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8

..

다니엘 바렌보임의 ‘브라질리아’ 外

  • < 김현미 기자 > khmzip@donga.com

    입력2005-01-19 13:40: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다니엘 바렌보임의 ‘브라질리아’ 外
    시카고 심포니와 베를린 슈타츠오퍼 음악감독인 바렌보임이 브라질 ‘삼바’에 심취했다면 의아할지 모르지만, 그가 유대계 이민자의 아들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는 ‘브라질 랩소디’(에라토) 앨범을 위해 기꺼이 지휘봉을 놓고 피아노 앞에 앉아 브라질 출신 가수이자 작곡가인 밀톤 나시멘토를 위해 반주한다. 바렌보임은 “브라질의 리듬에는 에너지가 넘치고, 브라질 특유의 기질이 흐른다. 나는 브라질 음악에 완전히 매료되었다”고 말한다. 이 앨범 작업에는 바이올린의 니콜라이 즈나이더, 플루트의 에마누엘 파후드, 오보에의 알렉스 클라인과 래리 콤스, 퍼커션의 사이로 밥티스타 등이 참여했다. 부드러움과 유쾌함이 넘치는 여름 밤의 살롱 음악회를 연상케 하는 음반이다.



    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 ‘실렌시오’

    다니엘 바렌보임의 ‘브라질리아’ 外
    학자풍의 연주자 기돈 크레머의 실험 정신은 놀랍다.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거침없는 시도에 지난 몇 년 간 모두 5장의 탱고 관련 음반을 내놓을 만큼 피아졸라의 탱고에 푹 빠지기도 했다. 새 앨범 ‘실렌시오’(논서치)는 20세기 현대음악으로 채워졌다. 아르보 패르트의 ‘타불라 라사’로 시작해 필립 글래스의 ‘컴퍼니’, 블라디미르 마르티노프의 ‘컴 인’, 다시 패르트의 ‘다르프 이히’로 끝맺는다. ‘다르프 이히’는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레코딩한 것이다. 클래식 초보자라면 이처럼 따끈따끈한 현대음악 레퍼토리에 부담을 느끼곤 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현대음악이 마치 뉴에이지풍 음악처럼 감미롭고 편안하게 들리는 것은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노련하고 여유로운 연주력에서 비롯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