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6

2001.10.25

‘씹어서 만든 술 한잔 했으면…’ 外

  • < 자료 : 지적 쾌락의 세계 와우밸리(www.wowvalley.com) >

    입력2005-01-03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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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이 돌면 마음이 스산해지는 사람들은 술을 찾는다. 그런데 이름도 ‘미인주’라면 더욱 주당들의 입맛을 당기지 않을까. 조선시대 학자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에 보면 미인주는 미모의 여인들이 곡물을 씹어 빚은 술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선시대 이전에도 고구려에 흡수된 물길국에서 곡물을 씹어 만든 술이 있었고, 제주 사람이 남긴 글을 보면 누룩을 쓰지 않고 쌀을 씹어 빚은 미인주가 나온다. 또 남태평양에선 아내가 정성스레 입으로 씹어 만든 술을 멀리 고기잡이 떠나는 남편의 허리춤에 매어주는데, 이를 마시며 부부의 정을 느낀다고 한다.

    나폴레옹과 코냑은 무슨 관계?

    ‘씹어서 만든 술 한잔 했으면…’ 外
    코냑은 프랑스의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브랜디로, 나무통에서 숙성되는 기간에 따라 상징이 따라붙는다. 특히 5년 이상 된 고급 코냑에는 ‘나폴레옹’을 붙인다. 나폴레옹과 코냑이 무슨 관계가 있기에…

    1811년, 42세의 나폴레옹은 오스트리아 왕녀 마리 루이스와 재혼해 아들을 보았다. 그의 기쁨은 물론이고 국민의 기쁨도 만만치 않았다. 또 그해는 포도농사가 대풍이어서 브랜디의 품질 또한 최상이었단다. 브랜디 제조업자들은 황태자의 탄생과 대풍년을 기념하여 코냑에 나폴레옹이란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물배와 술배는 따로 있을까

    배가 나왔다고 술을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빼빼 말랐다고 술을 못 먹는 것도 아니다. 흔히 술배는 따로 있다고 한다.

    사실을 밝혀보자. 물은 다른 음식물과 마찬가지로 위에서 위액과 섞여 소장으로 밀려 내려간다. 위에서 따로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위장의 크기 이상은 한꺼번에 마실 수 없다. 반면 알코올은 위에서 최대 20%까지 흡수된다. 또 알코올은 소변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 많이 마시면 바로 소변으로 나간다. 그래서 마치 술배가 따로 있는 것처럼 맥주를 몇 병씩 비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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