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2

2001.02.22

배꼽 잡는 ‘입담 혈전’ 스타로 가는 지름길

  • 입력2005-03-21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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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꼽 잡는 ‘입담 혈전’ 스타로 가는 지름길
    ‘서세원의 화요스페셜’에서 시작해 ‘서세원쇼’로 프로그램이 이름을 바꾸는 동안 3년째 장수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토크 박스’는 8∼10명의 출연진이 한꺼번에 나와 이야기 대결을 펼치는 코너로, ‘집단 토크’라는 참신한 형식과 출연진의 재기 넘치는 입담으로 방송 초기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이 코너를 통해 ‘개인기’라는 말이 방송가에 유행하기 시작했고 윤다훈, 컨츄리 꼬꼬, 듀크 등이 숨은 장기를 선보이며 스타덤에 올랐다. 개그맨 유재석이 사람들 눈에 띈 것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출연진들은 매주 정해진 주제를 놓고 이야기 경쟁을 벌이는데, 재담이나 개인기 자랑에 순위를 매기고 반응이 썰렁할 경우에는 MC 전권으로 벌점을 주고 퇴출시키는 등 이들의 ‘토크’는 혈전(?)에 가깝다.

    “출연자들이 부담을 많이 느껴요. 나와서 말 잘 못하면 그야말로 망신이거든요. 신인들이 나와서 눈에 띄면 다른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잇따라 ‘출연자 발굴용 프로그램’이라고도 하지요.”

    박정미PD는 이 프로그램 때문에 개인기 열풍이 불긴 했지만, 토크 박스는 ‘이야기’가 주가 되는 프로임을 강조한다. 개인기만 준비하고 이야기에 소홀한 출연진에겐 주의를 주고, 방송에 들어가기 전 함께 모여 내용을 점검하고 서로 조언해주며 살을 붙이고 반전을 만드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어떤 사람이 출연하는지가 가장 중요하죠. 말을 잘하는 사람과 잘 웃는 사람, 참신한 신인들을 적절히 섞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경을 씁니다. 다른 곳에선 빛을 못 본 사람이라도 우리 프로에선 보배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하고, 여기서 인기를 얻어 스타가 되는 걸 보면 보람을 느껴요.”



    직접 찾아다니며 삼고초려 끝에 출연승낙을 받아내고 출연진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제작진의 숨은 노력이 있어 토크 박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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