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8

..

송일국 철인경기, 최수종 축구, 이훈 권투狂

  • 김용습 기자/ snoopy@sportsseoul.com

    입력2005-06-03 10:3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체력은 돈이다.’ 이는 프로 스포츠의 세계뿐 아니라 연예계에도 통용되는 말이다.

    국내 드라마 촬영 현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다. 방영 날짜를 코앞에 두고 나오는 ‘쪽대본’으로 찍는 탓에 2, 3일 밤샘 촬영은 다반사가 된 지 오래다. 출연 연기자가 체력이 달려 병실에 눕기라도 한다면 방송 사고로 끝장이 난다. 그래서 연예인에게 강철 같은 체력은 필수 사항이고, 체력은 곧 돈과 직결된다.

    그래서인지 연예계에는 걸출한 스포츠맨들이 즐비하다. 그 가운데 탤런트 송일국(34), 김영호(38), 이훈(32), 김상중(39), 최수종(43) 등은 운동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골수 스포츠맨’이다.

    KBS 2TV ‘해신’에서 염장 역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준 송일국은 6월26일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2005년 통영 국제 트라이애슬론대회에 참가한다. 특히 그는 ‘해신’ 촬영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심신이 극도로 지쳤는데도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하기로 해 더욱 화제다. 송일국은 지난해에도 설악 국제 트라이애슬론대회에 참가해 전체 600여명 중 중·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KBS 2TV ‘애정의 조건’ 촬영 도중 철인3종 경기에 나서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 등 총 51.5km를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영호도 자타가 공인하는 운동 중독자다. 청주 출신으로 20대 초반에 충북복싱연맹에 소속돼 복싱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이종격투기와 트라이애슬론에 특히 관심이 많다. 한때 MBC 프로권투 신인왕전에 나갈 계획도 세웠다가 소속사 측에서 ‘배우가 얼굴이 망가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극구 만류하는 바람에 중도에 포기한 적도 있다. SBS TV ‘야인시대’와 영화 ‘돌려차기’, 그리고 가수 왁스의 4집 앨범 뮤직비디오 등에서 호쾌한 무술 솜씨를 뽐낸 김영호는 실제로 이종격투기 선수와 약식 스파링을 무난히 소화할 정도다.



    이훈은 국내 연예인 중 최초로 한국권투위원회에서 하는 프로권투 테스트에 합격했다. 5년 전 권투에 입문한 그는 하루 4∼5시간씩 강훈련을 거듭해 2004년 3월24일 프로권투선수 자격증을 취득, 화제가 됐다.

    최수종의 축구 사랑도 ‘지독’하다. 중학교 때부터 축구에 심취한 그는 녹색 그라운드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에 유니폼을 입고 잠자리에 든 적이 많을 정도. ‘해신’ 촬영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축구를 했다는 게 매니저의 이야기다.

    “말도 마세요. 월·화요일 수원의 KBS 세트장,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전남 완도의 오픈세트장에서 살다시피 해 일요일 단 하루 쉬었는데 휴일에도 공 차러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났죠.”

    최수종은 완도에서 일요일 새벽 서울에 도착해 조기축구회나 연예인 축구단 ‘일레븐’(단장 최수종) 경기에 참석해 하루 두세 게임을 거뜬히 치르기도 했다.

    김상중은 각종 운동으로 단련된 몸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당장 슈퍼바이크 레이서로 데뷔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750cc급 ‘MV아우구스타’를 타고 일주일에 한 번씩 레이싱의 묘미를 즐기고 있는 그는 4년 전 국제 금강산 모터사이클 투어링에 참가했으며, KMF(대한모터사이클연맹)에서 운영하는 레이싱스쿨을 거쳐 슈퍼바이크(배기량 750㏄급 이상) 신인 레이싱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밖에 개그맨 김국진은 골프, 김명덕은 볼링, 이세창과 류시원 등은 카레이싱 실력이 가히 프로급이다. 연예계에는 체력 관리와 친목 도모 등을 위해 각종 운동 동호회가 유난히 많다. 이덕화, 박상면 등이 소속된 일레븐 축구단을 비롯해 슈퍼스타즈 축구단(정준호·탁재훈 등), 조마조마 야구단(박상원·이문세·이종원 등), 재미삼아 야구단(안재욱·김건모·공형진·이성진·주진모 등), 한 야구단(정준하·유재석·윤종신 등), 피닉스 농구단(손지창·오지호·이혁재 등)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댓글 0
    닫기