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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수뇌부 물갈이 … 3사 출신 첫 대장 탄생

육군 수뇌부 물갈이 … 3사 출신 첫 대장 탄생

육군 수뇌부 물갈이 … 3사 출신 첫 대장 탄생

이상희 합참의장 내정자, 김장수 육군총장 내정자, 김관진 1군사령관 내정자(위부터)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3월22일 국무회의에 올리겠다고 한 육군의 대장급 보직 인사안이 확인됐다. 주간동아가 단독으로 확인한 이 인사안에 따르면 육군에서는 6명의 대장 중에서 4명의 대장이 퇴임하고 새로 4명의 대장이 탄생하는 물갈이가 이뤄진다.

육군 인사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3사 출신이 최초로 대장이 된다는 점. 윤 장관은 3사 1기로 현재 11군단장을 맡고 있는 박영하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2군사령관에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3사 1기 출신 대장의 탄생은 갑종 장교의 후퇴와 직결된다.

갑종 장교는 50년 7월 시작돼 69년 8월 230기를 끝으로 중단됐고, 3사는 70년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장교를 배출해오고 있다. 그동안 갑종 출신은 여러 명의 대장을 배출해왔다. 이번 인사로 퇴역하게 될 1군사령관 정수성 대장도 갑종 출신이다. 갑종 장교 중단 후 3사 출신 장교의 배출이 시작되는데, 3사 1기 출신 대장의 배출이 예정됨으로써 이제 육군에서 비육사를 대표하는 세력은 갑종에서 3사로 ‘확실히’ 넘어가게 되었다.

3사 1기는 70년 1월 임관했으므로 임관 연도로만 따지면 육사 26기와 동기가 된다. 그러나 3사 1기는 1년간 교육받고 소위가 되었으므로, 사관학교 입교 연도로 따지면 육사 29기와 동기가 된다.

나머지 3명의 대장은 모두 육사 28기다. 가장 요직인 3군사령관에는 경기고 출신으로 7군단장을 맡고 있는 김병관 중장이, 1군사령관에는 합참작전본부장인 김관진 중장이,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수도군단장인 이성규 중장이 대장으로 진급함과 동시에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육사 28기 세 명이 대장에 진급함으로써 육군은 68년 사관학교에 입교한 사람들이 대권을 잡게 되었다.



야전군사령관보다는 한 단계 높은 육군참모총장은 육사 27기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장수 대장이 맡게 된다. 김 대장은 26기인 신일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독직 혐의로 물러날 때 대장으로 진급해 후임자가 됐는데, 이번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됨으로써 대장 보직을 두 차례 누릴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그러나 육사 27기는 김 대장을 제외하고는 전혀 대장을 배출하지 못하는 씁쓸함도 맛보게 되었다.

서열상 육군참모총장보다 상위인 합참의장에는 3군사령관을 맡고 있는 육사 26기 이상희 대장이 취임한다. 2년 전인 2003년 3월에 있었던 육군 대장 인사에서는 육사 26기에서 신일순, 양우천(2군사령관), 이상희 세 명의 대장이 탄생돼 26기 시대를 열었는데, 이중 한 명만 ‘최고 군령권자’ 후보로 남고 다른 사람은 모두 떠나게 되었다.

이번 인사안에서 주목할 것은 육사 27기 유일의 대장이자 육군총장 후보로 지명된 김장수 대장의 행보다. 참여정부는 69만명에 이르는 군 병력을 65만명으로 줄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데, 줄어드는 4만명은 대부분 육군에서 덜어낼 예정이다.

4만명은 1개 군단급 인원에 육박하는 병력이라 이를 줄이는 것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4만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병사들인데, 병사들은 의무복무기간이 2년으로 줄었으므로 비교적 쉽게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장교와 부사관으로 이뤄진 직업군인을 줄이는 것. 전역 후의 일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군에 남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므로 육군은 전역 희망자에 대한 취업 알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참여정부는 과거 정권이 군 구조 개편 문제를 구두로만 끝낸 것에 주목해 이번에는 실제로 군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총장에 앉히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원칙 아래 실제로 육군 병력을 줄이게 되면 “북핵 위기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데, 왜 우리만 줄이냐”는 등의 저항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육군에서는 인건비 등으로 나가는 운영유지비 비중이 너무 커서(전체 육군 예산의 4분의 3 정도), 이를 줄이지 않으면 전력증강비를 늘리기 힘들다. 보다 강한 육군을 만들려면 병력을 줄여야 하는데, 제 살을 떼어내는 고통이 여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총장 취임이라는 영예와 함께 자군(自軍)을 솎아내는 구조조정 역을 떠맡게 될 김 총장후보자는 임기 내내 그야말로 영욕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동아 2005.03.22 477호 (p10~10)

  •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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