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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

남동생 첫돌의 추억

남동생 첫돌의 추억

남동생 첫돌의 추억
남동생의 첫돌 때 찍은 사진입니다. 맨 왼쪽의 왕눈이가 바로 저고요, 가운데가 첫돌을 맞은 남동생 그리고 오른쪽은 사촌동생입니다.

벌써 30년도 더 지났는데 지금도 이날이 생생히 떠오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글쎄,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동생을 업고 있었는데 돌상에 있던 무지개떡이 너무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동생을 잠깐 내려놓으려고 건넌방에 들어갔더니 할머니가 이불 만드느라 벌여놓은 하얀 목화솜이 있더군요. 떡 먹고 싶은 마음에 앞뒤 생각 없이 남동생을 목화솜 위에 내려놓고 부엌에 가서 무지개떡을 먹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동생이 솜을 뒤집어 써 하얀 눈사람이 돼버린 거예요. 그날 할머니한테 엄청 혼났습니다. 10명의 손녀에 이어 태어난 유일한 손자를 그 모양으로 만들었으니 혼나도 할 말 없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눈사람이 돼버린 동생 모습을 찍어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미옥/ 충북 제천시 청전동



주간동아 470호 (p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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