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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의 가성비 항공권

서남아 왕복 가격으로 미국+남미 완전 일주하기

서남아 왕복 가격으로 미국+남미 완전 일주하기

갈라파고스 땅거북 [위키미디어 커먼스]

갈라파고스 땅거북 [위키미디어 커먼스]

오늘 주제는 아메리칸항공의 남미 항공권입니다. “남미는 이제 그만” 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벌써 에어캐나다와 아메리칸항공으로 각 세 번씩, 유나이티드항공과 아에로멕시코항공으로 각 한 번씩, 총 8번이나 남미 항공권을 소개했으니까요. 상당수 독자에게는 난도가 높고 시간도 많이 내야 하는 남미 여행의 특성상 그림의 떡일 뿐이라는 걸 저도 압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남미 구석구석을 거의 70만 원이면 갈 수 있으니, 다른 곳을 가는 항공권이 눈에 들어오지 않거든요. 

그동안 아메리칸항공은 남미시장을 두고 아에로멕시코와 전쟁을 벌이는 수준이었습니다. 예년보다 훨씬 싼 가격에 남미를 갈 수 있는 항공권을 팔고 있었다는 건데요. 수일 전 아메리칸항공의 남미 운임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고, 이 변화 덕분에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가격으로 남미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미 충분히 쌌는데, 훨씬 더 싼 가격이 가능해졌다는 거죠. 

예를 들어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 중 한 곳을 가는 항공권도 70만 원에 구하기 어려운데 남미를 일부러 다녀오면 두 곳 모두를 70만 원에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지구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해 남극까지 가는 쇄빙선을 탈 수 있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도, 찰스 다윈에게 진화론의 영감을 준 갈라파고스도 70만 원대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충분히 싼 남미 항공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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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구글플라이트에서 검색한 페루 리마 왕복 항공권입니다. 토요일 출발로 다음 주 휴가를 내고 일요일에 서울에 도착하는, 남미치고는 아주 짧은 여정으로, 휴가를 길게 내지 못하는 직장인에게 매력적인 일정입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불편한 스케줄인데요. 갈 때 올 때 각각 2번 경유에, 귀국 편은 마이애미에서 하룻밤 자야 합니다. 체력이 버틸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일정과 73만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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❷ 구입은 구글플라이트가 제공하는 링크를 클릭하면 아메리칸항공 홈페이지에서 같은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늘 소개하는 모든 항공권은 같은 방법으로 구입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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❸ 아메리칸항공은 리마 왕복 항공권을 상당수 날짜 조합에 73만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6월보다 5만 원 조금 넘게 싼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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❹ 가격비교 서비스에서 검색하면 좀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도 합니다. 다행히 리마 왕복 항공권은 네이버에서 곧잘 검색됩니다. 구글플라이트에서 본 같은 항공권을 찾았고, 신용카드 할인을 받으면 7만 원 더 싼 66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참고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스카이스캐너는 같은 항공권을 검색하지 못합니다. 다구간도 아니고 그냥 단순하게 리마만 왕복하는 항공권을 검색했을 뿐인데, 가장 싼 항공권을 찾지 못하는 겁니다. 

네이버도 리마 이외 다른 도시는 검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네이버의 다구간 검색은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검색이 잘 안 되기도 하지만, 다구간 검색 입력창이 최대 세 구간밖에 없는 것도 답답합니다. 네 구간 이상은 검색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거죠. 결국 오늘 소개하는 항공권은 모두 구글플라이트의 검색 결과로 소개합니다. 신용카드 할인을 받아 더 싼 가격에 구입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주객전도(主客顚倒) - 남미 가는 척 미국 일주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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❺ 지금부터는 다구간 항공권입니다. 그 먼 남미를 가려면 장거리 항공편을 여러 번 탈 수밖에 없는데, 장거리 항공편을 연속으로 탑승해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가는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비행에 체력이 바닥나면 여행이 아닌 재앙이 되기도 하니까요. 중간에 쉬었다 가는 것도 필요하고, 그 먼 곳까지 어렵게 갔으니 시간만 허락한다면 여러 곳을 돌아보고 오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메리칸항공 남미 운임의 가장 매력적인 규정은 무제한 스톱오버(24시간 이상 경유지 체류)가 무료라는 점입니다. 첫 번째 항공권은 이 규정을 가장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남미를 다녀오는 길에 중서부 댈러스와 동부 뉴욕, 남부 마이애미까지 미국 3개 도시를 여행하는 항공권이 73만 원입니다. 미국 3개 도시 가운데 한 곳만 다녀온다 해도 70만 원대면 싼 가격인데, 남미에 더해 3개 도시를 모두 다녀올 수 있는 항공권이 73만 원인 겁니다. 

이쯤 되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미국 여행만 고려했더라도 시간을 좀 더 내 남미를 다녀오는 거죠. 정말 싼 가격에 미국 일주를 할 수 있으니까요. 남미 도시 가운데 한 곳만 잘 골라보세요.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고, 치안도 괜찮아 가장 선진적인 남미 국가로 손꼽힙니다. 남미의 다른 국가들보다 여행 난도가 낮아 다녀올 만한 합니다. 또한 우루과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나라라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우루과이를 다녀오면 가장 먼 나라를 다녀온 경험자가 되는 거죠. 이에 더해 축구를 좋아한다면 초대 월드컵 개최국에서 남미 축구를 직관하는 것도, 식도락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세계적인 축산국의 질 좋은 스테이크를 맛보는 것도 금상첨화가 아닐까 합니다.


남미 구석구석 유명 관광 도시로 바로 가는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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❻ 페루의 수도 리마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인, 아웃 도시입니다. 리마 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아웃 또는 반대 여정으로 항공권을 구입하는 여행자가 많다는 거죠. 리마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잇는 동선에 남미 여행의 핫 플레이스들이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항공권은 남미 여행을 위한 국민 루트 같은 여정으로 70만 원이라는 착한 가격이 눈에 띕니다. 게다가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신용카드 할인가로 64만 원까지 찾을 수 있으니, 정말 만족스러운 항공권이라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상당수 여행자에게 리마는 마추픽추의 거점 도시인 쿠스코를 가기 위해 거치는 도시일 뿐입니다. 그럼 애초에 쿠스코를 목적지로 검색하는 것이 좋겠죠. 문제는 왕복 또는 출·도착 다른 여정으로 쿠스코로 가는 항공권을 검색하면 아주 비싼 것만 검색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대다수 여행자가 리마를 목적지로 하는 항공권을 사고, 리마-쿠스코 구간은 별도의 항공권을 추가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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❼ 그런데 이 항공권을 보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의 항공과 이 항공권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서울-부에노스아이레스’ 여정은 ‘서울-뉴욕’ ‘뉴욕-부에노스아이레스’ 여정으로 바뀌고 ‘부에노스아이레스-푸에르토이과수’ 여정이 추가된 셈입니다. ‘리마-서울’ 여정은 ‘쿠스코-마이애미’와 ‘마이애미-서울’ 여정으로 바뀐 꼴이고요. 덕분에 뉴욕과 마이애미도 여행하고, 항공권을 따로 살 필요 없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푸에르토이과수까지 가며, 쿠스코-리마 항공권을 따로 살 필요 없이 쿠스코에서 미국까지 바로 갈 수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은 7600원만 더 내면 됩니다. 아메리칸항공을 이용한다면 남미 구석구석을 70만 원대에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남극 가는 크루즈를 탄다! 지구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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❽❾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로 인하고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아웃하는 파타고니아 여행 항공권입니다. 남미 남쪽 끝에 자리한 파타고니아를 한 번에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우니, 당연히 중간에 쉬었다 가야겠죠. 무제한 스톱오버 무료를 이용해 덤으로 여행하는 도시는 칠레 산티아고, 미국 뉴욕과 댈러스입니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위키미디어 커먼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위키미디어 커먼스]

❿ 우수아이아는 지구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한 도시입니다. 지구에서 동쪽 또는 서쪽 끝에 위치한 도시는 있을 수 없으니, 우수아이아에 대적할 만한 곳은 지구 최북단 도시인 노르웨이 트롬쇠 정도입니다. 도시라는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최북단 또는 최남단 도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쨌든 우수아이아는 지구 최남단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남극으로 가는 크루즈를 탈 수 있는 곳입니다. 700km만 가면 남극이거든요. 크루즈 비용이 생각보다 아주 많이 비싸다는 것은 논외로 치겠습니다.


쿠바가 지척인 멕시코 칸쿤을 덤으로 가는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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⓫ 바로 앞의 파타고니아와 우수아이아에 가는 항공권에서 댈러스를 멕시코 칸쿤으로 바꾼 겁니다. 남미 여정의 피로를 칸쿤에서 풀고 귀국할 수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와 칸쿤의 조합이라 꽤 근사해 보입니다. 

또 하나 칸쿤에서는 쿠바가 지척입니다. 칸쿤에서 쿠바의 수도 아바나까지는 다수의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고 항공권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주간동아’ 이전 호에서 남미 여행 후 쿠바를 스톱오버하고 돌아오는 115만 원짜리 아메리칸항공의 항공권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이후 운임 규정 변경으로 아메리칸항공으로는 쿠바 스톱오버가 불가능해져 아쉬움이 컸는데요. 훨씬 더 싼 가격에 칸쿤을 스톱오버할 수 있으니 대안이 될 만합니다.


다윈에게 진화론의 영감을 준 갈라파고스 가는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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⓬ 갈라파고스는 남미대륙으로부터 약 1000km 떨어진, 적도 주위의 19개 화산섬과 주변 암초로 이뤄진 에콰도르 영토의 제도입니다. 비글호를 타고 간 다윈이 갈라파고스에 머물며 외부 세계로부터 고립된 동식물들을 관찰한 것이 진화론의 영감이 됐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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⓭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각각 이사벨라, 산타크루스, 산크리스토발이라는 이름의 큰 섬 3개가 있습니다. 이 중 산타크루스섬과 다리로 연결된 발트라섬, 그리고 산크리스토발섬에 공항이 있습니다. 공항이 둘이니 반드시 같은 공항으로 들어갔다 나올 필요는 없습니다. 갈라파고스 제도를 여행할 때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을 피하려면 발트라섬 인, 산크리스토발섬 아웃 또는 반대 여정이 유리하겠죠.






주간동아 2019.08.30 1204호 (p54~58)

  • 김도균 dgki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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