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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대, 나이 벗고 오라
지난해 몇몇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죽바지와 교복을 입고 홍대 앞을 활보하던 것이 계기가 돼 올해부터 ‘나이 없는 날(Age Free Day)’ 행사가 전국적 축제로 확대됐다. 이제 9월9일은 전국 어르신들이 홍대 앞에 모여 나이를 벗…
20090922 2009년 09월 16일 -
사랑하자,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자, 사랑할 수 있을 때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해인의 시 ‘해바라기 연가’에서여름의 열정을…
20090915 2009년 09월 11일 -
신종플루 공포에 침묵하는 사회
두려움은 자꾸만 커져간다.무지(無知), 불안, 공포가 낳은 기묘한 풍속도. 출입문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에 손대기가 찜찜하다.‘콜록’ 기침이라도 한번 하면 따가운 시선들이 집중된다. “형님” “아우님” 하며 흥겹게 주고받던 술잔…
20090908 2009년 09월 02일 -
큰 나무, 역사 속으로
한국 현대정치사의 주역이자, 민주화의 산증인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8월18일 85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는 시민들의 마음속 깊은 곳 존경, 사랑, 미움, 원망은 모두 거목(巨木)을 …
20090901 2009년 08월 26일 -
우리 아파트가 저기 있네
“엄마, 우리 집이 내 발밑에 있어요.”서울 ‘상공’에 있다는 게 신기한지 아이들은 남산에서 한강으로, 다시 잠실종합운동장 위로 신나게 구경 다닌다. 소인국 도시 같은 서울 도시모형영상관은 ‘밤이 되면’ 조명도 켜진다. 그 모습이 …
20090825 2009년 08월 19일 -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이 순간만큼은 방학숙제 따윈 잊어버려. 엄마도 학원 시간표를 떠올리진 말아주세요. 장마가 끝나고 햇볕 쨍쨍한 한여름도 잠시. 이 계절의 축복을 마음껏 누려보자고요.
20090818 2009년 08월 13일 -
빙하의 눈물
7월26일(현지시간), 6명의 한국 청소년으로 구성된 한국극지연구소 북극 체험단 일행이 다산기지에서 세 시간을 걸어 마침내 빙하에 도착했다. 지구에서 가장 깨끗하고 조용하며 평화로운 세상.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생채기 입은 빙벽에서는…
20090811 2009년 08월 05일 -
비와 천둥 동반한 7월의 ‘스콜’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해 한동안 지속되다 멈추는 기상 현상, 그게 ‘스콜(squall)’이다. 강한 바람은 뇌우(雷雨)를 동반한다. 7월 한 달, 여의도 국회에는 스콜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치고받고 싸우고, 그러다 갑자기 멈추고…
20090804 2009년 07월 29일 -
인터넷 서핑, 그까이 꺼!
“우와, 우리 할아버지 인터넷도 할 줄 아시네.” “이래 봬도 신세대야, 허허.”손자 녀석의 감탄에 연신 어깨가 으쓱합니다. 학창 시절에 그토록 하기 싫던 공부였는데 나이 여든, 컴퓨터 배우는 재미에 쏘옥 빠졌습니다. 흐린 눈을…
20090728 2009년 07월 20일 -
총칼이 막아낼 수 없는 분노
고향을 떠나 멀리 돈 벌러 간 위구르족이 한족에게 맞아죽었다는 소문이 발단이었다. 7월5일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는 최소 140명의 사망자, 828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위구르족이 …
20090721 2009년 07월 15일 -
낮은 생존의 외침
꼬이고 휜 철조망 사이로 하고 싶은 말은 얼마나 많았을까. 아무도 듣지 못한 이야기, 단말마 같은 ‘생존’의 외침이 두 귀 끝을 울린다. 철조망 마디마디 비명의 흔적이 선명하게 새겨진다.“우리는 우리의 내일을 믿는다”고 다짐해…
20090714 2009년 07월 08일 -
15년 만에 부활한 ‘대한늬우스’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입니다. 하지만 1962년 4월, 전국 극장에서 상영된 ‘대한늬우스’는 4·19 ‘혁명’을 ‘데모’로 몰았…
20090707 2009년 07월 01일 -
신나는 물놀이 계절
여름은 아이들의 계절, 여름 만난 아이들에게 물은 최고의 놀이터. 뜨거운 여름햇살보다 강하고, 튼실한 여름과일처럼 탱탱한 날(生)에너지가 맑은 물결 속에 팔딱인다.
20090630 2009년 06월 25일 -
서울광장의 낮과 밤
“인간은 그 자신의 밀실에서만은 살 수 없어요. 그는 광장과 이어져 있어요. 정치는 인간의 광장 가운데서두 제일 거친 곳이 아닌가요?… 한국 정치의 광장에는 똥오줌에 쓰레기만 더미로 쌓였어요.… 한국의 정치가들이 정치의 광장에…
20090623 2009년 06월 17일 -
숨죽인 바다, 긴장의 파도
꽃게 제철 놓친 어부들도 자식 군대 보낸 부모들도 잠 못 이뤄 눈에 핏발 선 초병들도 다들 속이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좀처럼 정 붙이기 어렵던 무심한 바다 너무 의연해 지겹도록 단조롭던 바다 그래서 ‘국방부 시계’ 소리도…
20090616 2009년 06월 11일 -
노랗게 하늘 가는 길
‘어~노 어하리 넘차 어하리~ 북망산천이 멀다더니 내 집 앞이 북망일세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실 날을 일러주오 빈손 들고 태어나서 빈손 들고 가는 인생’ (경남 남해 ‘창선 상여놀이’ 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호가 없다.…
20090609 2009년 06월 03일 -
싱그런 봄날의 생명 이야기
마냥 아기 같던 아이를 학교라는 세상으로 처음 내보내는 아버지 마음이 이럴까. 떨어지는 빗줄기 속에 소중한 모판을 들고 논을 향해 걸어가는 농부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진다. 그 마음이 굵은 비 되어 어린모를 포근히 감싼…
20090602 2009년 05월 29일 -
상상력이 흐르는 청계천
5월, 계절의 여왕. 집에 있는 것은 불충(不忠)이다. 발길은 어느새 청계천을 향해 달려간다. 가슴팍을 축축하게 하는 땀방울. 땀에 젖은 옷이 걸음을 무겁게 한다. 시원한 바람에 옷이나 말려볼까.앗, 벌써 누군가 다녀간 듯 눈 위…
20090526 2009년 05월 20일 -
씽씽 불어라, 자전거 바람~
어린이에겐 덩치 큰 장난감, 어른에겐 가벼운 레저 수단쯤으로 여겨지던 자전거가 요즘 날개를 달았다. 사람을 연료 삼아 달려나가는 친환경성, 아슬아슬한 두 바퀴가 주는 스릴, 잃어버린 순수를 떠올리게 하는 낭만으로 많은 이들을 유혹한…
20090519 2009년 05월 15일 -
정말 잘 다녀갈까요?
4월 마지막 날. 아침 최저 12도, 낮 최고 25도, 나들이지수 90 ‘가벼운 옷차림이 좋아요’, 감기지수 79 ‘차가운 공기를 주의하세요’, 운동지수 80 ‘야외경기 즐기세요’…. 오전 8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해 봉하마을 …
20090512 2009년 05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