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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남자

남성적인 부처와 여성적인 두 보살

도쿄국립박물관의 ‘삼존불’

남성적인 부처와 여성적인 두 보살

남성적인 부처와 여성적인 두 보살

‘삼존불’, 백제 또는 일본 제작, 6~7세기, 높이 28.1cm,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용산 이전 10주년을 기념해 ‘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라는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각국에서 중요한 유물이 다수 출품돼 볼거리가 많았던 전시입니다. 그중에서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삼존불’입니다.

이 작품은 높이 28.1cm로 비교적 큰 편입니다. 재질은 금동으로 매우 공들여 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금은 귀한 소재였지요. 전제왕권이던 삼국시대 순금 또는 금동으로 제작한 불상들은 고려와 조선 등 후대로 내려올수록 청동(청동불), 철(철불), 돌(석불), 바위(마애불), 나무(목불) 같은 재질로 바뀌게 됩니다.

작품 중앙에는 3명의 인물상이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남성의 모습으로 높고 크게 표현된 부처가 서 있고, 그 좌우로 여성스러운 모습의 보살 2명이 있습니다. 이렇게 1구의 부처와 2구의 보살상으로 이뤄진 불상을 보통 삼존불이라 하며, 이 형식의 불상은 무수히 많이 제작됐습니다. 기독교, 힌두교 같은 종교에서도 삼위일체 사상이 등장하듯이 많은 종교에서 ‘3’은 중요한 개념입니다.

보통 가운데 불상은 부처를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에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머리는 둥글게 말아 올렸습니다. 옷은 가슴이 보일 듯하며, 옷 주름은 여러 개의 U자 형태를 그리면서 수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부처는 장식이 거의 없습니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보이며 위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왼손은 아래를 향하고 있고 ‘너의 소원을 모두 들어주리라’는 뜻입니다. 종교미술에서는 손 모양이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유심히 보면 볼수록 많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무드라(Mudra), 한자어로 수인(手印)이라고 합니다.

좌우 보살상은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입니다. 중앙에 있는 불상을 호위하거나 장엄하면서 협시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협시보살이라고도 합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오면 협시보살이 불상으로 대체되면서 삼존불이 아닌 삼신불(三身佛) 형태로 변화되기도 합니다. 즉 3구의 불(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불)이 동시에 등장하는데, 이는 신앙체계와 개념이 더욱더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변화된 결과인 것 같습니다.



많은 종교에서 신앙의 대상이 되는 본존의 머리와 몸에 존엄한 표현을 하곤 합니다. 머리에 표현된 것은 두광, 몸에 표현된 것은 신광이라 합니다. 요즘은 헌법재판관 등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앉는 의자 모양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불상은 단순한 둥근 원형의 두광으로 표현됐고, 보살상은 마치 불꽃이 타오르듯 화려하면서도 격정적인 머리 광배로 제작됐습니다. 이런 문양을 화염문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 ‘삼존불’ 뒷면에는 높고 뾰족하게 솟아 오른 배 모양의 장식이 있습니다. 이를 주형광배라 합니다. 통상 불상은 광배+존상+좌대 3단 구도로 구성되곤 합니다. 이 작품에서도 삼존불 발밑에는 대좌가 놓여 있습니다.

보통 종교상으로 존재하는 조각상의 얼굴에는 제작한 민족의 얼굴을 담습니다. 그래서 중국 불상에서는 중국인 얼굴이, 인도 불상에서는 인도인 얼굴이 느껴집니다. 이 인물상은 우리나라 사람인지 일본인인지 불분명하지만, 백제가 일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입니다.



주간동아 2015.11.16 1013호 (p79~79)

  • 황규성 미술사가 samsungmus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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