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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BTS 수혜주’ 지금 올라타도 될까?

한동안 불타오르다 지금은 시들, ‘묻지마 투자’ 주의해야 … 빅히트 상장 후 엔터주는 기대할 만

‘BTS 수혜주’ 지금 올라타도 될까?

[스포츠동아]

[스포츠동아]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메인 차트라 할 수 있는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르면서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엔터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작곡가 방시혁이 대표로 있는 빅히트는 콘텐츠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물론, 싱가포르거래소 등 주요 거래소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빅히트의 IPO 계획이 점차 가시화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BTS 관련주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빅히트의 최대주주는 오너인 방시혁 대표다. 전체 지분의 50.88%(84만9870주)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4월 빅히트의 지분 25.71%(44만5882주)를 2014억 원에 매입한 넷마블게임즈(넷마블)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의 실사를 활용해 제작한 모바일게임 ‘BTS월드’의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특히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방시혁 대표가 친척관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회사의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넷마블은 조만간 ‘BTS월드’를 비롯해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 10종 이상의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BTS월드는 100개 이상의 영상, 1만 장 이상의 화보, 음원을 독점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해외지역에서 매출이 창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넷마블이 빅히트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와이제이엠게임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넷마블이 빅히트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명 ‘방탄수혜주’로 분류됐다. 빅히트가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지분 7.68%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팝 저변 확대로 다시 뜨는 엔터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인 넷마블게임즈는 방탄소년단의 실사를 활용해 제작한 모바일게임 ‘BTS월드’의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넥슨·넷마블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인 넷마블게임즈는 방탄소년단의 실사를 활용해 제작한 모바일게임 ‘BTS월드’의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넥슨·넷마블게임즈]

와이제이엠게임즈 주식은 방탄소년단이 신규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면서 증권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 컴백 직전인 4월 17일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해 8일에 걸쳐 총 60.16% 상승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주가 급등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와이제이엠게임즈 자체가 빅히트와 연관성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실적 또한 저조하기 때문이다. 일사분기 영업손실액 23억 원, 당기순손실액 23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 엔터테인먼트사인 키이스트도 일찌감치 BTS 관련주로 꼽혔다. 키이스트는 일본 자회사 ‘디지털어드벤처(DA)’가 방탄소년단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스트 주가는 빌보드 200 차트가 발표된 다음 날인 5월 29일부터 이틀간 50% 급등했다. 30일 역시 29.97% 오르는 등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DA의 방탄소년단 일본 매니지먼트 계약이 지난해 말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일본 활동은 소속사 빅히트가 자체 관리 중이며 DA는 일본 팬클럽 관리만 맡고 있다. 

엘비세미콘은 최대주주인 ㈜LB의 자회사 엘비인베스트먼트가 빅히트 지분 11.09%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가 230%가량 상승하며 2000원대에서 7000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단기 급등·불건전 요건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5월 28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고 31일 매매거래정지를 예고하자 당일 21.54% 하락했다. 

부동산·외식사업을 하는 유가증권 이스타코도 엘비세미콘과 비슷하다. 이스타코는 빌보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문에 5월 29, 3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한국거래소는 이스타코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스타코 측 역시 “빌보드코리아나 방탄소년단과 관련이 없다”고 밝히면서 당일 바로 주가가 18% 이상 급락했다. 

방탄소년단의 활약상에 한때 강세를 띠던 엔터주들도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프엔씨엔터 등 주요 기획사와 초록뱀, IHQ, 스튜디오드래곤, 에프엔씨애드컬쳐 등 드라마 제작 기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정일 뿐 빅히트 상장 후에는 엔터주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과로 케이팝(K-pop)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로 중국 시장에서 수익이 악화해 하락세를 이어오던 엔터 기업들은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완화되는 등 관련 업황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빅히트엔터, 시총 2조 원 거뜬?

현재 증권사들의 시선은 빅히트에 쏠려 있다. 빅히트가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 30일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취득할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장 시기가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빅히트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가능 기간은 2019년 1월부터 2023년 말까지다. 발행할 주식은 총 3만4500주, 행사가격은 1만7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이 빅히트 주식 44만5882주를 2014억 원에 취득한 것을 기반으로 했을 때 현재 빅히트 주식의 주당 가격은 약 45만 원으로 계산된다. 지분 100% 기준으로 8000억 원 가치를 쳐준 셈인데, 이는 사업적 시너지 관계를 고려해 빅히트가 낮은 가격으로 지분을 넘긴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따라서 미래가치까지 포함하면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시총)은 8000억 원보다 훨씬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국내 엔터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이며, 대장주인 JYP엔터테인먼트는 PER 50배(시총 9000억 원)를 적용받고 있다. 

빅히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46억 원으로 업계 PER를 그대로 적용하면 예상 시총은 8600억~1조2300억여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빅3 기획사인 YG, SM, JYP의 시총은 6월 7일 기준 각각 5174억 원, 8861억 원, 8177억 원으로 1조 원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증권업계는 빅히트가 업계 1위로 올라서면 20% 안팎의 대장주 프리미엄을 받게 돼 PER가 60배로 높아지고 예상 시총 또한 1조5000억 원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빅히트가 올해보다 많은 300억~400억 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한다면 예상 시총은 단숨에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빅히트 IPO는 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매우 핫한 이슈이기 때문에 빅히트 밸류에이션에 대해 섣불리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본시장에 오랜만에 ‘공룡주’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차익 실현에 들어간 업종이 늘면서 BTS 수혜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증권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주간동아 2018.06.13 1142호 (p54~55)

  •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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