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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전공의 접고 ‘응급실’로 온 의사

  • < 황일도 기자 > shamora@donga.com

외과 전공의 접고 ‘응급실’로 온 의사

외과 전공의 접고 ‘응급실’로 온 의사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병원 응급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바쁜 가운데 유난히 나이 들어 보이는 레지던트 한 명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3년차 전공의 김재우씨(38)가 그 주인공. 김씨는 이미 99년 3월 일반외과 레지던트를 끝마치고 전공의 자격증을 받았지만 20대 후반의 새까만 후배들과 함께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다시 밟는 특이한 의사다.

“응급실에는 드라마가 있어요. 환자들의 갖가지 사연을 통해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인 셈이죠.” 24시간 맞교대로 이루어지는 근무시간과 전공의 개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입을 감수하면서도 그가 응급실에 돌아온 이유는 바로 환자들 때문이었다. “지난 1월 동사 직전의 환자가 실려왔어요. 체온은 22℃, 맥박과 호흡도 시체에 가까웠죠. 어떻게든 살려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열정으로 돌본 결과 기력을 회복한 환자가 제 발로 걸어나가며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보였을 때 쌓인 피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마취과 의사로 같은 길을 가는 아내의 도움이 없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결심이었다고 김씨는 말한다. 가장 아쉬운 것은 최근 의사에 대한 불신이 부쩍 심해졌다는 것. 환자나 보호자가 ‘혹시 과잉진료가 아닌가’ 하는 눈초리로 바라볼 때 온몸에서 힘이 빠진다고 그는 말한다.

“가끔 보면 응급실 의사는 요단강의 강지기인 것 같아요. 생사의 길목에 서서 환자들을 건져내거든요.” 환자들만 보면 피곤을 잊는다는 의사 김재우씨의 ‘응급실론’이다.



주간동아 2001.06.14 288호 (p93~93)

< 황일도 기자 >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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