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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밀크 페인트 만들기

카제인 접착제와 안료 혼합, 내구성 높고 곰팡이 안 생겨

친환경 밀크 페인트 만들기

친환경  밀크 페인트 만들기

[Shutterstock]

목공 DIY족이나 생태주택을 지으려는 사람이 자주 찾는 것이 밀크 페인트다. 대표적인 친환경 페인트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밀크 페인트를 사용하자니 ℓ당 3만~4만 원이나 해 일반 페인트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소품이나 작은 가구에 사용하는 것이라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으나 100m2  안팎의 주택 실내 벽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사용하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운 밀크 페인트를 직접 만들어 쓸 수는 없을까. 사실 밀크 카제인 페인트는 미국 셰이커교도들이 전통적으로 집에서 만들어 사용하던 페인트다. 그러니 우리라고 만들어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밀크 카제인 페인트

친환경  밀크 페인트 만들기

목재에 밀크 페인트를 칠하는 모습. [사진 제공 · Picmia]

페인트는 알고 보면 간단하다. 색을 내는 안료와 접착제를 혼합해 만든다. 밀가루풀이든 쌀풀이든 해초풀이든 아교든 화학본드든 접착제에 안료를 혼합하면 페인트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 밀크 페인트는 우유에서 추출한 카제인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카제인은 단백질 성분으로 접착성이 높다. 가짜 갈비를 만들 때 육류 접착제로도 사용된다. 이것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질감의 천연 페인트를 만들 수 있다.

밀크 카제인 페인트는 내구성이 높을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다. 일단 칠하고 나면 쉽게 곰팡이가 슬지 않는다. 남은 페인트도 자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그냥 버릴 수 있다. 카제인은 단백질의 일종이므로 쉽게 퇴비로 만들 수 있다. 밀크 카제인은 치즈를 만들듯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식초나 응고 효소 레닛을 넣어 응고시켰다 건조한 뒤 파쇄해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낙농가가 아니라면 가게에서 우유를 사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차라리 유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온 카제인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붕사 카제인 페인트

카제인을 접착제로 해 밀크 페인트를 만드는 방법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카제인에 어떤 재료를 혼합하느냐에 따라 특성이 다른 밀크 페인트를 만들 수 있다. 앞에서 카제인은 접착성이 높다고 했지만 사실 카제인 분말을 물에 풀어보면 그다지 점성을 느낄 수 없다. 산성인 카제인에 석회나 붕사(Borax) 같은 알칼리성 재료를 혼합하면 접착성을 높일 수 있다. 붕사는 독성이 없고 약품이나 화장품 재료로도 사용된다. 단, 붕산은 독성이 있으니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카제인 분말과 붕사를 이용하면 천연 밀크 페인트를 다량 만들 수 있다. 다음 분량이면 40m2(12평) 정도의 벽면을 바를 수 있다.


- 카제인 분말 150g(한 컵 반)
- 차가운 물 1ℓ
- 중탕해 녹인 붕사 506g(반 컵)
- 뜨거운 물 250mℓ(한 컵)
- 백분 500g(두 컵과 1/3컵)
- 미리 물에 연고처럼 개어둔 천연안료 150g(한 컵과 1/4컵)


미리 안료를 물에 개 연고처럼 만들어놓는다. 카제인 분말을 그릇에 담아 차가운 물을 붓고 하룻밤 묵힌다. 이렇게 물에 불린 카제인을 믹서기로 분쇄해 부드럽게 만든 후 붕사와 섞는다. 이때 붕사는 뜨거운 물에 중탕해 녹인 후 식혀서 사용한다. 카제인과 붕사를 섞은 반죽이 마치 연고처럼 될 때까지 휘젓는다. 여기에 백분이나 석고분말을 넣고 잘 섞은 후 한 시간 반 정도 숙성시킨다. 물에 개어둔 안료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물을 섞어가며 크림처럼 묽게 만든다. 점성이 너무 높으면 오히려 칠이 벗겨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밀크 페인트는 바르고 두어 시간 지나면 어느 정도 굳는데 이후 덧칠을 할 수 있다. 밀크 카제인 페인트는 물에 씻기지 않는 내수성을 갖고 있다. 보통 이 위에 아마인유나 왁스 코팅을 한다. 아마인유가 없다면 포도씨유나 해바라기씨유를 바른다. 이러한 식물성 기름은 공기와 만나면 딱딱해지는 기경성을 띠기 때문에 도막을 형성해 페인트칠을 보호한다. 
친환경  밀크 페인트 만들기

정릉신시장사업단의 천연 페인팅 워크숍 모습. [사진 제공 · 김성원]


석회 카제인 페인트

밀크 페인트를 만들 때 카제인과 반응시켜 접착성을 높이고자 할 때 붕사 대신 석회를 사용할 수 있다. 석회 카제인 페인트는 발수성이 높아 물에 강하고 내구성도 높아 외벽과 내벽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석회 카제인 페인트는 마르면 매우 밝은 백색을 띤다. 안료를 혼합하면 백색이 혼합된 파스텔톤 색상을 얻을 수 있다. 카제인은 하룻밤 물에 담갔다 믹서기로 갈아서 사용한다. 단, 카제인은 물에 불리면 부피가 늘어나므로 충분히 큰 용기에 넣어둬야 한다. 석회는 플라스틱통에 미리 물을 반쯤 담은 뒤 여기에 소석회를 넣고 휘저어 묽은 생크림처럼 만든다. 원하는 색상의 안료를 소량의 물에 넣고 휘저어 치약 같은 상태로 만든다. 카제인과 석회반죽을 섞어 생크림처럼 만들고 여기에 물을 조금씩 넣으며 점성과 농도를 조절한다. 다시 살짝 끓인 아마인유를 소량 혼합하는데, 만약 아마인유가 없다면 포도씨유나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리 개어둔 안료를 원하는 색상을 얻을 때까지 혼합한다. 석회 카제인 페인트는 부드러운 붓으로 3~5회 덧칠한다. 너무 건조하거나 덥고 추운 날씨에는 칠하지 않는다. 다음 재료의 분량은 부피 비율이다.


- 카제인 0.1
- 물에 하룻밤 불려놓은 석회반죽 1~3 
- 물 1~2
- 끓인 아마인유 0.05
- 미리 물에 갠 안료 적당량


밀크 카제인 풀

밀크 카제인과 붕사, 물을 이용해 다용도 풀을 만들 수 있다. 카제인 풀은 이미 다 마른 석회벽에 분진이 생기지 않도록 코팅할 때 주로 사용한다. 또한 붕사를 혼합한 카제인 풀은 곰팡이를 막아준다. 만약 붕사를 구하기 어렵다면 카제인에 석회를 반응시켜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만든 카제인 풀에 안료를 그대로 섞어 투명한 색상의 페인트를 만들 수 있다.


- 물 5ℓ
- 미리 물에 불려놓은 카제인 150g
- 물 1ℓ에 넣고 끓인 후 식힌 붕사 50g


수없이 많은 천연 페인트 제조법을 모두 소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페인트의 핵심은 풀과 안료의 혼합이라는 점만은 기억해두자. 그리고 산업화 이전에 많은 사람이 집에서 페인트를 만들어 썼다는 점도 잊지 말길 바란다.



입력 2016-07-19 11:29:07

  • 김성원 적정·생활기술 연구자 coffeetal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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