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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나도 출근하고 싶다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챙긴다. 구직 게시판에서 채용 정보를 훑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려고 버스에 오른다. 여자라서 더 어려운 걸까. 대기업이 아니라도 좋다. 꿈을 펼치고 싶다. 또각또각 구두 소리 내며 출근하고 싶다.
20110926 2011년 09월 23일 -
뿔난 예술대생이 거리에 섰다
한 예술대학 학생이헝클어진 얼굴에 뿔난 모습을 하고그 자신이 예술품이 돼 거리에 섰습니다.캔버스에 예술혼을 담아내야 할‘붓’을 ‘뿔’로, 팔레트를 ‘대자보’로 바꿔낸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방안이참!예술입니다.
20110919 2011년 09월 16일 -
가을, 그리움만큼 넉넉한 햇살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넉넉하다.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표정은 흐뭇하다.어느새, 참으로 위대했던 여름을 지나 마지막 열매가 살찌는 계절*,아장아장 달려올 손주들을 생각하는 촌로(村老)의 얼굴 가득히가을 햇살. *마리아 라…
20110905 2011년 09월 05일 -
오르는 금값에 뜸한 발길
철시(撤市)다. 금(金)을 거둬 치운다. 금값이 널뛰듯 올랐다. 값이 비싸 사러 오는 이가 없다. 미국 경제가 불안하다.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도 어수선하다. 현금은 인플레이션이 걱정이다. 그래서인지 글로벌 거대 자본이 금을 사재기했…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당신의 밥값 선택은?
현수막이 걸린다. 입간판이 선다. 소년소녀에게 밥 주는 일로 서울이 어수선하다. 비정하다느니 망국적이라느니, 다툰다. 보수와 진보가 각각 내놓은 혹할 만한 수사(修辭) 뒤에 똬리 튼 이해득실, 야망을 사람들은 안다. 서울시민은 자기…
20110816 2011년 08월 12일 -
기청제(祈晴祭) 올리는 대한민국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합니다.가뭄에 거북 등짝처럼 땅이 쩍쩍 갈라졌을 땐비 한 줄기 내리지 않는 하늘을 원망했습니다.그래도 말입니다.이번 비는 정말 지긋지긋합니다.7월 한 달 동안 햇빛 제대로 본 날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인간…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수마가 할퀴고 간 수도 서울의 ‘민낯’
무력했다. 이틀간 400mm 이상의 비가 쏟아져 내린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치솟은 고층 아파트와 값비싼 고급 승용차도 밀려드는 물결과 흘러내리는 토사에는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난개발과 허술한 재해대책이 피…
20110801 2011년 08월 01일 -
315만분의 1 확률에 대하여
이 시대 중년에게 ‘사오정’ ‘오륙도’는 남 얘기가 아니다. 자녀 교육비, 부모 부양비…. 정작 자신의 노후준비는 언감생심.“최소 7억 원은 있어야 해.” 친구의 말에 가슴이 무너진다. 지갑을 탈탈 털어 나온 1000원짜리 지폐에…
20110725 2011년 07월 25일 -
다시 뛰는 油價 …아, 돌겠군
“그래도 잠깐이나마 내린 가격에 차 타고 다녔으니 된 거 아냐?” 안다, 맞는 말인 거. 그래도 새침하게 약이 오르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내릴 때는 찔끔찔끔 내리더니 올릴 때는 단번에 쑥 올려버리는 그 심보도 여간 얄밉지 않…
20110718 2011년 07월 15일 -
마침내 평창의 꿈 이뤘다
평창이 날았다. 7월 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95명의 IOC 위원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서 평창은 63표를 얻어 독일 뮌헨(25표), 프랑스 안시(7표)를 꺾었다. 예상 밖 압승…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구제역이 여전히 슬픈 하늘
마지막 발걸음 떼기가 얼마나 무거웠을까.‘구제역’이란 낙인이 찍힌 채 생매장된 우공(牛公)들. 49재도 훨씬 지났건만 하늘은 아직도 억수 같은 눈물을 쏟아낸다.행여 원혼의 분노가 빗물에 섞여 흐를까 안절부절못하는 인간들!부디 그들의…
20110704 2011년 07월 04일 -
광화문의 외침 “날 좀 보소”
‘반값 등록금’과‘고엽제’,‘최저임금’과 ‘원자력’.광화문 네거리에는우리 사회 뜨거운 이슈가 모입니다.이념의 좌우는 말할 것도 없고, 남녀노소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을 들고지나는 사람을 향해 묵묵히 호소합니다. 그들 처지에선 소홀히 …
20110627 2011년 06월 27일 -
시간을 키워냈다, 난 보리다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두해살이풀. 하나의 계절이 다른 계절로 바뀜을 알리는 자연의 마법. 10월의 늦은 볕을 아쉬워하며 뿌려진 씨앗이 겨우내 얼어붙은 땅속에서 싹을 틔우면 다시 돌아온 봄볕은 푸름을 더하며 줄기와 이삭을 키운다.…
20110620 2011년 06월 20일 -
악! 소리로 시작한 여름
극도의 공포는 체온을 ‘수직 하강’시킨다. 수영장 물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때 이른 더위를 스릴감으로 이겨보겠다는 뜻일까. 투명캡슐에 들어가 10m 아래로 ‘자유낙하’ 하는 아가씨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한 편의 …
20110613 2011년 06월 10일 -
서울대, 비폭력 공부 시위라고?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생 100여 명이 5월 30일부터 총장실이 자리한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대학본부 복도에 앉아 책을 읽고 총장실에서 공부하는 ‘비폭력 공부 시위’라고 한다. “본관을 비우면 대화하겠다”고 오연천…
20110607 2011년 06월 03일 -
“배추를 어이할꼬 ”
서울까지 싣고는 왔는데….해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배춧값 때문에 농민들 주름이 깊어갑니다.지난해 봄배추 한 포기가 1만2000원까지 올라 금배추라 불렀는데올해 봄배추 한 포기 값은 단돈 500원입니다.자식 같은 배추를 땅에 파묻지 …
20110530 2011년 05월 27일 -
살인적 등록금 인하하라!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보지만 아무도 듣지 않습니다.인하대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청와대 앞을 찾았습니다.총학생회장은 곡기를 끊었고 부총학생회장은 긴 머리를 하얗게 밀었습니다.학교 본관을 점거한 지도 100일이 넘었지만 학교는 아무런 답…
20110523 2011년 05월 23일 -
헉~헉 여성장교로 내가 간다
‘하나만 더, 하나만 더’어금니를 꽉 깨물고 팔을 굽혔다 폅니다. 만점은 1분에 31개.윗몸 일으키기는 1분에 59개입니다. 우리는 여성 ROTC 후보생 선발에 모인 여대생입니다.경쟁률이 무려 7.7대 1입니다.이제 남은 종목은 1…
20110516 2011년 05월 13일 -
징검다리 건너 해외로 가자
빠듯한 일상에 치여 살다 보면 바다 한번 건너가기가 참 어렵습니다.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복 많은 사람은 장장 6일을 푹 쉬었죠. 해외에서 마구 돈을 쓴다며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그래도 ‘아버지는 …
20110509 2011년 05월 09일 -
가루야 가루야 노올자~
“와~ 밀가루 침대다!”데굴데굴, 온몸을 굴려봅니다. 보드랍고 따뜻한 감촉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쓱쓱, 손가락으로 토끼 얼굴, 엄마 얼굴 그리다 보면밀가루 침대는 세상에서 가장 큰 스케치북이 됩니다.보고 만지고 맛보며 신나게 놀다 …
20110502 2011년 05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