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3

2001.07.19

‘라이브 여왕’ 늦깎이 유학생 변신

  •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

    입력2005-01-10 14:17: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라이브 여왕’ 늦깎이 유학생 변신
    ”그동안 수없이 많은 라이브 공연을 했는데, 이번엔 유난히 떨리고 걱정이 앞서네요.”

    ‘라이브의 여왕’이라는 소리를 듣는 가수 장혜진(33)이 공연(14일, 서울 힐튼호텔)을 앞두고 신인처럼 긴장하는 까닭은 이번 무대가 그녀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장혜진은 이번 무대를 끝으로 활동을 접고 올 8월 미국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콘서트는 팬들과의 긴 이별을 아쉬워하는 고별무대이자, 10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최고의 무대인 셈이다.

    1991년 ‘꿈속에선 언제나’로 데뷔해 ‘키작은 하늘’ ‘내게로’ ‘1994년 어느 늦은 밤’ 등을 히트하며 요란하진 않지만, 꾸준한 인기를 누린 장혜진. 그녀는 화려한 댄스 가수들의 범람 속에서 라이브 무대를 고집하며 자신의 색깔을 유지한 몇 안 되는 개성파 가수로 여러 계층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앨범을 낼 때마다 아쉬움이 많았어요. 이론적인 부족함도 많이 느꼈고요. 늦었지만 좀더 큰 물에서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어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나이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음악과 함께 살아왔다”는 그녀에게 지난 10년은 어떤 의미일까. “전 행운아예요. 기념처럼 음반 한 장 내고 끝날 줄 알았는데, 6장의 음반을 내고 많은 무대에서 팬들을 만났어요. 앨범이 안 팔려서 망한 적도 없고요(웃음). 성대결절로 목소리가 안 나와 이걸로 끝이구나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대체로 잘 해왔다고 생각해요.”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보면서 ‘왜 나는 저기 못 끼나’ 하는 아쉬움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아무 데나 갈 수 있고 공들여 화장 안하고 다녀도 되는 생활이 좋았다고. “전 빠른 노래도 많이 했는데 다들 발라드 가수로만 아세요”라며 가수로서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녀는 이제 ‘퀸시 존스’ 같은 음반 프로듀서를 꿈꾸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람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