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5

2001.03.15

음식물 쓰레기도 이젠 자원입니다

  •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a> >

    입력2005-02-17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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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 쓰레기도 이젠 자원입니다
    수도권의 하루 음식물 쓰레기량은 약 5300톤. 이 중 2700여톤이 땅에 묻힌다. 그런데 2005년부터는 쓰레기 매립이 전면 금지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쓰레기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 교류협력과의 농업 및 환경분야 전문위원인 배희동 박사(43)는 ‘완전 폐쇄식 혐기(嫌氣)성 방식’의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시설은 경기도가 지난 2년여간 추진해온 프로젝트의 결과로 경기도 부천시에 건립될 예정.

    “소나 염소와 같은 초식동물은 무엇이든 먹어치울 수 있습니다. 이 동물들의 위에서 나오는 혐기 미생물은 어떤 음식물이든 발효시킬 수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은 바로 이런 혐기위(嫌氣胃)를 산업화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시설은 혐기 미생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어야 하고, 따라서 쓰레기 처리시설의 가장 큰 난제였던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발효과정에서 발생되는 메탄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최종 산물을 유기물 비료로 사용하는 등 음식물 쓰레기를 전량 자원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특징은 환경기초시설로서는 처음으로 100% 외자를 유치해 건설한다는 사실. 배박사를 비롯한 경기도 교류협력과는 미국 GBT(Global Biowaste Technology Inc.)사와 CH2M HILL사의 컨소시엄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문제를 반드시 우리 손으로만 해결해야 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경제적 가치로 따질 때, 우리 기술로 만드는 것보다 선진기술을 가진 외국기업에 맡기는 것이 더 이익이라면 외국기술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죠.” 98년 7월부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외국과의 교류,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는 배박사는 앞으로 환경친화기술을 연구하는 동시에 후학 양성과 외국 선진기업과의 기술연계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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