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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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김주진 / 하한가 김영삼

  • 입력2005-07-01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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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호 탄생’.

    재산가나 부자를 일컫는 단어조차 생소한 한국에서도 ‘부호’(富豪)의 탄생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남반도체의 미국 판매법인인 암코 테크놀로지(ATI)의 김주진 회장. 김회장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의 400대 부호’ 중 94위에 올랐다. 물론 한국계 인물로는 최초. 현재 그가 보유한 재산은 무려 27억 달러. 3조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김씨는 아남반도체 외자 유치 당시 아예 비행기를 전세내 수십 차례씩 외국 투자가들을 찾아다닌 것으로도 유명해진 바 있다. 단순한 머니 게임을 통해서 번 돈이 아니라 부지런한 기업 활동을 통해서 번 돈이라 그 가치는 더욱 빛날 만한 일. 우리나라에도 ‘부자가 칭송받는 시대’가 오긴 오려나.

    ▼ 하한가 김영삼

    ‘좌충우돌’. 점점 거칠 것 없어져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행보를 지켜보노라면 떠오르는 것은 이런 단어들뿐. YS는 별렀던 고려대 특강이 무산되자 학교 관계자들의 만류도 무릅쓰고 자정 너머까지 ‘농성’을 벌였다. 게다가 차 안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는 ‘노벨상의 권위가 떨어졌다’고 개탄했다나? ‘영원한 라이벌’ DJ의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을 차안에 갇힌 채 전해 듣고 가슴 쓰려했을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혼자서만 딴죽을 거는 것은 전직 대통령 발언 치고는 너무 생각없는 것 아니냐는 게 중론. YS는 앞으로 기자들을 자주 상도동으로 불러 오찬간담회를 갖겠다는 계획이나 이런 식의 ‘험구정치’만을 계속하는 한 기자들 중 상도동을 계속 찾아갈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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