문: 기생충 김치를 먹을 경우 몸에 해로운가.

    답: “이론적으로는 감염의 우려가 있다. 그렇지만 병원성은 약하다. 진단이 쉽고 치료약도 있다. 조류독감이나 사스하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문: 감염될 경우 증상은?

    답: “회충은 복통, 식욕부진, 구토, 체중감소,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구충은 피부염, 알레르기, 빈혈, 소화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동양모양선충과 사람등포자충은 소장 점막에 손상을 줘 배가 아프거나 설사 등 소화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십이지장충은 장벽에 들러붙어 피를 빨아먹기 때문에 빈혈이 올 수 있다. 그렇지만 감염되었다고 해서 증상이 심각한 경우는 드물다.”

    문: 안전관리는?

    답: “김치에 기생충이 들어 있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기생충이 거의 발견되지 않아 외국에서 들어오는 식품에 대한 검역도 소홀히 했다. 앞으로 수입식품 통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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