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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반일(反日) 아닌 극일(克日)의 성지

광복 제74주년 맞아 독도 현장 취재... 해양경찰교육원, 독도 해양영토 순례 행사 열어

독도는 반일(反日) 아닌 극일(克日)의 성지

독도를 배경으로  해경훈련함 ‘바다로함’의 갑판에서 치른 제74주년 광복절 행사. 독립유공자 가족을 포함해 이 행사에 함께한 사람들이 만세 삼창을 외치고 있다. [이정훈 기자]

독도를 배경으로 해경훈련함 ‘바다로함’의 갑판에서 치른 제74주년 광복절 행사. 독립유공자 가족을 포함해 이 행사에 함께한 사람들이 만세 삼창을 외치고 있다. [이정훈 기자]

독도는 반일(反日)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해양경찰(해경)이 운영하는 함정을 타고 독도 주변 해역으로 들어갔다. 이곳에는 우리 경찰인 독도경비대가 상주하고, 독도 주변 12해리 영해는 5000t급의 삼봉함을 필두로 해경 경비함이 교대로 지키고 있다. 군이 아닌 경찰이 독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독도와 그 주변 영해가 우리의 주권이 완전히 미치고 있는 ‘분쟁 없는 구역’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해경이 보호하는 독도는 날씨만 허락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상륙할 수 있다. 독도 주변 12해리 바다에서는 우리나라 해경 경비함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상시 대치하고 있다. 일본이 이른바 ‘다케시마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독도는커녕 독도 영해 안으로도 배를 집어넣지 못한다.


“우리의 독도 영유는 항구적인 것”

해경훈련함 ‘바다로함’에서 바라본 독도의 일출 모습. [이정훈 기자]

해경훈련함 ‘바다로함’에서 바라본 독도의 일출 모습. [이정훈 기자]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8월 14일 해양경찰교육원은 독도 앞바다에서 ‘8·15 광복 제74주년 국민과 함께하는 훈련함 독도 해양영토 순례’ 행사를 가졌다. 기자도 동행 취재하면서 이 행사를 지켜봤다.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가족 등 국민 68명이 참여했다. 아침 일찍 훈련함에서 독도 일출을 본 이들은 독도에 상륙해 독도경비대가 있는 동도(東島)에 오를 계획이었으나, 높은 파고로 배를 댈 수 없어 독도에는 내리지 못했다. 그 대신 독도 티셔츠를 입고 독도를 배경으로 만세 삼창을 한 뒤 해경 대원들과 함께 훈련함 갑판에 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행사를 가졌다. 이후 태풍 크로사가 일본 열도 남쪽까지 접근해 바람과 파도가 높아지고 있었기에 서둘러 모항인 여수를 향해 뱃머리를 돌렸다. 

훈련함에서는 오랫동안 독도 영유권 문제를 연구해온 이상태 한국영토학회 회장이 특강을 했다. 이 회장은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 빼앗아가지 않는 한 독도는 우리 땅이다. 그런데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 패해 미국 체제 안으로 들어갔으니 미국과 동맹국인 우리와 전쟁하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우리의 독도 영유는 항구적인 것이 됐다”는 요지의 강연을 했다. 이 회장은 또한 “독도는 항일이나 반일이 아니라, 극일(克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우리는 일본과 경쟁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도처에서 일본과 다툴 수 있게 됐다. 해양경찰청이 해상보안청을, 삼성전자가 소니를, 현대자동차가 도요타를, 포스코가 신일본제철을 상대하는 것이 그 예다. 문제는 축구 경기처럼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지 못하다는 점이다. 양궁이나 탁구처럼 분명히 일본을 이기는 영역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열세라 불안하다. 

정치권에서는 반일로 남북이 하나가 되기를 시도한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북한을 우리 경제권에 포함시켜 개발하는 남북평화경제공동체를 만든다면 고속성장이 가능해져 일본을 앞지를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평화경제공동체 주장 등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한민족경제공동체를 만들어 통일 대박을 이루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장과 큰 차이점이 없다. 놀랍게도 대한민국 보수와 진보는 근본적인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같은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마다 저항에 부딪친다. 한국 주도의 경제공동체에 포함되기를 거부하는 북한의 저항이다. 북한은 말로 하는 거부가 통하지 않으면 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 실시 등으로 분명한 거부를 표현해왔다. 

8월 15일 낮 해경훈련함은 험악해지는 바다를 뚫고 안전하게 여수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이 광복절 연설을 마친 직후였다. 오랫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았던 우리는 대한제국 수립으로 이를 극복했다. 그리고 일본 식민지가 됐는데, 대한민국 건설로 봉건은 물론 일본의 지배로부터도 벗어났다. 이어 바로 전쟁까지 치르며 분단을 맞았다. 우리가 독립했음에도 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강국이다. 반일을 통한 통일보다 일본을 활용한 통일 방안을 찾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여수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주간동아 2019.08.16 1202호 (p04~05)

  •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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