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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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하반기 증시도 AI가 주도… 자율주행·로봇 등 피지컬 AI 성장 여력”

김세종 ETF랩 대표 “종목 분석 어렵다면 ETF가 답… 장기 보유가 모든 투자전략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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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6-06-29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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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종 ETF랩 대표. 조영철 기자

    김세종 ETF랩 대표. 조영철 기자

    최근 국내 투자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펀드와 개별 종목 중심이던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하면서 ETF 시장 규모가 5월 28일 50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낮은 비용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ETF를 새로운 투자 표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연초 ETF 시장이 3년 안에 1000조 원을 돌파할 거라고 하면 사람들이 웃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내년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김세종 ETF랩 대표의 말이다. 그는 ETF 시장 미래를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해온 인물 중 한 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ETF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2024년 4월 ETF랩을 창업했고, ‘K-ETF’ 사이트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별 종목을 분석해 저평가 기업을 찾아낼 능력이 없다면 ETF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무엇보다 ‘시간의 힘’을 강조했다. 지수형 ETF는 최소 10년, 테마형 ETF 역시 3년 이상 투자해야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를 만나 ETF 시장의 현재와 투자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같은 지수, 다른 수익률

    자금이 기존 펀드에서 ETF로 계속 이동할까.



    “운용사 내부에서 ETF 부문이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 역량 있는 인력이 ETF 쪽으로 가고 싶어 한다. 연봉이나 조직 내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면 기존 펀드는 예전만큼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 미국은 이미 일반 펀드를 상장시켜 ETF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한국도 공모펀드 상장 시도가 있었고, 장기적으로는 펀드와 ETF가 하나로 수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ETF 이름이 너무 복잡하다. 어떻게 읽어야 하나.

    “보통 맨 앞에 운용사 브랜드가 붙는다. 예를 들어 KODEX, TIGER 같은 이름이다. 그다음은 투자 지역이다. 미국, 중국 등 해당 국가명이 들어간다. 아무 표시가 없으면 국내 투자 상품인 경우가 많다. 그다음은 가장 중요한 운용 전략으로, 배당·커버드콜·성장주·가치주 등으로 구분된다. 마지막에는 레버리지나 인버스처럼 추적 배수가 표시된다. 일반 ETF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레버리지는 2배, 인버스는 반대로 움직인다. 괄호 안 추가 정보도 중요하다. ‘합성’은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ETF라는 뜻이다. ‘H’는 환헤지(Hedge)를 의미한다. 해외 자산 투자 시 환율 영향을 줄여주는 상품이다.”

    운용사별 특징이 있나.

    “과거 삼성 KODEX는 국내 지수, 미래에셋 TIGER는 해외 투자, KB는 채권 등 각자 강점이 뚜렷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비슷한 상품을 만들고 수수료도 대동소이해 차이가 많이 줄었다.”

    어떻게 선택하면 되나. 

    “같은 상품이라도 운용사별 수익률에 차이가 발생한다. S&P500 ETF 9개의 1년 수익률을 비교해보니 최고 성과 상품과 최저 성과 상품 간 차이가 1.7%가량 됐다. 선·현물 차익 거래나 리밸런싱 시점 등의 영향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위권 운용사가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규모가 너무 크면 초과수익을 내기 위한 운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테마형의 경우 디테일한 기업 비중을 잘 살펴봐야 한다. 같은 반도체 테마로 묶여 있다고 해도 한국거래소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이 큰 상품,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위주 상품 등 종류가 다양하니 이름만 보고 덥석 골라선 안 된다.”

    해외 ETF에 직접투자를 하는 건 어떤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자산 규모(연 수익 2000만 원 이상)를 갖췄으면서 근로소득이 높은 경우 미국 상장 ETF가 세제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에게는 양도세를 내지 않는 국내 상장 ETF를 추천한다.”

    ETF 투자에 적합한 사람이 있나.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있다. 너무 자주 사고파는 투자자다. ETF 매매를 반복하면 수수료가 발생하고 시장 상승 구간을 놓칠 가능성도 크다. 최근 한국 증시가 좋지만 단기매매를 반복한 투자자는 상승장의 과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백테스트(backtest)를 해봐도 매매 전략은 대부분 장기 보유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S&P500이나 코스피200 같은 대표 지수 ETF가 대다수 전략보다 더 좋은 성과를 보인다.”

    장기투자란 어느 정도 기간을 의미하나.

    “최소 10년 이상이다.”

    “S&P500 적립식 매수가 정도”

    레버리지 ETF는 장기투자를 하면 안 되지 않나.

    “일반적으로 그렇게 알려졌지만,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는 장기투자도 가능하다고 본다. 변동성이 낮은 대표 지수라면 레버리지 비용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테마형이나 단일 주식 ETF는 다르다. 변동성이 매우 커서 장기 보유 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레버리지는 상승 모멘텀이 강할 때 활용하고, 횡보 국면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개인투자자에게 추천하는 ETF 투자전략은.

    “특별히 관심 분야가 없다면 S&P500 ETF를 가장 추천한다. 여기에 코스피200 ETF를 일부 섞어 분산투자하면 좋다. 적립식 투자는 기계적으로 해야 한다. 시장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다 보면 결국 시작하지 못한다. 자동매수 기능을 활용해 꾸준히 투자하는 게 효과적이다. 장 변동을 신경 쓰더라도 받는 스트레스에 비해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 여기에 테마형 ETF를 일부 매수해 수익률 알파를 만드는 게 가장 유효한 전략이다.”

    최근 ETF 시장의 주요 테마는 무엇인가.

    “증시를 주도한 반도체 외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주목받았다. 올해 초 현대차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후 관련 ETF가 많이 나왔다. 스페이스X 상장 전후로 우주산업 ETF도 관심을 받고 있다. 결국 현재 시장을 이끄는 핵심은 AI다. 미국 시장도 AI 관련 종목을 제외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다.”

    하반기에도 AI가 핵심 테마인가.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유가 안정으로 일부 기업의 마진이 개선되겠지만 시장 전체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결국 계속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AI 분야가 가장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는 추가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본다.”

    연령대별 추천하는 포트폴리오 비중이 있나.

    “퇴직연금을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7 대 3으로 두는 이유가 있다. 오랜 연구를 통해 주식과 채권 비율이 7 대 3 혹은 6 대 4일 때 변동성 대비 초과 수익이 컸다. 은퇴를 앞둔 경우 이 비율을 지키는 게 좋다. 사회초년생이라면 채권 비율을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ETF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조언한다면.

    “우선 S&P500이나 코스피200 ETF를 10주 정도라도 직접 사보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된다. 시장에 관심이 생기고, 왜 오르고 내리는지 찾아볼 수밖에 없다. 이건 주가가 많이 올랐어도 상관없다. 한 주라도 사보면 된다. 주가가 빠져도 공부가 되고, 오르면 투자 경험이 쌓인다. 그렇게 시장을 이해한 뒤 다음 상승 모멘텀에서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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