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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의 금리인하, 막연한 낙관만은 아니다

공격적 금리인상이 가져올 경기침체, 실업률이 변수

  • 한지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

美 연준의 금리인하, 막연한 낙관만은 아니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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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8번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는 시기가 있다. 세계경제 대통령 역할을 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때다. 2022년 12월 코스피, 나스닥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겪으며 어려운 연말을 보낸 이유도 연준이 12월 열린 FOMC에서 50bp(1bp=0.01p) 금리인상을 단행함과 동시에 예상보다 매파적 정책 행보를 제시한 충격 때문이다. 미국 정책금리는 이미 4.5%(금리 상단 기준), 정확히 1년 전 제로금리 수준이었음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속도로 금리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상반기까지 50~75bp 추가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의견으로, 올해도 긴축정책을 쉽사리 거두지 않을 모양새다.

여전히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미국 연준, 한국은행 같은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기본적으로 자국 화폐 발행은 물론, 기준금리 결정, 지급준비율(금융기관의 예금총액에 대한 현금 준비 비율) 조절 등 통화정책을 담당한다. 이들이 통화정책을 수행할 때 목표는 크게 물가안정, 완전고용, 금융안정성 등 3가지로 설정돼 있다. 각 목표를 달성하고자 필요한 경우 과거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부양책을 대규모로 수행하기도 하고, 오늘날과 같이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전례 없는 속도로 긴축정책을 펴기도 한다.

그렇다면 전 세계 수많은 이가 특히 연준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기준금리가 전 세계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에 큰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연준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면 이는 3개월물 같은 단기물 시중금리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 같은 단기 금리 변화로 장기 경제 및 금융시장 여건이 수정됨에 따라 장기물 금리도 변화한다. 또한 장기물 금리는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우리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금리인 만큼, 소비 및 기업 지출도 영향을 받는다. 이 같은 소비와 기업의 행동 변화는 결국 주식시장에서 주가 변화를 만들어낸다.

계절이 그러하듯 모든 것에는 사이클이 있다. 주식시장도, 기업도, 중앙은행도 그렇다. 다시 말해 금리인상도 언젠가 멈출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공격적으로 진행한 긴축정책이 경제에 미친 부정적 충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느 시점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완화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다. 그렇다면 그 시점이 언제일까. 솔직히 정확히 맞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과거 경험을 토대로 합리적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해볼 수는 있다.

‘그래프1’은 미국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를 나타낸 것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실업률이 내려가고 물가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실업률이 올라가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 ‘그래프2’로 가서 연준의 정책금리와 미국 실업률-소비자물가 차이의 상관관계를 보자. 연준 같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금리를 올리는 것도 아니고, 인플레이션이 내려간다고 해서 무조건 금리를 내리는 것도 아니다. 실업률이라는 고용시장 상황도 함께 고려해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래프에서 음영 처리된 부분은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수치를 나타낸 것인데, 이 값이 ‘+’ 영역에 있으면 실업률이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경기 부진 구간, ‘-’ 영역에 있으면 실업률이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경기 호조 구간으로 해석한다. 역사적으로 연준은 실업률이 우위에 있는 구간(+)에서는 금리인하를 하고, 인플레이션이 우위에 있는 구간(-)에서는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경향이 있다. 2023년 초 현 시점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우위에 있는 만큼, 연준의 고금리 정책은 계속될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원하는 금리인하는 아주 먼 미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래프3’은 그것이 머지않은 미래가 될 수도 있다고 추측하는 근거가 된다.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 중요

오늘날 고용시장을 포함한 미국 경제는 탄탄하다. 이것이 연준이 “경제는 고금리를 잘 버텨낼 것이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을 하자”는 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연준이 과거 발표한 ‘1990~2007년 기준금리 0.25%p 인상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현실은 다르다. ‘그래프3’은 그 연구에서 가져온 데이터로,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향력이 인플레이션보다 실업률에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현 상황에 대입하면 연준이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단행한 금리인상은 2023년부터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수많은 경제학자,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이 2023년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정말 침체가 찾아오고 연준은 침체된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인가. 현 시점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우리는 연준이 어떤 데이터들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변경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그중에서도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추이를 꼭 챙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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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72호 (p18~19)

한지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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