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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 DNA 없는 미국 아이들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孝 DNA 없는 미국 아이들

孝 DNA 없는 미국 아이들
재외동포법 개정안을 발의한 홍준표 의원(한나라당)이 국회에서 법안이 부결되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권은 ‘부모가 주는 선물’이라고 불린답니다. 군대를 피하려는 뜻 외에도, 미국에서 교육받기가 쉽기 때문이죠. 이민 열풍이 부는 것도 맹모(孟母) 뺨치는 자식 사랑 때문인 듯싶습니다. 7월 초 미국 출장길에 시카고에서 50대 J 씨를 만났습니다. J 씨가 20여년 전 미국을 선택한 까닭도 다른 맹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두 자녀가 월가에서 수십만 달러를 받는다”고 뽐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싫다”고 되뇝니다. 자식을 뽐내는 표정에도 ‘그늘’이 숨어 있었고요. 미국에서 교육받은 아이들에겐 ‘효도’라는 개념이 아예 없다는 거였습니다. 잘나가는 자녀를 둔 이 노신사는 여행객을 차로 실어나르며 손님 비위를 맞추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효(孝)의 의미는 퇴색하고 있으며, J 씨의 자식을 탓할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효’라는 DNA를 가진 아이를 키우고 싶을 뿐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요?

주간동아 2005.07.19 494호 (p20~20)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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