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성 해병 제1사단장과 이국노 한국예도문화 장학체육재단 이사장(가운데)이 특강을 마친 뒤 해병대원들에 둘러싸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8월 28일 오전 경북 포항시 오천읍 해병 제1사단 강당인 도솔관에서 이뤄진 이국노 한국예도문화장학체육재단 이사장의 저서 ‘수양’ 북콘서트는 피 끓는 젊음이 내지르는 뜨거운 환호성으로 시작됐다. 남혜정 채널A 기상캐스터가 무대에 오르자 도솔관을 가득 메운 해병대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120분간 진행된 ‘수양’ 북콘서트는 해병대원들의 패기와 진지함이 교차한 열정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북콘서트에는 김태성 해병 제1사단장을 비롯해 주요 간부와 1200여 명의 해병대원이 함께했다. 남 기상캐스터는 “말로만 듣던 귀신 잡는 해병대원들을 직접 만나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대원들의 뜨거운 환호에 답했다.
“눈보다 마음으로, 마음보다 기로 보라”
특강에 앞서 포항 대동고 검도선수단의 검도 대련 시범이 있었다. [박해윤 기자]
남 기상캐스터는 “검도의 훈련 목적은 오늘 강연 제목처럼 ‘수신을 통한 수양’에 있다”며 “기회를 보는 눈을 기르는 것에 검도 훈련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회를 본다는 것은 사물이 현상으로 나타나기 전 내면의 징조를 알아채고 대비하는 것을 뜻한다”며 “검도에서는 ‘사물을 눈보다 마음으로 보고, 마음보다 기로 보라’고 가르치는데, 이는 마음과 기로 사물을 보면 스스로 움직이는 때를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멀리 내다보고 가까운 곳을 살펴라”
이국노 이사장의 ‘수양’ 특강에는 1000명이 넘는 해병대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65분간 이어진 이 이사장의 특강과 책 ‘수양’에 담긴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수양의 목적은 정의로운 기운을 길러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어려움이 닥쳐도 좌절하지 않고, 일이 잘 풀릴 때도 자만하지 않으며, 매일매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태도로 끈기 있게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곧 수양이다.”
이 이사장은 강연에서 “세상을 살다 보면 반드시 어려운 순간이 닥치게 마련”이라며 “그때를 대비해 체력과 재물, 덕을 저축하는 것도 일종의 수양”이라고 덧붙였다. 역경과 순경을 강조한 대목에서는 “하늘의 뜻은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다”며 “역경에 처했을 때 단숨에 역경을 넘어서려고 조급해할 것이 아니라, 작은 일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가려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일이 잘 진행되는 순경에서는 유혹이 다가올 수 있으니 역경에 처했을 때보다 더욱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장은 “눈앞의 이익에 혹하거나 사사로운 관계에 얽매여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멀리 내다보고, 가까운 곳을 살피며, 주위 사물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 역시 수양의 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모든 일은 겉모습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면서 “새카만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그 뒤에 반드시 밝은 태양이 빛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부정적 생각 긍정적으로 바꾸는 용기
그는 또한 “궁지에 몰려 더는 나아갈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이 바로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선”이라며 “포기하고 싶을 때 크게 한번 용기를 내면 앞으로 닥칠 모든 괴로움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