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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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묻지마 미팅’ ‘원조교제’서 체인지 파트너까지… “요즘 애인 없으면 왕따당해요”

  • 입력2006-07-12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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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구수하고 소시민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중견 탤런트 강남길씨. 최근 각종 언론을 통해 전해진 그의 가정파탄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어떻게 유명인의 아내가 대낮에 남편 아닌 남자와 호텔을 드나들며 간통을…” “착실하고 가정적인 남편을 두고 왜 그랬을까”. 충격적 소식을 접한 사람마다 반응은 제각기 달랐지만 지금 이 땅의 수많은 남편들은 때아닌 ‘간통’ 후유증에 시달리느라 전전긍긍이다.

    “언론에서 전하는 내용을 보면 강씨의 잘못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부부관계도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니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는 회사원 김민수씨(37). 김씨는 평소 아내로부터 “밖에 나가 있더라도 가끔씩 집에 전화 좀 하라”는 핀잔을 자주 들어왔다. “정신이 번쩍 났다”는 김씨는 최근 바쁜 일과 중에도 수시로 집에 전화를 걸어 아내의 안부를 묻는다고 한다.

    주부 안희정씨(38)는 며칠 전 남편의 뜬금없는 행동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생전 분위기라곤 잡을 줄 모르던 남편이 퇴근길에 와인과 장미꽃 한 다발을 사왔다. 남편은 심각한 얼굴로 식탁에 앉더니 그동안 쌓인 불만이 있으면 전부 털어놓으라고 했다. 알고 보니 요즘 직장이든 술자리에서든 바람 피우는 주부들 얘기가 화제라고 한다. 아마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유명 연예인을 덮친 간통사건으로 인해 많은 기혼남들 사이에 새삼 ‘아내의 외도’가 관심거리로 떠올 랐다. “없는 불씨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며 연신 집으로 전화를 걸어대는 남편들도 생겼다. 호들갑 스런 과민반응이라고 치부하기엔 지금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주부들의 ‘외도태풍’이 심상치 않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상담위원에 따르면 주부의 외도와 관련해 이혼을 상담해오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99년 한해 동안 이혼과 관련한 면접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외도남편 5명에 외도아내가 1명 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아내의 외도는 남편의 외도와 달리 곧바로 가출과 연결되는 사례 가 많기 때문에 가정붕괴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심지어 가출 뒤 불륜상대 자와 아이까지 낳고 뒤늦게 이혼상담을 하러 온 여성의 경우도 최근 있었다”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고민상담 창구마다 “남자친구든 애인이든 얼마든지 만나도 좋으니 가정만은 버리지 말아 달라”고 애 원하는 남편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에 사는 주부 이화영씨(32)는 “요즘 주변에서 만나는 20~40대 주부들 대부분은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중에는 실제로 연애 중인 사람도 많다. 오히려 애인이 없으면 매력이 없거나 바보라는 소릴 듣는 형편이다”는 말로 외도를 즐기는 최근 주부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남편 아닌 다른 남자와 불륜에 빠진 주부들의 최근 실태를 살펴보면 예전과 달리 대담하고 적극적이다. PC통신과 인터넷 채팅 또는 폰팅 등을 통해 만난 남자와 대낮에 호텔방을 드나드는 ‘묻지마 미팅’에 푹 빠진 주부가 있는가 하면 ‘부킹’ 유혹에 끌려 나이트클럽에 발을 들여놓는 주부들도 적지 않다. 컴퓨터 E메일 펜팔친구에서 불륜관계로 발전하는 사례도 종종 벌어진다. 심지어 ‘영계’를 선호하는 일부 30, 40대 주부들은 10대 남학생을 상대로 원조교제에 뛰어드는 대담성을 보인다.

    주부 김미영씨(가명·38)는 “요즘 10대는 10대가 아니다. 성적 경험이 많고 돈을 밝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며 자신의 원조교제 경험을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털어놓았다. 그는 “보송보송한 솜털 하며 거친 행동이 남편과는 또다른 싱싱함을 느끼게 했다”고 고백했다.

    심야에 인터넷 미팅사이트에 들어가면 ‘아줌마’를 낚기 위해 노골적인 방제목을 올려놓고 기다리는 10대 남학생의 글이 하루에도 10여편씩 눈에 띈다. “깔쌈한 고딩. 저를 10만원에 사주세요. 저를 필요로 하시는 분 멜(이메일) 주세요. 어디든 달려갑니다. 나이 상관없음. 단 남자 사절.”

    이 대화방은 3일만에 무려 358회나 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외에 “나이는 어리지만 화끈한 아줌마 구해요” “용돈 줄 사람. 유부녀를 원해요” 등의 충격적 방제목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채팅으로 만난 한 18세 남학생은 얼마 전 호기심에서 유부녀와 관계를 가져봤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했다. “아줌마들은 섹(섹스를 지칭)할 때도 화끈하지만 돈도 화끈하고 크게 써요. 한번에 20만원 받은 걸요.”

    최근 강남의 호텔이나 모텔 등지에서 은밀하게 유행하고 있는 ‘묻지마 미팅’은 일회용 섹스파트너를 찾는 주부들이 즐기는 신 외도풍속도다. 말 그대로 서로에 대해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묻지 않고 몸과 몸만 만나는 것이 목적이다. 이들을 상대하는 사람은 대부분 20, 30대 직장남성이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짝타임’을 즐긴다. 묻지마미팅은 전화방 폰팅 또는 컴퓨터 채팅 등을 통해 일대 일 비밀접선이 가능해지면서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다.

    강남의 한 모텔 프런트 직원 김형태씨(남·가명·27)는 “남녀 각각 들어와서 전화로 연락해 룸에서 직접 만나는 경우도 있고, 호텔 내 커피숍에서 만나 어색한 티를 내며 엘리베이터를 타기도 한다. 이들은 주로 점심시간에 와서 길어야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물다 나간다. 하루평균 5, 6쌍 정도가 드나드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친구 소개로 약 3개월 전 묻지마미팅을 처음 경험했다는 주부 이효정씨(가명·29)는 “솔직히 호기심이 생겼다.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떨리고 걱정됐는데 막상 끝나고 나올 때는 일탈에서 오는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대전에 사는 주부 서은혜씨(가명·31)는 스스럼없이 자신을 폰팅중독자라고 밝힌다. 현재 남편은 직장일로 다른 지방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두 아이는 서씨가 돌보고 있다. “하는 일도 없고 심심해서 호기심으로 전화방 폰팅을 처음 시작했다. 초기에는 하루종일 전화를 붙잡고 수십명의 남자와 통화했다”는 서씨. 어느 날 마음에 드는 30대 후반 남자를 발견한 서씨는 며칠 동안 서로 전화를 주고받다 직접 만나자는 남자쪽 제의에 응했다.

    “상대는 의사였고 매너가 좋았다.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가슴이 떨리는 야릇한 흥분에 빠졌다.

    함께 영화도 보고 잠자리도 가졌다. 그렇게 한달 정도 지났는데 어느 날 그가 조심스레 스와핑을 하겠느냐고 물어왔다. 처음엔 궁금증에 들떠 승낙했다. 그런데 스와핑 모임에 참석하기로 한 날 갑자기 두려움이 생겨 그를 혼자 보내고 돌아왔다.” 서씨는 그 뒤로 남자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카바레에서 일제히 ‘성인나이트클럽’으로 간판을 바꿔 단 곳들은 최근 30, 40대 기혼 남녀 사이에 ‘부킹서비스’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10, 20대층의 전유물이었던 부킹문화가 거꾸로 기성세대를 물들인 역현상이 일어난 것.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가 가장 붐빈다는 성인나이트클럽의 부킹족은 70% 이상이 30, 40대 기혼남녀로 채워진다.

    종종 여관까지 이어지는 나이트클럽 부킹문화를 얼마 전 아내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는 김준호씨(가명·45). “아내는 교사다. 학부모회 임원들과 저녁을 한다기에 그렇게만 알았다. 시간이 늦어지자 아내는 나이트클럽에 있다고 전화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난 아내에게 내친 김에 스트레스나 실컷 풀고 오라고 했다. 아내는 평소 잘 놀 줄 모르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남자를 만난 사실을 나중에 집으로 전화가 걸려오고서야 알았다. 허탈감에 배신감까지 느꼈다.” 그는 “동료들 사이에 그런 자리가 종종 만들어지기 때문에 분위기상 혼자 빠질 수 없었다”는 아내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사업상 일주일에 서너 번 꼴로 천호동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간다는 이대철씨(남·가명·43)는 “밤 10시경이면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또 노래방 기계가 있는 6개 룸도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차지할 수 없다. 여기는 주로 근처 직장인들의 단체회식 장소로 쓰인다. 주변의 몇몇 나이트클럽도 비슷한 분위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와 친구들을 따라 룸에 들어서자 뒤따라온 웨이터가 부킹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5분이 채 안돼서 여자 세 명이 들어왔다. 그들은 모두 주부였다. 그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29세였었다. 그녀는 마이크를 잡자 열정적인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다. 처음 만난 낯선 남자들 앞에서 어색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한달에 두세 번쯤 스트레스를 풀러 이곳에 온다는 그녀는 “부킹이 없으면 무슨 재미냐”고 반문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일행은 흔쾌히 2차에 동의했고 좀 전의 나이 어린 주부는 함께 온 언니가 다른 테이블에 있을 거라며 그녀에게 이야기하고 오겠다고 룸을 나갔다. 언니 역시 주부이며 나이는 34세라고 했다.

    이날 화장실에서 부딪친 4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주부는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의식한 듯 휴대폰을 최대한 손으로 가린 채 통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빠 오셨니? 알았어. 엄마 지금 지연엄마랑 찜질방에 있다고 해. 여기서 자고 새벽에 들어간다고 말씀드려”라며 서둘러 통화를 끝냈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는 한 무리의 중년남녀가 섞여 앉은 테이블로 가더니 서둘러 짐을 챙겼다. 6명의 중년남녀는 쌍쌍이 팔짱을 낀 채 왁자지껄 몰려 나갔다. 근처 테이블에서는 또다른 중년 남녀가 키스에 열중하고 있었다.

    과거 남편이 출근한 뒤 ‘전화로 수다떨기’ 정도에서 그쳤던 주부들의 소극적 스트레스 해소법이 운동이나 모임 등 적극적인 바깥 출입으로 확대되면서 외도바람은 더욱 거세지는 실정이다. 특히 식구들이 모두 외출한 집안에서 소외감과 고립감에 시달려 오던 전업주부들은 새롭게 경험하는 사회적 인간관계에 빠져들면서 자칫 외도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혼사건을 전문으로 맡아온 최인호변호사는 “최근 사례를 보면 여자들 외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정된 가정에 경제력까지 어느 정도 갖춘 여성들은 수영이나 헬스, 마사지 등으로 열심히 몸매를 가꿔 미혼의 싱싱함과 탄력을 유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거 아줌마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매력적인 분위기에 사회적으로 대인관계를 맺을 기회와 공간이 많아지면서 외도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최변호사에 따르면 남편은 물론이고 친구도 모르게 은밀히 외도하던 것이 예전 주부의 모습이라면 요즘은 대학생들처럼 그룹미팅 방식으로 만나는 예가 흔하다고 한다. 그는 또 “이혼을 상담하러 온 주부들 얘기를 들어보면 친구가 서로 남자를 소개해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 애인이 있다 해도 요즘 주부들은 전혀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이 최근 광범위하게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다. 설사 남편에게 외도 사실을 들킨다 하더라도 죄책감보다 관리를 잘못해서 들통났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인다.

    ‘경기 파트너’를 핑계로 최근 기혼남녀 사이에 자연스런 그룹미팅이 성행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골프장이다. 지난해 11월말 사업가 이종혁씨(가명·40)는 힘든 IMF 고비를 넘기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서울 시내 골프장을 찾았다.

    “웬 아줌마 아저씨들 그룹이 그렇게 많은지 깜짝 놀랐다. 나중에 캐디에게 들은 얘긴데 필드에 나와서 즉석에서 팀을 이룬 사람들이라고 했다. 1년 전과는 분위기가 딴판이었다.”

    오후 세 시쯤 필드에서 나와 짐을 챙기던 이씨 일행에게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세 명의 여성이 다가왔다. “그 중 한 여자가 갈증이 날텐데 어디 가서 시원한 맥주나 한 잔씩 하자며 말을 건네왔다. 친구들 표정이 싫지 않은 모습이어서 근처 호프집으로 함께 갔다”는 이씨.

    “그날 자리를 함께했던 친구 중 한 명은 그 뒤로 연애에 빠졌다. 상대는 꽤 미모인 미시주부였는데 은근히 부럽다.”

    골프장에서 6개월째 근무 중인 캐디 이수연씨(여·가명·23)에 따르면 “실력을 길러 남편과 함께 골프를 치겠다고 열심인 여성들이 많다. 그런데 정작 필드에 나올 때는 남편과 나란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여성들은 여성들끼리 와서 즉석미팅을 즐긴다. 필드를 돌면서 금방 친해지기 때문에 뒤풀이는 당연한 행사로 여긴다. 주말에는 부부동반 커플이 많이 오지만 평일 낮시간대는 즉석미팅을 즐기는 부류가 많다”고 한다. 이씨는 또 “어느 아저씨랑 어느 아줌마가 진한 사이라는 소문이 곧잘 나돈다. 정말 요즘 아줌마들 용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골프장뿐만 아니라 최근 주식투자장이나 증권방에서 눈이 맞아 외도를 즐기는 여성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경제적인 능력과 함께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을 가진 고학력층 주부들은 사랑을 위해 당당히 이혼을 선택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또 ‘남편 따로 애인 따로’ ‘내 인생을 찾자’는 욕구가 확산되면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연애에 뛰어드는 젊은 주부들도 흔하게 마주칠 수 있다.

    아내의 이혼 요구로 최근 고민에 빠져 있다는 증권사 직원 이정우씨(가명·39)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아내의 외도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부부관계를 가지며 비교적 원만한 결혼생활을 해왔다. 아내가 특별히 불평을 늘어놓지도 않았다. 가능하면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도록 배려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이혼하자니 기가 막히고 황당할 뿐이다.”

    결혼생활 7년째로 접어든 주부 윤다영씨(가명·36)는 “자기밖에 모르는 남편에게 지쳤다. 정에 얽매여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늘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 남편에게 아내나 아이들 엄마가 아닌 여자로 보이고 싶지만 남편은 전혀 관심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최인호변호사는 “남편과의 이혼을 놓고 갈등하는 여성들을 보면 과거처럼 의식주 해결이나 육체적 합일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남편에게 정신적 교감과 사랑의 합일을 기대하지만 이를 채워주지 못하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신승철박사에 따르면 외국의 한 통계보고는 아내의 일탈심리에 남편과의 정서적 교감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70%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신박사는 “특히 부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서투른 우리 현실에 비춰볼 때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성의 외도에 매우 엄격했던 과거와 달리 남편들이 아내와의 정서적 교감과 유대에 신경쓰지 않으면 일탈을 꿈꾸는 여성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고 충고한다.

    “아내가 수상해 … 내 아이 진짜 내 자식 맞을까?”

    친자확인 문의전화 북새통 …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고” 속타네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확산 중인 주부의 외도와 맞물려 유명 연예인 아내의 간통사건까지 불거지자 많은 남편들이 때아닌 ‘친자확인’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친자확인법은 지난해 모 여성앵커의 소송과정에서 세간에 널리 알려지게 됐고 남성들 사이에 아내의 외도 유무를 가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근에는 친자확인 전문기관까지 속속 생겨나는 중이다.

    아내가 외도한 전력이 있는 데다 둘째 아이가 자신과 전혀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속앓이를 해오던 회사원 박인석씨(가명·38)는 망설임 끝에 얼마 전 한 대학병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담당의사는 정확한 데이터를 알려면 나는 물론이고 아내와 아이까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차마 아내에게 친자확인을 하자는 말을 꺼낼 수가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아마 평생 마음 한 구석에 아내에 대한 의심을 지니고 살게 될 것 같다.”

    또다른 회사원 남태형씨(가명·41)는 “아내가 식당을 하고 있다. 한 단골손님과의 관계가 의심됐지만 아내는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그 때문에 몇 달 전부터 부부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임신을 했다고 한다. 태아상태에서 친자확인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해보고 싶다. 만일 내 아이가 아니라면 낳게 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대학병원에 친자확인을 의뢰하는 남편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고작해야 하루 2, 3건 정도에 그쳤던 것. 그러나 최근 친자확인 전문기관에는 하루동안 걸려 오는 문의전화가 보통 20여건에 달하는 실정이다.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은 대부분 남편쪽이다. 그러나 간혹 외도 경력이 있는 여성쪽에서 상담을 해오는 경우도 있다. 검사결과 친자가 아닌 경우로 판명되는 예도 과거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세일즈맨인 조규현씨(가명·39)는 “아내의 과거 경력 때문에 친자확인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만약 내 자식으로 판명되면 어떡하나. 아마 아내가 이혼하겠다고 덤빌 것이다. 그래서 망설여진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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