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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봄을 맞는 農心

겨울을 태워 잠든 봄을 깨웁니다

겨울을 태워 잠든 봄을 깨웁니다

겨울을 태워 잠든 봄을 깨웁니다

겨우내 묵었던 볏짚을 태우는 시골 들판의 풍경.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아버지는 겨우내 나무 허리에 둘둘 감아주었던 볏짚을 풀어내서 태우곤 하셨다.

추운 한 철 벌거벗은 여린 나무에 온기를 나눠주다, 이제는 묵은 옷 되어 벗기워진 볏짚이 허연 머리 풀어헤친 연기로 훠얼훨 피워오른다. 아이구 매워. 눈물 찔끔 흘리며 연기 사이로 바라본 하늘에는 이미 봄빛이 머금어져 있었다.

묵은 것 태워올린 자리에 새싹이 트기를 기다리고 있는 봄 들판.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인지라, 해마다 추운 겨울 물러나는 이맘때면 가슴 속에 희망의 싹이 곰실곰실 피어오른다.

놀라운 생명력으로 세상을 소생시키는 기적의 계절 봄. 지난 한 철 쌓였던 고난함과 아쉬움일랑 묵은 볏짚처럼 태워버리고 새 힘 새 희망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주간동아 222호 (p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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