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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막보다 힘든 인생 내리막
어릴 적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남산길입니다. 40여 년 제 곁을 지켜준 아내와 첫 데이트도 여기서 했지요. 제 손안에서 꿈틀거리던 아내의 작고 보드라운 손 느낌이 지금도 제 마음 한쪽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추억이 많은 곳이지만 지…
20110425 2011년 04월 22일 -
뭐야, 벌써 여름이야?
두툼한 뱃살을 타고 물길 가르고튼실한 뒷다리에 힘주고 물장구쳐도아아, 후끈 열이 오르고 목이 탑니다.봄이 온 지 엊그제인데 벌써 여름인지,빙 둘러싼 관람객 이마에서도 땀이 송골송골.힘들고 더워도 언니오빠들 힘내라며 다시 한 번 귀엽…
20110418 2011년 04월 15일 -
방사성 봄비 몸에 닿을라
반가운 봄비의 추억은 물거품처럼 사라진 지 오랩니다. 산성비, 황사비에 이제는 방사성 비까지…. 퇴근길 사람들의 머릿속엔 온통 집 생각밖에 없습니다. ‘바로 샤워나 했으면…’ ‘빨리 옷이라도 갈아입었으면…’. 기상청은 “인체에 무해…
20110411 2011년 04월 11일 -
뜨거워진 지구를 달래는 차
겉모습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차 같습니다.하지만 이들은 병든 지구를 살릴친환경 차입니다. 그동안 가솔린 내연기관 자동차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줬지만,그들이 내뿜는 배기가스는지구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자…
20110404 2011년 04월 04일 -
천안함 46용사여, 당신들을 기억합니다
아이들도 잊지 않았습니다.유치원생들이 즐거운 봄소풍을 가는 대신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았습니다.친한 친구와 장난도 멈추고, 고사리 같은 두 손 모아 엄숙한 표정으로 46용사를 추모합니다.천진난만한 아이들이지만 용사들의 고귀한 희…
20110328 2011년 03월 25일 -
지진, 쓰나미, 방사능… 일본의 절규
3월 11일 오후 2시 45분검은 바다가 일본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지진이 평온의 일상을 온통 흔들었다. 이웃,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희망은 손에 잡히지 않는 머나먼 이야기.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20110321 2011년 03월 21일 -
신나요! 돌봄교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늦은 밤이면 직장인 엄마는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홀로 집에 있을 아이 걱정 때문입니다.요즘 엄마의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맞벌이 가정 어린이를 위한 돌봄교실 덕분입니다. 엄마가 곁에 없어도 선생님, …
20110314 2011년 03월 14일 -
무엇이 MB를 무릎 꿇게 했나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치지 말라’. 쓸데없이 오해 살 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죠. 마침 정부의 이슬람채권(수쿠크) 법안에 대한 개신교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대통령 하야’ 발언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이런 마당에 이명박 대통령과 부…
20110307 2011년 03월 07일 -
교실에 썩은 냄새 진동
개학을 코앞에 둔 학교 주변에 까마귀 떼가 득실거립니다.학교와 겨우 300~400m 떨어진 곳에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와 소가 묻혔습니다. 코를 찌르는 사체 썩는 냄새가 플라스틱 배관을 타고 나와 학교를 가득 채웠습니다. 너른 땅 곳…
20110228 2011년 02월 28일 -
대학가까지 전세대란
대학가 원룸촌 어느 주택 벽, 다닥다닥 붙은 ‘원룸’ ‘하숙’ 전단지가 찬바람에 펄럭입니다. 요즘 이곳은 서울과 수도권에 불어닥친 전세난에 신혼부부, 직장인도 많이 서성입니다.집 보러 다니길 수십 번, 턱없이 오른 전셋값에 발품만 …
20110221 2011년 02월 21일 -
뜻깊은 졸업식 날의 봉사활동
팔꿈치는 반들반들, 살이 쪄서 허리춤 단추는 잠기지 않지만 고등학교 3년간 잘 버텨준 교복에 고맙습니다. ‘알몸 졸업식’ 때문에 선생님은 긴장했고 학교 운동장까지 진을 친 경찰관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 대신 ‘즐거운 일탈’을 계획했…
20110214 2011년 02월 11일 -
“와, 빙어다 빙어!”
연일 몰아친 매서운 한파로저수지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두꺼운 얼음에 구멍을 뚫고 낚싯대 드리우고 숫자를 셉니다.“하나, 둘, 셋.”낚싯대를 번쩍 들어 올리면“안녕!”은색 빙어 한 마리가 인사를 건넵니다. 딸기코 아이들은 추위에도 …
20110131 2011년 01월 28일 -
바다는 얼어도 청춘은 뜨거워!
매서운 추위가 전국을 꽁꽁 얼게 만들더니이젠 바다마저 ‘동작 그만’입니다.철없는 청춘 남녀에겐 낭만적인 얼음바다일지 몰라도이곳에서 생업을 잇는 어부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바다 얼린 동장군의 기세가 꺾일 줄을 모릅니다.
20110124 2011년 01월 24일 -
살처분과 도축 사이에서
인간의 얼굴을 바라보는 누렁이는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차가운 땅속에 파묻히는 게 좋은지, 도축장에서 배가 갈리는 게 나은지….어떤 길로 가든 결국 사람 손에 죽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사람이 필요해 누렁이를 낳았고, 사람이 살려고 …
20110117 2011년 01월 14일 -
冬장군에 얼어붙은 서민들의 식탁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지구촌.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는 채소가 뚝 끊겼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추운 날씨에 하우스재배 작물은 성장을 멈췄고, 기록적인 폭설로 수확마저 어렵습니다. 양파, 무, 마늘 등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채소류가…
20110110 2011년 01월 10일 -
망할 놈의 구제역,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며칠째 꿈에서 봤지요. 울지도 않고 눈만 껌뻑껌뻑 나를 빤히 쳐다보던 마지막 모습. 인간의 잘못과 이기심 때문에 죄 없이 죽어간 불쌍한 영혼들. 축 늘어진 사체를 차가운 땅속에 묻으며 소리 없이 가슴만 쳤던 나는 오늘 마지막으로…
20110103 2011년 01월 03일 -
망할 놈의 구제역,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며칠째 꿈에서 봤지요. 울지도 않고 눈만 껌뻑껌뻑 나를 빤히 쳐다보던 마지막 모습. 인간의 잘못과 이기심 때문에 죄 없이 죽어간 불쌍한 영혼들. 축 늘어진 사체를 차가운 땅속에 묻으며 소리 없이 가슴만 쳤던 나는 오늘 마지막으로…
20110103 2011년 01월 03일 -
낯선 환상 제7 감각으로의 초대
1 사타_SaTARLIT # 12_디지털 C 프린트_60×90cm_2007.Seven Sense…. 오감(五感)과 보이지 않는 끌림을 감지한다는 육감을 넘어서는 ‘7의 감각’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들이 문득…
20101227 2010년 12월 27일 -
토끼처럼 열심히 살아봅시다!
지난 연말, 참 많이도 마셨습니다. 가족 걱정, 회사 걱정, 나라 걱정까지 하느라 앞뒤로 ‘꽉’ 막힌 듯 답답했어요. 젊은 시절 호기는 다 사라지고 거울 속에는 배만 툭 튀어나오고 기운 쏙 빠진, 낯선 사람이 서 있더군요. 그래도…
20101227 2010년 12월 27일 -
잘 가라! 경춘선, 청춘의 한 페이지도…
대학 첫 MT 가는 길, 기타 튕기며 한목소리로 노래 부르고 바나나우유랑 맥주 파는 수레가 지나갈 때마다 못 본 척하기 힘들었죠. 유난히 흰 얼굴의 그녀가 처음 제 어깨에 기댄 것도 강촌 가는 무궁화호 기차 안이었어요. ‘…
20101220 2010년 1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