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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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부인 ‘중증 여드름’ 피지선을 잡아야 완치

  •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www.jimianclinic.com

    입력2005-03-31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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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씨 부인 ‘중증 여드름’ 피지선을 잡아야 완치

    전문가들은 여드름 치료에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을 적극 권유한다.

    ‘박씨전’(일명 ‘박씨부인전’)은 병자호란 때 재주와 학식이 많은 박씨 부인이 도술로 오랑캐를 물리친다는 영웅소설이다. 그런데 소설 앞부분에 보면 아버지의 업 때문에 박색으로 태어난 박씨 부인이 남편에게 홀대받는 내용이 있다.

    박씨 부인의 얼굴을 묘사한 부분을 자세히 보면 박씨 부인이 ‘중증 여드름’을 앓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거칠고 더러운 얼굴에 때가 얽은 얼굴 구멍에 줄줄이 맺혀 있고, 눈은 다리 구멍 같고, 코는 심산궁곡(深山窮谷)에 있는 험한 바위 같고, 이마는 너무 부스러져 태산노군 이마 같고…’라고 표현되어 있다.

    먼저 ‘때가 얽은 얼굴 구멍’이란 표현은 피지 분비가 심해 모공이 막혀 있는 전형적인 여드름 피부 상태다. ‘눈이 다리 구멍 같고’는 눈 주위에 다크서클이 심했음을 말한다. ‘코는 심산궁곡에 있는 험한 바위 같고’는 코에도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이 심해 바위처럼 울퉁불퉁하다는 뜻이다. ‘이마는 너무 부스러져 태산노군 이마 같고’는 이마에 여드름과 흉터 때문에 각질이 심하게 일어났음을 뜻한다. 한마디로 여드름이 심해 얼굴이 울퉁불퉁하며 붉고 흉터로 얽은 모습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박씨 부인이 시집온 나이가 16세다. 보통 여드름이 10대 중·후반에 심하게 나는 것을 생각하면 정확히 맞아 들어간다.

    이렇게 못생겼던 박씨 부인이 3년 뒤 아버지의 업이 풀려 미인이 된다. 여드름과 그로 인한 흉터가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얘기다. 이는 과연 소설에서만 가능한 일일까.

    물론 한순간에 여드름이 사라지고 흉터까지 없어지는 치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드름은 완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피지선을 잡아야 한다.



    피지선을 잡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바로 스무스빔 레이저다. 스무스빔 레이저는 피부 진피층의 피지선을 파괴해 피지 분비를 근본적으로 감소시키고 여드름을 신속히 치료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단 한 번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보통 한 달 간격으로 3회 정도 시술을 받는다. 시술 시간은 얼굴 전체를 기준으로 30분 이내. 시술받을 때 통증이 거의 없으며, 시술 후 바로 세안 및 화장이 가능하다.

    또 스무스빔 레이저는 여드름 치료뿐 아이라 움푹 팬 여드름 흉터 치료도 가능하다. 스무스빔 레이저가 섬유모세포를 자극, 피부 탄력을 증대해주는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해 흉터를 아물게 한다. 여드름 흉터가 심한 경우 ‘크로스(CROSS, 일종의 화학박피)’를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화학약물을 이용해 진피 안에 있는 섬유모세포를 자극하면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합성이 촉진되고, 자연스럽게 흉터 자리가 메워진다. 크로스는 6~8주 간격으로 3~5회 시술하며, 시술 시간은 흉터 면적에 따라 10~60분 소요된다.
    박씨 부인 ‘중증 여드름’ 피지선을 잡아야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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