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의 급증은 우리 사회가 급속히 정보화사회로 이행하는 것을 나타내는 바람직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금년 9월 청소년 인터넷이용자 193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우울하고 불안해 다시 하게 된다는 응답자가 17%였고, 인터넷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못한다에 대해서는 29%, 인터넷 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에 대해서는 3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R&R는 최근 동아닷컴(donga.com)과 공동으로 네티즌 대상 인터넷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인터넷 때문에 공부나 직장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57%가 있다고 답하였다. 이들 중 3분의 1은 거의 매일 지장을 받는다고 하고 또 다른 3분의 1은 일주일에 한두 번 지장을 받는다고 고백하고 있다. 또 인터넷 이용으로 가족간의 대화가 줄었다는 응답도 46%에 달하고 있어 인터넷에 의한 개인의 고립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인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75%나 된다.
정부는 인터넷이용자의 증가를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사회적 병리현상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18세기 산업화가 경제적 부는 가져왔지만 한편으로 어린이 노동문제, 도시빈민문제, 열악한 노동조건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국가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던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간동아 262호 (p8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